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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화가 IN 에덴 1

미치광이 화가 IN 에덴 1

김선도 (지은이)
  |  
돌판
2011-08-15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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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화가 IN 에덴 1

책 정보

· 제목 : 미치광이 화가 IN 에덴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697008
· 쪽수 : 283쪽

책 소개

김선도의 장편소설.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며칠 후 어느 날, 사탄은 에덴의 생명나무를 얻으려고 전쟁을 일으켰다. 뱀 족의 수장인 반고는 사탄과 함께 손을 잡고 에덴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용족에게 길을 내어 줄 것을 요구하고 용족의 무능한 곤(왕)인 도중은 무력하게 길을 내어준다. 또한 파수꾼인 우리엘의 임신한 아내 한나를 납치하여 우리엘을 겁박하는데…

목차

1권
1 프롤로그
2 미치광이 화가
3 용문교회
4 꿈을 꾸는 사람들
5 가회동의 기적
6 바람에 나는 겨
7 만정미술관
8 별이 빛나는 밤에
9 인사동
10 악한 영

2권
1 더러운 세 영
2 세마포
3 창경궁
4 용의 나라
5 폭풍전야
6 쌍성
7 덫
8 용제 상면
9 그랄평야
10 지우의 바이올린

저자소개

김선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나 배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2020년 현재는 서울백병원 치과 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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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비가 내렸다. 맑던 아침과 달리 오후부터 갑자기 불던 비바람은 밤이 깊어지자 더욱 기승을 부렸다. 창경궁 담벼락을 따라 늘어선 플라타너스조차 휘어질 정도로 심한 비바람은 도로를 텅 비우게 만들었다.
그 텅 빈 도로 한 가운데 아까부터 홀로 서 있는 자동차. 그 차창을, 휘몰아쳐 떨어지는 나뭇잎이 때리고 지나갔다.
“아… 정말… 날씨 한 번… 꼭 귀신이라도 나오겠는걸.”
다니엘은 눈앞으로 나뭇잎이 날아올 때마다 움찔 놀랐다. 무심코 본 시계는 정확히 새벽 1시. 이상하게도 신호는 바뀌지 않고, 갈수록 비바람은 거세졌다.
“고장이 났나, 빨리 집에 가서 내일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데….”
무료함에 사이드미러를 보던 다니엘은 멀리서 다가오는 불빛을 보았다. 음산하고 스산한 날씨 덕에 조금은 무섭던 다니엘은 반가웠다.
“동지가 생겼….”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그때 갑자기 꽝 소리를 내며 커다란 가로수가 앞 유리에 떨어졌다.
에어백이 터지고 앞 유리조각이 얼굴로 날아들었다.
고막이 터지고 뇌가 울려서 정신을 잃었지만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다니엘은 차 뒤가 들린 것을 느꼈다. 본능적으로 차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문고리를 당겼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그때였다. 멀리 보이던 불빛이 쓰러진 가로수들을 뚫고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며 다니엘의 눈으로 파고들었다.
꽈꽝. 한순간에 오감이 마비되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 고통도 없었다. 다니엘은 평안한 가운데 날았다. 아련한 엄마의 웃는 모습이 보이고, 그리고…. 다니엘은 고통 없이 의식의 깊은 강으로 들어갔다.

