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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6751779
· 쪽수 : 240쪽
목차
책을 내며
1부
해녀
12 해녀 1
16 해녀 2
21 테왁
27 빈 바다
30 파도와 더불어
35 파도와 싸우는 해녀들
40 피로연
45 어느 나들이
48 제주 해녀를 찾아서
57 에밀리 디킨슨
61 내가 바다로 가는 이유
2부
내 고향 대변
66 파래장의 연가
70 내 고향 대변
73 기장 멸치 축제 1
76 기장 멸치 축제 2
80 월드컵 등대
83 대구장과 담채
91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
94 해녀들의 함성
3부
바다의 변주곡
102 바다의 변주곡
112 영혼 결혼식
117 쌍둥이 바위
122 침묵의 바다
125 아버지의 빈 바다
131 미역을 건지는 어머니
137 멸치 줍기
4부
가혹한 겨울 바다
144 여름 바다의 노래
147 가을 바다
153 가혹한 겨울 바다
162 해녀와 낚시꾼
168 바다, 인내의 꽃을 피우다
175 해녀의 아들
179 마지막 해녀
5부
삶의 기치
190 삶의 기치
197 일상과 채취
201 돌을 매는 해녀들 1
205 돌을 매는 해녀들 2
209 기장 미역
214 말똥성게에게 전하는 말
220 앙장구 채취 1
224 앙장구 채취 2
228 앙장구 채취 3
234 겨울 파도를 넘으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1부·해녀
바다를 터삼아 세찬 노도에 시달리며
생사의 열길 물속으로 뛰어드는 해녀여
비통의 심연까지 이르렀어도 쓰러지지 않는
불사조처럼, 아! 해녀 그대는 정녕
이 섬의 자랑이어라
- 제주 오조리 해녀촌의 해녀 노래
제2부·내 고향 대변
어느 땐가, 연거푸 숨을 머금고 하늘을 향해 비상하듯 발길을 차고 올라 물 위로 머리를 내밀자 전율을 동반한 환한 하늘이 딴 세상인 양 가득 펼쳐져 있었다. 내내 무겁게 닫혀있던 하늘 문이 활짝 열리면서 그 안에 담겨있던 꿈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꿈은 새하얀 날개를 나풀거리며 날았다. 물속의 파란 파래 잎들이 하늘로 올라 순백색의 꽃송이로 승화한 것일까? 백옥의 천사들이 서로 독려하며 훨훨 날아오고 있었다. 눈은 수경 위에도, 검은 모자 위에도 사뿐히 내려앉았다. 어느새 파래장은 한 송이의 거대한 설화가 되어 부드러운 춤사위를 연출하며 눈부시게 피어나고 있었다.
- '파래장의 연가' 중에서
제3부·바다의 변주곡
유달리 목소리가 큰 해녀들인지라 뭍에선 떠들썩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만, 물속으로 들어가면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한다. 눈앞의 바다와 맞서 물속을 헤쳐가려면 마음의 준비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때론 자연과 사람 사이에 적절한 거리와 온도가 잘 유지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을 해보지만, 바다는 언제나 예상을 뒤엎는다. 그에 순응하여 바다를 닮는 것이 곧 해녀가 지녀야 할 운명이라고 곱씹어 왔다.
- '바다의 변주곡'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