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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지울 때

누군가 나를 지울 때

정현우 (지은이)
  |  
이케이북
2013-10-30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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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지울 때

책 정보

· 제목 : 누군가 나를 지울 때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6897378
· 쪽수 : 228쪽

책 소개

페이스북에 솔직하고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시인이자 화가 정현우. 그가 페이스북을 비롯해 여기저기 발표했던 글 93편과 그림 71점을 묶었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1 당신이 나를 지울 때
미루나무 / 거름 / 우기 1 / 입춘 / 누군가 나를 지울 때 / 봄날은 가는데 / 우기 2 / 농부 / 시 / 쓰리 J / 추분 / 깨달음 / 상강 / 이풍진개새끼 / 11월 11일 / 가계 / 군무 / 폭설 / 용하에게 / 히키코모리 / 밥 / 일장춘몽 / 고수 / 운석 / 황혼의 햇살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

2 시간이 스러지는 순간
접힌 우산 / 소 / 빈집 / 고흐의 화실 / 봄 2013 / 예술과 아웃사이더 / 혈연기피증 / 지구를 떠나고 싶다 / 독립군 / 자본의 홍위병 / 4월의 눈 / 12월 / 별자리 / 땡초 / 선착순 / 억울한 식물 / 달팽이 / 숙취 2012 / 여름유감 / 11월 11일 / 종말 / 원천리에서 만난 헨리 데이빗 소로우 / 친구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으며 / 지구온난화 / 대통령 / 크리스티아나 공동체와 미군 부대 / 축구

3 그리운 것들은 언제나 저편에
눈을 쓸어야겠다 / 물푸레 / 등불 / 날계란 백반 / 겨울 낙타 / 첫사랑 / 굴렁쇠 /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 내 유년의 강물 / 사랑과 돈 / 옛날 노트 / 아버지와 하모니카 / 마당 / 농부의 아내 / 하모니카 / 가랑잎 / 가난과 엄마 / 사비나 야나토우 / 벌초 / 외발 썰매 / 아버지의 자전거

4 먼 길을 돌아온 바람 소리
겨울 나그네 / 김유정역 1 / 일몰 / 북한강에서 / 비박 / 어린 날의 개울 / 김유정역 2 / 초가을 / 사막으로 가리라 / 등대지기 / K 형에게 / 풍경 / 편서풍 / 동명항 / 포장마차 / 용정의 별 / 을지 전망대 / 달맞이꽃 /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잔다

에필로그 박제영 시인
그림 색인

저자소개

정현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다. 1995년 <풀잎> 동인 시집에 「눈 내리는 식탁」 외 6편의 시를 발표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04년 시화집 『새들은 죄가 없다』를 필두로 인문교양서 『대마초는 죄가 없다』, 그림 산문집 『그리움 따윈 건너 뛰겠습니다』, 『누군가 나를 지울 때』, 『물병자리 몽상가』, 음악 에세이집 『춘천 라디오』, 그림엽서집 『꽃과 밥』까지 모두 7권의 책을 냈다. 1997년 <겨울 강 건너기>전을 시작으로 2021년 <토템의 재인식>전까지 21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3년 <제1회 평창비엔날레>를 비롯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2014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동화 일러스트 <도깨비랑 수수께끼 내기>가 수록됐다.
펼치기

책속에서

정림리 마을 어귀, 늙은 농부가 두엄을 퍼내고 있다. 겨우내 읽은 몇 줄의 문장과 겨우내 그린 몇 점의 그림, 불면과 불운은 아직 발효되지 않았다. 잡념 무성한 내 사유의 밭엔 검은 폐비닐만 두엄더미처럼 쌓여 있다. 썩고 싶어도 썩을 수 없는 검은 폐비닐처럼 그동안 나는 울지 못했고, 긍정의 과잉을 욕했다.

미안하다.
하지만 나도 거름을 내고 싶다.
소리 내어 밀린 울음을 울고 싶다.
-‘거름’


일몰을 보러 다니던 젊은 날이 있었다. 일몰 때는 바람도 고요에 귀를 기울인다. 일몰의 고요 속엔 소량의 아편과 슬픔과 체념 같은 것들이 녹아 있었다. 어둑해진 공기가 아주 견고한 울타리처럼 느껴지는, 이상한 안도감을 느끼곤 했다. 시간이 사라지는 어떤 한순간을 목격하곤 했다.
-‘일몰’


아버지는 며칠째 링거 줄에 걸려 가랑잎처럼 바스락거렸다. 가망 없으니 집으로 모시는 게 좋겠다고 의사가 말했다. 병원 복도에 모여 아버지의 시간을 의논하는 식구들이 외계인 같다. 산소호흡기를 떼자 아버지가 말했다.
“이제 가는 거냐?”
“네, 집으로 가시는 거예요.”
내가 대답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의 눈물이 앰뷸런스 불빛에 별처럼 빛났다.
11월의 빈 거미줄에 가랑잎 한 장 매달려 있다.
-‘가랑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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