반쯤 쓰러진 아름드리 가로수를 들이받고서야 겨우 멈춘 덤프트럭은 아직도 바퀴가 헛돌았다.
끼익… 끼익… 옆으로 쓰러진 트럭의 조수석 문이 힘겹게 열리고 머리가 피투성이인 남자가 기어 나왔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남자는 사거리 한 가운데 처박힌 자동차 쪽으로 왼다리를 질질 끌며 걸어갔다.
천식처럼 헐떡이는 숨으로 보아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보였지만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 뒤로 성취의 환희가 배어 나왔다. 심하게 불어대는 비바람을 헤치고 뒤집어져 있는 자동차로 간 남자는 손을 뻗어 피투성이 다니엘의 목을 만졌다. 희미한 생명의 끈이 남아 있는 다니엘의 목에서 흐르는 피를 손가락에 담아 입으로 가져간 남자는 눈을 감고 맛을 보았다.
“으, 흠….”
남자는 혀끝에서부터 전해 온 강렬한 자극에 두 눈을 번쩍 떴다. 그러곤 마비 오는 손으로 허리춤을 뒤져 날카로운 비수를 꺼내 들었다. 주저 없이 팔을 들어 다니엘의 목에 칼을 내리꽂던 남자는 갑자기 날아온 아름드리 가로수에 뒷머리를 얻어맞고는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짓누르는 나무의 무게에 정신이 가물가물해지며 죽어 가던 남자는 손을 뻗어 다니엘의 목을 찌르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더욱 거세진 비바람이 죽음을 재촉하고 숨이 넘어가던 남자는 단념한 듯 눈을 감으며 무어라 중얼댔다. 그러자 남자의 머리뒤로부터 여러 가닥의 검은 색 실이 나와서는 지척거리에서 역시 죽어가던 다니엘의 몸을 감아갔다. 가슴에서부터 시작해서 온몸을 감아 돌던 검은 색 실은 눈이 달린 촉수처럼 다니엘의 눈, 코, 입 모든 구멍으로 들어가며 점점 사라져갔다. 환골탈태인가… 누에고치처럼 검은 실이 파고든 다니엘의 숨이 갑자기 돌아오면서 온몸이 숭어처럼 펄쩍 뛰어올랐다.
“허… 억… 커억.”
끊어진 숨이 거칠게 이어지고 죽었던 심장이 피를 돌리기 시작했다. 새파랗게 질린 입술이 분홍빛으로 돌아오고 초점 없이 풀린 눈동자가 초점을 맞추자 다니엘은 다시 평안한 모습으로 스르르 눈을 감았다. 아름드리 나무에 깔린 남자의 몸에서 생명의 마지막 가닥이 나오고 남자의 눈동자는 이상하게도 평안한 모습으로 죽어 갔다. 참혹한 사고 현장에는 아직도 인기척이 없는데 멀리서 싸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백병원의 명천은 유난히도 불어대는 비바람에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당직실 창이 덜컹대며 터져 나갈 듯 부풀었다 빠지기를 여러 번, 곧 터져나가 것만 같았다. 12시에 겨우 끝낸 심장 수술을 마지막으로 환자가 뜸 하자 잠시 눈을 부치러 들어간 당직실이 오히려 잠을 내쫓았다. 게다가 이상하리만큼 심장이 뛰어서 잠이 쉽사리 오기는 어려웠다. 수술할 때도 그렇더니만 자려고 누우니 더했다.
“혈압이 생겼나? 왜 이러지… 이상하네.”
불안한 마음에 잠은 이제 완전히 달아나고 꼭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당직실 콜이 울렸다. 가슴이 철렁한 명천은 벨이 두 번 울리기 전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안 주무셨네요. 어쩌지요? 오늘 주무시기는 틀린 것 같은데요?”
“환잔가요?”
“환자라고 할 수도 있고 시체라고 할 수도 있고… 하여튼 내려 오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난리도 아니에요.”
“빨리 갈게요.”
전화를 끊은 명천은 더욱 뛰는 가슴을 누르면서 응급실로 뛰어 내려갔다.
응급실은 입구부터 아비규환이었다.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 사이에서 정상인을 찾기가 어려웠다. 어렵게 밀치고 들어간 집중 치료실에서 명천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바닥에 흥건한 피는 매일 보는 일상이지만 침대 위에서 CPR 중인 당직의 밑에 깔린 낯익은 자가 눈 속으로 들어왔다.
‘다니엘…’
명천은 재빨리 당직의와 교대로 들어가서는 인공호흡을 하였다. 기계적으로 눌러대는 명천의 손놀림에 가끔 돌아오는 듯 희미한 다니엘의 눈동자가 명천의 마음을 더욱 바쁘게 만들었다.
‘돌아와라, 다니엘. 제발… 돌아와라….’
명천의 간절한 마음이 통했을까? 아니면 운명의 시간이 다 되었을까?
희미하다고 느낀 다니엘의 눈동자에 명천의 안경이 반짝 비쳐졌다.
삐삐삐….삐삐삐… 생사를 넘나든 다니엘의 눈에 명천의 안경과 수술 등의 밝은 빛이 들어왔다. 살았다. 명천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미쳐 뛰던 가슴을 쓸어 담았다.
“휴우…”
이빨로 반창고를 끊던 간호사가 재빨리 링거를 다는 사이 명천은 또 다른 시체에게 달려갔다. 경추가 부러지고 다리가 분쇄 골절된 환자는 그러나 평안한 얼굴로 죽어가고 있었다. 급히 달려간 명천 앞에서 마지막 숨이 넘어가는 그 자는 바로 다니엘을 들이 받은 트럭 운전사였다. 경동맥을 짚어보고 눈동자를 확인하던 명천은 갑자기 일어난 트럭 운전사에게 멱살을 잡혔다. 순식간에 무서운 힘으로 명천의 목을 잡은 그 자는 마지막 온 힘을 다해 명천의 귀에 대고 소리쳤다.
“악한 영… 악한 영….”
응급실 안은 환자들과 간호사들의 비명 소리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악! 아악!‘
명천의 목을 잡고 말을 토하던 운전사는 눈을 부릅뜨고는 검붉은 피를 쏟으며 쓰러져 죽었다. 명천은 심장이 벌렁거려 너무 놀랐지만 마음을 가다듬고는 죽은 그의 눈을 따라가 보았다.
“헉.”
명천은 그가 죽음으로 얘기하는 곳을 보고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곳에는 바로 숨이 돌아온 다니엘이 평안한 얼굴로 누워 있었다.
명천의 왼쪽 뇌로 운전사의 마지막 말이 소용돌이치며 휘몰아쳤다.
‘악한 영…. 악한 영….’
백병원 응급실의 아수라장은 비바람과 함께 밤새 계속되었다.

