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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496648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2-04-19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겨울에 대하여
그리운 내 고향
새내의 추억
나의 청소년 시절
FM과 나의 가족
미수 잔치
겨울에 대하여
짧지만 긴 사연의 편지
제자의 내방
차와 술
집 순례
2부 아내의 먼 여행
아내의 먼 여행
마리안느
호수 같은 선생님
풀벌레 소리
하얀 집
이장
아버지의 친구
가을 밤
마중
질현성
산직리산성
오동나무꽃 향기
3부 아버지의 원두막
아버지의 원두막
어머니의 유품
그 집
말, 이 신비한 주술
엽차 한 잔
딸꾹질
베란다의 백합꽃
깅코에 대한 추억
<변신>의 작가 카프카
4부 학 마을 기행
일본 나무 시비
송추 기행
보길도 기행
임희재 선생 추모 문학제
학 마을 기행 1 - 동경
학 마을 기행 3 - 별 헤는 밤
수석 이야기 3
수석 이야기 5
유년의 살구나무
5부 추억 속의 강경 젓갈 여행
베란다의 난꽃
추억 속의 강경 젓갈 여행
생명의 신비
천내강변 1
천내강변 2
고물 시계
부처님 마음
바람 뚫고 파도 넘어 찾아간 섬, 독도
손자와 같이 떠난 일본 여행
손녀 서린이
엄마의 마지막 산 - K2
아차산성
다시 오른 계족산성
전원에서
‘전원에서’ 띄우는 편지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제는 편지를 쓰지 않는다. 편지를 쓸 대상도 많이 없어졌다. 마땅한 대상이 없는 만큼 나의 편지는 대상 없이 쓰는 시 한 편, 수필 한 편이 되고 말았다. 짧은 시, 짧은 수필. 그러나 내 입장에서 볼 때는 긴 사연의 편지를 수시로 띄워 보낸다. 물론 답장은 없다. 그래도 좋다. 종이배를 접어 이별을 실어 먼 바다로 띄워 보내는 심정으로 나는 이런 편지를 내 생이 다하는 날까지 쓸 것이다.
어느새 세월이 머리카락 사이를 스치고 지나가 연륜만큼이나 뚜렷한 흔적을 남겨 놓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많이 희었다. 아내도 여자로서의 자신을 추스르느라고 무척 애를 쓰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가 내부에서 무엇인가가 하나씩 무너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아내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어쩌면 그것은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꽃을 피워 주는 난을 보면서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는 나를 챙겨 주지 않는다고 불평한 일은 없었는가? 내 보잘것없는 글을 읽어 주지 않는다고 투덜댄 일은 없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