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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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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부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253876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3-07-01

책 소개

이래경의 로맨스 소설. 그녀, 유민. -그에게 전한 꽃다발, 수국. 재경은 의미를 알아차릴까. 그, 재경. -변심과 진심, 수국의 꽃말. 유민의 마음은 무엇일까.

저자소개

이래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봄꽃, 강아지, 겨울 아침을 좋아함. [출간작] 내 아름다운 사람 영원히 내게 당신 심장에 노크 부케 앙숙 설렘 어느 날 아침 사랑하는 그대에게 그날의 로맨스 낭만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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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 미쳤나 봐.”
“왜.”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놀란 듯한 사람들의 시선과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네가 어른이 됐다는 증거겠지.”
“마음껏 즐겨도 돼요?”
그가 그녀의 훤히 드러난 등을 보며 잇새로 중얼거렸다.
“드레스를 생각해.”
유민이 신랄하게 응수했다.
“당신이랑 같이 들어온 당신 전처를 누가 건드려? 딱 봐도 그렇고 그런 사인데?”
그녀가 나비처럼 그의 곁에서 멀어지며 지나가던 웨이터의 쟁반에서 샴페인 잔을 들었다. 강재경의 아내였을 때 그녀는 너무 어렸다. 파티에 참석하면 여자들의 손가락질에 주눅이 들었고, 여자들의 살벌한 세치 혀에 상처를 받기 일쑤였다. 그녀가 내색을 하면 재경이 화를 냈기 때문에 쉽게 내색조차 할 수가 없어 늘 마음의 병을 앓아야 했다. 그래서 파티의 ‘ㅍ’만 나와도 표정부터 일그러지기 일쑤였고, 그런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는 재경은 곧잘 화를 내곤 했다.
강재경의 아내였을 때보다 강재경의 정부인 지금이 훨씬 자유로웠다.
그녀의 등장은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스스럼없이 재경의 팔짱을 끼고, 사람들 틈에 끼어 대화를 나누는 자신이 제정신이 아니게 느껴졌다.
자신을 향해 호감을 느끼는 남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지어 주고 대화를 주도했다. 그녀는 절대 5년 전의 그 병아리가 아니었다. 그것을 깨닫자 무한한 자신감이 그녀의 전신을 휘감았다. 하지만 그것이 재경의 분노를 자극했다. 파티장 밖으로 그녀를 데려 나온 그가 이를 사리문 채 으르렁거렸다.
“천박하게 무슨 짓이야?”
“천박? 파티를 즐기는 게 천박한 일이에요?”
“넌 내 파트너로 왔어! 그럼 품위를 지켜!”
‘너도 화끈하게 즐겨. 화끈하게 즐기고 바이바이 하는 거야!’
애영의 음성이 귓가에 맴돌았다.
“싫어요. 나도 즐길 권리가 있어.”
“잊었나? 넌 내가 돈 들여 산 상품이라는 걸?”
“그래서, 이게 싫어?”
유민은 목에 X자로 걸쳐 있던 약한 끈을 단숨에 뜯어 버렸다. 의지할 곳을 잃은 드레스가 젖가슴을 드러내며 흘러내렸다.
“윤유민!”
그가 잇새로 으르렁거렸다.
“언제 흘러내릴지 몰라요, 재경 씨.”
그녀가 달콤하게 속삭였다. 머리가 어질어질할 만큼 분노한 그는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어 눈에 보이는 스태프 룸으로 밀어 넣었다. 비좁고 습한 냄새가 배어나오는 스태프 룸의 문이 닫힘과 동시에 그녀의 드레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너, 정말!”
그가 가슴을 들썩거리며 분노를 조절하는가 싶더니, 그대로 그녀의 입술을 뭉개듯 키스해 왔다. 그의 손이 곧장 드레스 안으로 파고들어 얇은 팬티를 단숨에 찢어 버렸다.
예고도 전희도 없이 그가 파고들자 스태프 룸의 벽이 쿵 하고 울렸다.
아아……!
미칠 것 같은 쾌감에 크게 소리 지르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흥분을 더욱 부추겼다. 누가, 언제 문을 열지도 모르는 낯선 곳. 알몸이 되어 완벽한 드레스 슈트 차림의 남자에게 안긴 자신이 천박하다는 생각 따윈 들지 않았다. 이를 사리문 그의 턱은 더없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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