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 책상

책머리에

1. 한 마리 연어처럼
앉은뱅이 책상
K선생님과 동요(童謠)
등화관제(橙火管制)와 회초리
혼자 사시는 장모님
찔레꽃과 아까시꽃
나의 작은 방
벚꽃 잎 날리면
가을 단상(斷想)
옛 암자(庵子)
한 마리 연어처럼
생사(生死)의 기로(岐路)
산바람 바닷바람

2. 밤차를 타고
어머니의 재봉틀
꿀과 참기름
매미소리
작은 꽃밭
어떻게 키운 자식들인데
이슬처럼 맑고 고운
음악 사랑
고향 잃은 사람들
군수(郡守) 시절
밤차를 타고
빛바랜 사진
올챙이 시절 모른다

3. 눈이 내리면
잊혀진 사람들
눈이 내리면
화려한 백수
한 줌의 재가 되어
강변마을 산책(散策)
아! 아까운 사람아
주민등록증과 캐비닛
나의 시인(時人) 친구
주례(主禮)
어떤 영수증(領收證)
친구 J군
아빠! 오늘도 사무실에 가?
보고 싶은 오(吳)군

4. 뒷동산에 올라
마지막 봉사
뭘 더 바라겠나
K군과의 약속
장날
손자와의 외출
우울한 여행
메밀꽃 축제
은빛 물곡
뒷동산에 올라
기적(奇跡)
옷타(otta) 강가에서 만난 솔베이지(Solveige)
앙코르왓(Ankorwat) 사원(寺院)에서
동(東)유럽에서

오창익|| 박부찬의 수필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