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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헌트 3

고스트 헌트 3

(소녀의 기도)

오노 후유미 (지은이), 박은희 (옮긴이)
북스마니아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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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헌트 3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고스트 헌트 3 (소녀의 기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97329045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2-06-18

책 소개

오노 후유미의 판타지 장편소설. '고스트 헌트' 시리즈는 일본에서 1989년 출간되기 시작해 1992년 완간된 이래, 라디오 드라마와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가는 이 시리즈를 '1인칭 화법', '평범한 주인공', '로맨틱하게'라는 대원칙을 가지고 썼다고 한다. 구교사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현상을 밝혀내기 위해 그 원인을 조사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소개

오노 후유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 일본 오이타현에서 태어났다. 오타니대학 재학 당시 교토대학 추리소설 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소설 작법을 배웠다. 1988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악령》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었다. 동 시리즈는 이후 내용을 대폭 수정해 《고스트 헌트》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되었으며, 만화책 및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 대표작으로 판타지 소설 《십이국기》 시리즈, 기담 소설 《동경이문》, 호러 소설 《시귀》, 미스터리 소설 《흑사의 섬》 등이 있다. 2013년 《잔예》로 제26회 야마모토슈고로상, 2020년 《십이국기》 시리즈로 제5회 요시카와에이지문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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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강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KCP 랭귀지스쿨을 수료했으며 현재는 일본어 통·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호흡력》 《천국의 세계》《세계사 속의 미스터리》 《사람은 믿어도, 일은 믿지 마라!》 《우리가 잊고 지낸 것들》 《말린 채소 레시피》 《허리베개 다이어트》 《봄 여름 가을 겨울 북유럽 핸드메이드》 《여성 호르몬 파워》 《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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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렇게 괴담을 하면서, 이야기 하나가 끝날 때마다 불을 하나씩 끝다. 마지막 이야기를 마치고 불이 다 꺼진 뒤 수를 세면, 한 사람이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늘어난 한 사람은 유령이다, 뭐 그런 얘기다.
달칵.
어딘가에서 소리가 났다. 그와 동시에,
“다섯.”
다섯, 이라고, 확실히, 다섯이라고, 들렸다.
모두의 숨이 일순간 멎어 버렸다. 쉼표처럼 짧은 공백에 이어 튀어오르는 비명 소리가 온 건물 안에 소용돌이쳤다. 그야말로 아수라장, 아비규환.
뭐, 뭐야, 뭐야뭐야뭐야 지금 그 소리!
흠칫거리며 돌아보니, 교실 문 앞에 사람이 서 있었다. 우리 나이 또래인 것 같았다. 희미한 빛에 비추어진 얼굴은…… 놀랍도록 아름다웠다. 칠흑같이 까만 머리카락과 눈을 가진 소년.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맣게 차려입은 모습이 지나치다 싶을 만큼 잘 어울렸다. 우리 학교 교복이 아니네, 전학생인가. 희미한 어둠 속에서 소년은 그림자에 녹아들 것만 같았다. 얼굴과 손만이 달빛을 받아 새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케이코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저, 저기…… 지금, ‘다섯’이라고 한 거, 그쪽이 그런 거예요?”
‘그래’ 하고 그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조용하지만 시원시원한 목소리였다.
- 프롤로그 중에서


“존 브라운 씨입니다. 모쪼록 여러분 사이좋게 지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장 선생님은 마치 전학생을 소개하듯 말했다.
브라운 소년은 꾸벅 하고 깊숙이 고개를 숙이더니 인사했다.
“안녕들하심꺼?”
……어?
지…… 지금 그거 영어였나. 난 영어를 못해서. 잘 못 알아듣겠다.
슬금슬금 주위를 둘러보자 무녀님도, 스님도, 심지어 나르조차 멍 하니 외국인을 바라보고 있다.
“존 브라운임더. 잘 부탁함더.”
교장이 쓴 웃음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그…… 브라운씨는 관서 쪽에서 일본어를 배우신 듯해서…….”
순간 스님이 뿜었다. 무녀님도 그 뒤를 따라 뿜었다. 이봐요, 그렇게 웃으면 안 되잖아요. 이만큼 말할 수 있는 것도 대단한 건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미안해. 브라운 소년이여.
-1장에서


누가…… 있어…….
딱 내 어깨쯤에서 새하얀 얼굴이 나를 보고 있었다. 무언가 말하고 싶다는 듯한 표정으로.
무녀님도 아니고 스님도 아니었다. 얼굴 생김새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얼굴은 아니었다. 그 얼굴이 내 등 위, 어깨 너머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아니야.
내, 내 뒤가 아니야.
턱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벽 위 쪽, 천장을 따라 가로로 길게 나 있는 창. 그 창 너머 복도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표정하게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천장에서 매달리지 않으면 그 창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보고 있어.
순간 무릎에 힘이 빠져 풀썩 꺾였다. ‘악’ 소리를 냄과 동시에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힘껏 눈을 감아도 그 일그러진 하얀 얼굴은 뇌리에 각인되어 사라지지 않았다. 텅 빈 공허한 눈동자와 무언가 말하려는 듯 벌어진 입. 뭉크 그림 같은 그 새하얀 얼굴. 잊고 싶어서 비명을 질렀다. 아무것도 안 봤어, 안 봤어, 안 봤다고!
-5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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