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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732440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How fragile we are!
그 여름의 장마
죽음, 가장 사랑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하는 것
위험중독자 고모의 방문
나의 미술은 추상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 숨 쉰다
옥이 이모와 후크 선장
두만강 할배, 그리움의 얼굴은 낯이 익다
마귀할멈의 하얀 모자
나는 왜 보아뱀이 되려 했을까?
우리 동네 수선공, 철준 아재
텍사를 떠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_ 에필로그
ㆍ심사평
ㆍ작가의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모는 원래 변화 따윈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옆에서 안달하는 사람은 우리들이었지 고모는 어떤 상황에서도 태연했다. 나는 고모를 말리고 싶었다. 매번 실패하면서 왜 결혼을 하는지, 위험에 발이 빠지는 줄 알면서 왜 모험을 멈추지 못하는 건지 답답했다. 그 점을 안타까워하면서 나도 어쩔 수 없이 고모의 전철을 밟고 말았다. 모험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 알면서도 기꺼이 거기에 몸을 던졌다. 나는 대책 없이 타인을 내 인생에 끌어들인다.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 순간의 일이다. 상대의 심연을 보아버리는 순간, 어쩔 수 없이 그리 된다. 몸을 사리고 피하려 해도 격정을 억누르지 못한다. 통제할 수 없는 애절함이 나를 속수무책으로 만든다. 위험한 것일수록 매혹적이고 마음을 사로잡는 걸 어쩌겠는가. 중독 중에서도 아주 심각한 중독이었다. 번지점프와 고산 암벽등반과 스쿠버다이빙에 비교해도 위험도 측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았다.
“백전백패를 하더라도 사랑을 해야 한다. 살아 있으려면 말이다.”
고모를 기다리고 있는 남은 인생은 또 어떤 것일까, 자못 기대된다.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으니. 어떻게 산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기도 하고, 하나도 놀랄 일이 아니기도 하다. 이대로 남은 인생을 마친다 해도, 예전처럼 열정을 회복한다 해도, 또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제삼의 삶을 산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