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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176076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11-11-21
책 소개
목차
1부
낙타가 사막을 건널 때
고추잠자리
십자가를 보면서
귀지 파는 아내
승부역에 가면
시인의 전설
김삿갓
세한도
웃는 기와
목격자를 찾습니다
박수근의 빨래터
넥타이를 매면서
정가네 집
안산시에 뜨는 안개
장안리 사람들
2부
북향하는 기러기 떼
대대포구 연가
고엽제
정선 오일장
호스피스 김영미 씨
일산 가는 길
수의
낙안성 물레방아
낡은 신발을 버리면서
관음송
환승역에서
진도북춤
진달래
588에 내리는 눈
수인선
3부
목련
단풍을 보면서
을왕리의 노을
무지개
목련이 지던 날
비누
포장마차
놀다 가세요
경마장에서
달방
가을 편지
목포집
시각장애인 김남주 씨
아내의 브래지어
시인의 서재
4부
의암에서
첫 눈
12월에게
빙어
별을 보며
공동묘지에서
소래포구 갈매기
초충도를 보며
윤회
타조가 달릴 때
이화중선
집어등
가을에
낙안성에 내리는 비
백령도에 가서
시인의- 산문- 모과나무 외 2편
저자소개
책속에서
낙타가 사막을 건널 때
낙타가 사막을 건널 때
나는 예수나 석가모니가
고행의 길을 가는 것처럼 보였다
낮과 밤이 따로 없어
머리 위에 해가 뜨면 낮이 되고
기우는 달빛에 젖다보면 밤이 되던 길
서방정토 가는 길은 멀고 멀어라
낙타 등에 몸을 실어보지 않은 사람은
풀 수 없는 그 길의 비밀을 알 수 없으리
진리의 길은 한 곳으로 통하지만
세상의 길은 다른 법
그곳이 어디쯤인지 알 수 없으리
껑충한 네 다리에 작은 머리
등에 돋아난 두 봉우리는
천상 고난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고난도 약이 되는지
슬픔도 삭히다보면 힘이 되는지
두 눈 껌벅이며 순종의 길을 갈 뿐
눈물 한 번 짓지 않는다
나그네 길을 가다보면
낯선 땅 낯선 인정
쉬어가는 곳도 있으련만
물 한 모금 풀 한 포기 없는 곳에서도
쉬지 않고 걸어가는 짐승을 낙타라 했음은
고난은 사람에게 뿐만이 아님을
말함이로다
세상에는 갈 곳도 많고
가는 길도 많다만
하필이면 열사의 땅 서녘길인가
이정표도 없이 지도도 없이
별빛 따라 가는 길은 고단해라
그러나 낙타여
너는 필시 신의 계시를 받고
지상을 떠나 천상으로 향하는 여정의 꽃이려니
오체투지의 길을 가는 티베트의 성자처럼 걸어가라
세상을 편하게만 살 수 없는 법
네가 있음으로써 비로소 사막이요
사막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낙타이리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