- 1권


한 편 하늘 높이 올라간 지우와 수지는 두둥실 떠서 꽤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너무 높아서 밑의 전쟁터의 군사들이 작은 개미들로 보일 때쯤에 지우가 입을 열었다.
“됐어. 여기가 좋겠어. 여기라면 엄마나 오빠가 잘 찾겠지.”
“응.”
수지는 네 발을 옆으로 쭉 뻗었다. 그리고는 중심을 잡고 말했다.
“지우야 이제 바이올린 켜봐.”
“알았어.”
지우는 수지의 등에서 일어섰다.
예상치 못한 지우의 행동에 수지가 놀랐지만 지우는 전혀 무서워하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일어서면 더 잘 보이겠지. 엄마 아빠 오빠..... 나 여깄어.’
지우는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더니 바이올린을 턱에 괴었다.
그리고는 활을 잡고 가브리엘이 연주 하던 모습을 그렸다.
오른 손에 쥔 활을 줄에 대고는 떨리는 활을 조심스레 잡아 당겼다.
휭....
지우는 떨리는 활을 밀고 당기며 스르르 눈을 감았다.
그리곤 마음 속으로 엄마를 불렀다.
‘엄마.... 아빠... 오빠.... 나 여깄어... 나 여깄어.... 엄마 보고 싶어. 엄마...’

뜸북뜸북 뜸북 새
논에서 울고

지우의 간절한 바이올린 소리는 지우와 수지를 맴돌았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지우의 마음은 지우 주위를 한 참 동안 싸고돌았다.
그러던 지우의 마음은 조금씩 커지더니 커다란 원을 그리며 커져갔다.
하늘로 퍼져 나간 지우의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갔다.
‘엄마.’
고천중의 집에서 시름시름 앓고 누워있던 인애는 지우의 희미한 목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지우야.”
인애의 소리를 듣고 달려온 사무엘은 허공을 보며 지우를 찾는 인애를 뒤에서

안아 주었다.

뻐꾹뻐꾹 뻐꾹 새
숲에서 울 때

눈을 감고 바이올린을 켜는 지우는 엄마의 외침이 마음 한 가운데로 들어왔다.
‘지우야.’
지우는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엄마는 없었다.
그때였다.
또 한 번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우야.’
지우는 엄마가 잘 들을 수 있게 이제는 눈을 뜨고 활을 꼭 잡았다.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인애는 사무엘이 자신을 안아 주자 갑자기 지우의 바이올린 소리가 같이 들렸다.
“엄마 엄마 어딨어... 나 여깄는데 엄마는 어딨어.”
인애는 지우의 소리를 듣고는 울부짖으며 피아노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지우의 바이올린 소리에 맞추어 피아노를 쳤다.
“지우야... 지우야... 엄마도 여깄어... 우리 지우 어딨니?”
인애를 뒤에서 안고 있는 사무엘도 지우 소리를 듣고는 너무 놀랬다.
고개를 들고 허공을 둘러봐도 지우는 없지만
지우의 바이올린 소리와 간절한 목소리는 너무나 생생하게 들렸다.
사무엘도 허공에 대고 소리쳤다.
“지우야. 아빠야.”

비단구두 사가지고

“지우야 엄마야 엄마...”
“지우야 아빠야. 우리 지우 어딨니?”
지우는 너무나 생생하게 들리는 엄마 아빠 소리에 더욱 큰 소리로 활을 켰다.
...................
그리고는 하늘에다가 소리쳤다.
“엄마?”

오신다더니.....

인애가 치는 피아노와 지우의 간절한 바이올린은 시공간을 뚫고 하나가 되었다.

뜸북뜸북 뜸북 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 새 숲에서 울 때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지우와 엄마의 애닲은 마음의 연주곡은 반복되고
지우의 마음과 인애의 울부짖음이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는 커질 대로 커진 지우와 인애의 마음의 소리는 어느 한 순간 폭발을 하였다.
그리곤
땅위의 모든 자들이 모두 들었다.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서 죽어가는 용족의 군사들과
죽음을 앞에 두고 의연하게 가슴을 내민 용재상면과 다니엘과
마음을 졸이며 전장을 지켜보는 곤과 가브리엘의 귀로
그리고 용족의 전멸을 눈 앞에 둔 반노와 그의 군사들
네피림과 귀신의 영들
그리고 바보 말 루하와 그 위에 올라 탄 고루의 귀속 깊이
지우와 인애의 마음이 파고 들었다.
그리곤 모든 자들의 귀 속에서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쾅 쾅 쾅.....

그리곤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서 갑자기 폭죽 터지듯 폭발이 일어 났다.
루하위에 있던 고루들의 머리가 터지며 죽어 나자빠지더니
루하가 갑자기 온순한 바보가 되어서 흙을 먹었다.
그리고 귀신의 영들이 그 힘을 잃고 땅으로 떨어져서는 스며들었고
광폭하던 네피림들도 온순해졌다.
뱀족의 마음에 있던 알 수 없는 미움이 사라지고 힘을 잃고는 땅에 나뒹굴었다.

-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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