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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한국정치사정/정치사-일반
· ISBN : 9788996810407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민주당은 없다 / 공희준
1. 민주통합당의 한계와 가능성
2. 1월 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의 의미
3. 80년 세대를 말한다
4. 민심의 현 주소와 차기 대권의 방향
5. 강남좌파는 누구를 위한 트로이의 목마인가
6. 야생마가 압구정으로 간 까닭은
에필로그_ 민주당은 있다 / 마재광
<참고글 모음>
- 민주통합정당이 보여줘야 할 지역위원회의 새 모습 (2011.11.29) / 마재광
- 백만 명 이상 선거인단 참여, 민주통합당을 힘있게 출범시키자 (2011.12.5) / 마재광
- ‘나가수’와 돌아온 386 (2011.12.17) / 마동훈
- 민주통합당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예비경선 연설문 (2011.12.26) / 이인영
- 민주통합당 대표 최고위원경선에 나서며 페북 친구들에게 드리는 글 ( 2011.12월) / 이인영
- 2012년을 점령하라 (2011.10.18) / 故 김근태
- 서울의 봄, 깐느의 봄 (2011.10.4) / 故 김근태
- 일본을 생각한다 (2011.9.19)/ 故 김근태
책속에서
강남좌파라는 말은, 정치적으로나 사회문화적으로나 보수언론에 의해 일반인들에게 ‘배부른 진보’, ‘배부른 좌파’ 식의 그릇된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데 이용되는 보통명사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죠. 그러므로 강남좌파는 80년 세대의 범위를 축소하고 협애화시켜 다른 대중들과의 단절을 부추기고 유도하는 386, 486의 연장선상에 있는 보수 진영의 정치적 프레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저는 봅니다. 386과 486에도 약간 담겨 있지만, 강남좌파에는 분명하게 ‘좌파지만 하는 짓은 강남사람들처럼 부유하지 않느냐’는 비난과 조롱이 담겨 있거든요. (중략) 강남좌파 담론은 물신과 배금주의라는 더 나쁜 프레임을 이용해 좌파를 일반대중과 분리시킵니다.
저는 진보를 추구하고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80년 세대’의 입장에서 강남좌파가 아닌 ‘민주주의자’, ‘진보주의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만약에 그럴 수만 있다면, (제가) 그럴 역량이 있다면, 그냥 ‘좌파’로 대접해주신다면 영광이겠습니다. ‘좌파’, ‘left’라는 용어는 인류 역사나 정치사의 영역에서 볼 때, 함부로 이름붙이거나, 더구나 희화화의 대상이 결코 되어서는 안 되는 용어입니다. -강남좌파는 누구를 위한 트로이의 목마인가
이른바 강남 헤게모니가 창출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90년대 말 강남 집값이 엄청나게 폭등하고, 이곳이 부유하고 풍요로운 선망의 대상이 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부와 풍요의 거품이 일단 꺼지기 시작하면 강남헤게모니라는 사회경제적 영향력 역시 퇴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략)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가 위치한 압구정투표소의 몇몇 투표소는 나경원 후보 득표율이 87%, 85%, 80%씩이었습니다. 타워팰리스가 있는 도곡동 투표소에서 나경원 후보는 80%, 83%, 88%씩을 얻었습니다. 득표율도 높지만 역시 투표율도 높았습니다. 64%까지 찍은 투표소도 있고 평균이 56.3%였습니다. 이게 뭐를 웅변하느냐면, 현재 강남의 헤게모니를 갖고 있는 강경근본보수가 아주 강고하게 결집해 있으면서 강남의 정치적 대표성을, 사실 그들이 다수가 아닌데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이 강남의 여론을 움직이고, 지역대표성을 엄청난 응집력으로, 모순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탓에 대외적으로 강경근본보수의 강남 헤게모니가 굳건하고 객관적 대표성을 띠고 있는 것처럼 비칠 뿐입니다. (중략)
이처럼 투표율을 봤을 때는 한나라당 지지층과 야권 지지층의 투표율이 두 배에 가까운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60대 30으로요. (중략)
MB를 심판하고 한나라당으로부터 정권을 찾아와야겠다고 생각하는 잠재적 야권 지지층들 투표장으로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만 있다면 우리가 승기를 잡을 수가 있습니다. 이곳 유권자가 25만 명인데 우리가 흔히 ‘내일 또 새로운 해가 떠도 한나라당만을 찍는다’는 ‘묻지 마 한나라당 (보수)투표’는 그 가운데 결코 10만을 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10만 유권자들 안에는 우리와 소통하고 함께할 수 있는 합리적 보수들도 망라돼 있습니다. 저쪽은 10만입니다. 나머지 15만 명이 정치적으로 기를 펴지 못하는 현실을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습니다. 투표율 80%를 이끌어내는 정치인이 있다면 여기 강남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국민들은 사실 판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87년 체제와 질적으로 다른 2013년 체제를 열어야 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계십니다. 그 체제의 깃발이 ‘복지와 성장의 병행추구’, ‘과감한 사회경제민주화로 중산층 확대와 사회양극화 해결’, 그것을 위한 ‘진보적·사회적 시장경제’, ‘교류협력 확대를 통한 남북한 동반성장과 통일기반 구축’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이름의 깃발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정당입니다. 2011년 하반기 국민들은 정당정치를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너희들 가지고는 안 되겠다’, ‘너희가 달라지지 않으면 외면이 아니라 와해시켜버릴 테다.’ 국민들의 이런 꾸짖음 속에서 민주당이 달라지겠다고, 힘을 키우고,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변모하겠다고 우리 민주통합당이 출발했습니다.
이제 국민들이 민주통합당의 주인이 되셔야 합니다. 당원으로 참여해주시고 선거인단으로 참여해서, 능력 있는 지도부와 국회의원 후보, 대선 후보를 국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주시고 당이 나아갈 바를 선택하고 결정해주십시오. 20대·30대가 참여해야 당이 젊은 정당으로, 역동적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40대·50대·60대 층의 ‘80년 세대’가 당의 중심을 잡아주셔야, 우리 민주통합당이 대한민국을 민주·진보·복지·통일 선진국가로 만들어나가는 길라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