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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유혹 2

은빛 유혹 2

(완결)

서하율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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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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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유혹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은빛 유혹 2 (완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253678
· 쪽수 : 415쪽
· 출판일 : 2012-12-30

책 소개

서하율의 로맨스 소설. "당신이 말한 부부라는 것, 별거 아냐.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 짓을 하는 거. 그래도 가겠다고?" 물러날 곳은 애초부터 없었던 그녀였다. 설사 할 수 있더라도 이미 발을 담근 후였다.

저자소개

서하율 (지은이)    정보 더보기
웃음, 행복, 사랑 세 단어를 가장 좋아하고 증오, 허탈, 상실 세 단어를 가장 싫어하는 30대 진보적 성향과 보수적 기질을 적당히 가진 합리주의자. [출간작] 은빛 유혹 내 입술로 너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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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얘기 좀 합시다.”
보기 좋게 올렸던 영채의 머리는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고 있었고, 화장으로 가렸던 얼굴은 맨살을 드러냈다. 잠옷 위에 입은 가운 깃을 손으로 매만지던 영채가 동의하듯 그를 따라 나왔다.
호텔 측에서 미리 준비해 놓은 와인이 보였지만 태민은 외면하고 소파에 앉았다. 깊어진 밤, 피곤한 몸을 생각한다면 이대로 쉬게 해주고 싶지만 오늘이 아니면 이런 대화를 나누기가 어색해질 것 같아 그녀를 마주했다.
“편히 앉아요.”
“태민 씨부터 말 편하게 하세요.”
“천천히요.”
태민은 어색함을 느꼈지만 그대로 말을 이어나갔다.
“남편으로서 의무는 다 할 겁니다. 하지만 당장 부부의 의무를 요구할 생각은 없어요. 난 당신에 대해 모르고, 당신도 나에 대해 알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 다른 의견이면 이 자리에서 말해요.”
여자로 안고 싶다는 욕망이 아예 없진 않았다. 첫날밤이니 그녀를 안는다 해서 누구도 그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내키지 않는다. 감정도 없는 여자를 안기 위해 결혼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간을 주신다는 말인가요?”
“적어도 서로를 원할 때까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거 같은데, 왜 싫습니까?”
영채는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콧날이 유난히 반짝인다. 화장을 했을 때는 몰랐는데, 앞에 앉은 여자의 피부는 만져보고 싶을 만큼 매끈하고 희다. 유 검이 횡재했다고 부러워할 만하다고 생각하다 픽 웃고 말았다. 저도 속일 수 없는 남자의 속물적 근성을 드러내는 데에 주저함이 없지 않은가.
“첫 단추부터 잘 잠그고 싶어요.”
“무슨 뜻이죠?”
영채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그를 또 긴장시켰다. 툭 툭 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에 담긴 의미는 또 뭘까. 60이라는 숫자에 이어 다시 나온 말의 뜻을 태민은 되물었다.
“말 그대로예요. 주례 선생님 앞에서 결혼을 맹세했고, 이제 전 강태민 씨의 아내니까…… 제대로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싶다고요.”
직구로 들어오는 그녀의 발언에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선을 볼 때부터 맘에 들던 곧은 시선 안에 그가 온전히 자리했다. 속내가 뭘까 캐려는 태민의 시선을 영채는 거침없이 부딪쳐왔다.
“결혼이 절박하신 분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선을 보러 와서도 시큰둥하셨고, 저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으니까요. 하지만 우린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렸어요. 태민 씨에 비해 부족하고 설사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노력해서 같이 걷고 싶어요. 저에게 보폭을 맞춰 달라고는 안 할게요. 제가 노력해서 태민 씨에게 맞춰 볼게요. 그래도 될까요?”
태민은 말문이 탁 막혔다.
적응할 시간을 주겠다고 나선 그가 부끄러울 만큼 일목요연한 주장이었다. 같이 걷자는 말에 태민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러다 넘어지면?”
“툭툭 털고 일어설게요. 아프다고 울거나, 투정 안 부릴게요.”
“나의 뭘 믿고?”
“내 남편이니까요, 이제는.”
남편이라는 호칭.
무겁다.
남편이라는 단어가 무척 묵직한 어감이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 담담하게 눈을 맞추는 영채를 뚫어지게 바라보다, 태민은 한 손을 내밀었다. 의미를 묻듯 바라보던 영채가 살포시 그의 손바닥에 손을 얹었다.
“난 그리 친절한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잡은 손을 뿌리치는 남자는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함께 걸어 봅시다.”
영채의 입가에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싱긋 웃는 얼굴이 어쩐지 우는 모습보다 더 애처로워, 태민은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아내.
아직도 낯선 여자였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았다. 처음의 목적을 잊어버릴 만큼, 어느새 영채는 그에게 성큼 다가와 있었다.

‘잘했어, 잘한 거야.’
침대에 등이 닿는 순간부터 현기증이 일었다.
도망치는 대신 치열하게 삶과 싸우고 살았다 생각했는데 자만이었나 보다.
결혼식을 올렸고, 잠자리는 그녀가 치러야 할 대가였다. 강 회장이 확인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겁하게 피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오만이었나 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의 시선이 뜨거워 영채는 고개라도 돌리고 싶었다.
“날 봐요.”
그의 손이 그녀의 턱 끝을 잡아 올렸다. 어두운데도 그의 얼굴이 눈 안에 가득 찼다. 느리지만 점점 다가오는 그의 얼굴을 차마 볼 수 없어 눈을 감았고, 그 순간 입술을 다물었다. 마른 입술에 닿는 살갗의 느낌은 분명 조카 효민이의 느낌과는 달랐다. 어딘지 모르게 거칠었지만 효민이의 것보다 뜨겁다.
“열어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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