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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익숙함을 찾아서

낯선 익숙함을 찾아서

(김명희의 문학기행)

김명희 (지은이)
  |  
나라말
2012-05-07
  |  
18,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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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익숙함을 찾아서

책 정보

· 제목 : 낯선 익숙함을 찾아서 (김명희의 문학기행)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국내여행에세이
· ISBN : 9788996851578
· 쪽수 : 372쪽

책 소개

국어교사로 일하고 있는 김명희 선생님의 문학 여행기로, 우리 문학을 이끌어온 작가 22명의 생가지와 문학관, 주요 작품 속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다닌 저자의 30여 년 발자취가 담겨 있다. 우리 문학 속 풍경과의 만남을 통해 문학에 대한 이해를 한 차원 높일 수 있도록, 또 사람에 대한 웅숭깊은 사랑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목차

01 권정생 / 외딴 오두막집의 성자_안동 조탑마을
02 고정희 / 고통으로 가는 여전사_해남 송정마을
03 김영랑 / 영랑과 모란이 숨 쉬는 곳_강진 영랑생가
04 김유정 / 사랑과 문학의 순교자_춘천 실레마을
05 김중미 /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지킴이_인천 괭이부리말 외
06 박경리 / 모든 숨탄것들을 사랑한 대지의 딸_하동 평사리 외
07 박완서 / 그 시대를 증언하다_서대문구 현저동
08 심 훈 / 겨레의 마음에 늘푸른나무를 심다_안산 본오동 샘골 외
09 오정희 / 불온한 젊은 날의 자화상_인천 차이나타운 외
10 유치환 / 사랑하였으므로 진정 행복하였네라_통영 청마거리
11 윤동주 / 내게도 십자가가 허락된다면_북간도 용정마을
12 윤정모 / 시대의 문제와 정면으로 마주 선 르포 작가_광주 퇴촌 나눔의 집
13 이육사 / 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서다_안동 원촌마을
14 이해인 / 사랑과 위로의 언어_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원
15 이효석 / 메밀꽃과 원두커피의 향기_봉평 창동마을
16 정지용 / 사철 발 벗은 아내가 이삭 줍던 곳_옥천 향수길
17 조지훈 / 맑은 시혼과 드높은 지조를 지닌 선비_영양 주실마을
18 최명희 / 살아 숨 쉬는 모국어의 바다_전주 한옥마을 외
19 한용운 /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모두 님이어라_백담사 만해마을 외
20 한하운 / 파랑새가 되고 싶었던 천형의 시인_소록도 나환자촌
21 현기영 / 4ㆍ3보다 더 무서운 것은 4ㆍ3을 잊는 것_제주 너븐숭이마을
22 황순원 / 문학작품 속 식물나라로의 여행_양평 소나기마을

저자소개

김명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자기 전공과목에 충실하다. ·기계와 숫자, 행정 업무에 서툴다. ·약속을 잘 지키고 답장을 잘 한다. ·학생들과 동료들에게 부담을 많이 준다. ·대체로 생의 활기가 넘치고, 밝고 긍정적인 성품을 지니고 있다. ·안동 길원 여자 고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하여 봉화 재산 중학교에서 정년을 맞이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표현 교육집 『얘들아, 말해봐』와 문학 기행집 『낯선 익숙함을 찾아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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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난방은 고사하고 찬바람이 숭숭 한데나 다름없이 들어오던 교회 문간방에 비하면 빌뱅이 언덕의 토담집은 그나마 한결 아늑했으리라. 20여 년 전 동료 교사와 처음으로 이 집을 찾아왔을 때 세 사람이 앉으면 꽉 차는 작은 방에서 선생은, “내 누운 자리에 그대로 흙만 덮으면 무덤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 모습이 마치 새 같고, 풀 같고, 천진한 어린아이 같았다. 댓돌 위에 놓인 검정 고무신 한 켤레와 작은 방 문 위에 동글동글하고 예쁘장한 글씨로 손수 써 붙인 ‘권정생’이라는 문패만이 이 집에 권정생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조용히 말해줄 뿐이었다.


용정에서 삼합촌으로 가는 큰길을 지나 버스는 들판 한가운데로 나 있는 좁다란 시멘트 포장길로 접어들었다. 포장만 되었다 뿐이지 우리네 60년대의 신작로와 똑같아서 더 정다운 길이다.
얼마쯤 가다 비포장도로로 들어가는 길목부터는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 길을 따라 걸어가야 했다. 어느새 돌덩이처럼 무거워진 운동화를 끌고 한 발짝씩 걸음을 디뎌가면서, 그 옛날 우리네 고향집 논두렁길을 가듯 정겨운 길을 걸으며 옆으로는 아련하게 피어난 들꽃 무리를 눈에 담는다. 샛노란 딱지풀과 짚신나물, 금불초, 그리고 보라색 각시취와 지칭개, 분홍색 달구지풀……. 윤동주를 닮은 듯 머나 먼 이역에서 해맑게 피어난 온갖 들꽃들이 아름답다.
뭐라 표현할 길이 없는, 2010년에 처음 와 본 후 일 년 내내 애틋한 그리움으로 몸살을 앓다 끝내 다시 찾은 이 길에는 끝없는 옥수수 밭이 이어지고 있다. 그 위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고 야트막한 구릉 위로는 흰 구름이 떠가고 저 멀리로는 용정 시내가 바라다 보이는, 마음속에서 그리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 굽이굽이 이어진 그 작은 길을 걸으면서 눈물 나고, 하늘을 보다가 또다시 목이 메는 속절없이 아름다운 길이다. 저 언덕을 넘어가면 또 하나 마을이 나올 것 같은……. 모든 풍경들이 그렇듯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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