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란 : Travelling the Unpaved Road

1. 눈물도 투지도 어머니로부터 받았다
2. 내게는 너무 쌀쌀했던 캐나다의 하늘
3. 길 없는 곳에 길을 만들다
4. 희망은 기다리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다
5. 황소 어깨에 날개를 달아 준 사람들
6. 그리고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
7. 세계로 가는 문화 중개인이 되고 싶다

캐나다로 돌아오는 길도 순탄치가 않았다. 이번에는 시애틀에서 밴쿠버로 가는 막차인 밤 9시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대합실에 멍하니 앉아서 주변을 보니 배낭을 맨 젊은 여행객들 몇 명이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었다. 여관에 들어갈 돈이 없었던 나로서는 대합실 의자에 앉아 밤을 꼬박 새웠다.
첫차가 출발하는 새벽 6시까지 1시간이 남이 있을 즈음, 중국인 몇 사람이 대합실로 들어오더니 나에게 다가왔다.
"밴쿠버로 가나요?"
그들 중 한 사람이 내게 물었다.
"그런데요?"
내가 대답하자 그들은 귀에 서 있던 할머니를 내 앞에 세우고는 이렇게 말했다.
"밴쿠버까지 좀 부탁합니다."
"그렇게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