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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중기(임진왜란~경종)
· ISBN : 9788996723615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내가 장희빈을 부르는 이유
다시 쓰는 여인사전
1. 탐욕스런 요부인가 정치의 희생양인가
천한 여인의 귀한 꿈
입궁의 비밀
짧은 사랑 긴 이별
상처받은 궁녀
불길한 신데렐라
2. 사랑놀음인가 정치게임인가
“사랑보다 권력” 나쁜 남자, 숙종
챔피언과 도전자
정치영재의 복수
오른팔 김석주
3. 궁중의 승부사들
궁녀의 스캔들
경신환국
꿈은 이루어진다
왕세자의 탄생
조강지‘첩’을 버리다
4. 미나리는 장다리가 있어 아름답다
생존을 위한 내숭
사랑받지 못한 여자
애증의 두 여인
비정함의 극치
재기보다 훌륭한 복수는 없다
5. 역사는 수레바퀴인가 물레방아인가
또다른 신데렐라의 출현
여자의 본심
6. 풀리는 수수께끼들
고도의 애정전술
왕비의 귀환
배신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다
최후의 승자는 누구인가
그녀를 꼭 죽여야 했는가
왜곡된 여인의 역사
에필로그_ 초승달 같은 그녀를 만나다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역사는 주류의 기록이다. 장옥정은 철저히 비주류였다. 태생부터 주류에 편승하지 못하고 사회에서 소외되고 편견으로 차별 당하는 비주류에게 장옥정은 개혁가이고 혁명가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한계는 존재했다. 남자를 통해서만 성공해야 했다. 이런 역사의 기록들은 다 접어두고 나는 장옥정을 철저히 여자로만 기록하고 싶었다. 딸로, 여인으로, 아내로, 어머니로의 삶을 조명하고 싶었다. 그녀가 숙명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고 처절하게 기득권과 맞서 싸웠는지 알리고 싶었다. 그것이 결코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더라도 실제 그녀가 자신의 생을 적극적으로 살았다는 것을, 숙종의 왕권강화를 위해 정치적 명분이 되어주었다는 것을, 아들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목숨도 내주었다는 사실을 부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다시 쓰는 여인 사전
장희빈으로 널리 알려진 장옥정은 요부인가? 요부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요사스러운 계집’이다. 역사도 소설도 TV 드라마도 모두 장옥정을 요부로 규정한다. 궁에 들어가 교태를 부려 임금을 유혹해 자신에게 빠진 임금을 부추겨 중전을 궁에서 몰아내고 충신들을 탄압해 나라를 어지럽혔다면 요부라고 비난 받아 마땅하다. 요부의 조건은 무엇인가. 우선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빼어난 미모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숙종실록>에는 「장씨는 나인으로 뽑혀 궁중에 들어왔는데, 미색이 뛰어났다」고 기록되어있다.『조선왕조실록』을 통틀어 궁 안의 여자를 두고 ‘미색이 뛰어났다’고 표현한 경우는 장옥정뿐이다. 오늘날 초상화가 전해지지 않아 그녀의 미모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왕조실록이 격을 깨고 유일하게 극찬할 정도라면 장옥정이 어느 정도 절색이었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그러나 장옥정이 아름다운 외모만으로 숙종의 눈에 들었던 것일까?
- 천한 여인의 귀한 꿈
장옥정이 궁으로 들어간 것은 신분의 한계를 극복해 자아를 실현하는 과정이었다. 누구도 자아실현의 욕구를 탐욕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장옥정은 궁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순간에 임금의 눈에 띄지 못하면 평생을 구중심처에서 싱글로 살아야 하는 리스크를 감수하겠다고 각오했을 것이다. 요즘으로 치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의 과감한 투자인 셈이다. 당시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세력은 서인이었다. 숙종의 어머니인 명성왕후 김씨를 비롯한 숙종의 정비인 인경왕후, 계비인 인현왕후까지도 모두 서인이었다. 장옥정의 큰아버지 장현은 당시 상당한 재력가로 서인의 반대파인 남인 세력에게 정치자금을 대고 있었다. 그 덕분에 장옥정은 늦은 나이인데도 이례적으로 궁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것도 대왕대비인 자의대비 조씨 곁에 배치될 수 있었다. 장옥정이 숙종의 눈에 띄게 된 것은 기막힌 행운이라기보다는 우연을 가장한 남인들의 치밀한 득세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 입궁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