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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581610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14-11-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여름
꽃자리
선량한 밤
모자
無色
장남감
늑대
지렁이
언감생심
초봄
투명
낮달
業
원시성
유령
絶命
흙집
여행
대안학교
정진규 1
정진규 2
눈꽃 환상
화창한 날
높이뛰기 선수들
저수지가
장마 뒤
저녁 산
찬물 한 모금
해 진 후
새벽 종소리
흰 눈이 내려 쌓인 그 나라는
밥 한 끼
외로운 사람
백수론
목숨
영원
사랑의 무중력자
사막
타이어
튀밥
슬픔의 위안
선한 마음
하얀 개
꽃과 나무
낙관주의자
비밀
아름다운 날
힘이 있다면
공묵의 처
저자소개
책속에서
꽃자리
뒤울안
감나무 앵두나무 라일락 나무
아침부터 어머니
풀을 매신다
뭘 거기까지 매고 그러세요, 하자
조금 있으면 꽃 떨어질 텐디
꽃자리 봐 주면 좋지 않간
아, 꽃자리
꽃 질 자리
꽃을 피우는 건 나무의 마음이지만
꽃 질 자리 봐 주는 건
사람의 마음
어머니 손길이 다녀간 자리
환한 그늘에 소보록히 떨어질
감꽃 본다
앵두 꽃 본다
원시성
밤하늘 기러기 떼 나는 소리
물레 돌릴 때 나는 끼익-끽 거리는 소리
*
저수지 가
연애질에 숨찬 붕어 두 마리
서로의 몸 비비대며 파닥이다
수면 위 떠올라
몰아쉬는 숨 자리, 거기
열린 물구멍에서 번져 나가는
동글한 파문
*
영하 23。C
매운 눈보라
우두둑 허리 꺾여 나동그라진
소나무, 향기 진동하는
겨울 숲
*
인간이 가진 모든 것 비우고서야
비로소 들어설 수 있는 문 안에서
스스로 그리되어 가는 것들
어느 먼 옛날로부터 와 잠시 반짝이다 가는 것들
화창한 날
파아란 하늘 속 흰 구름 희끗희끗 묻어 있는 날
멀리 논두렁
일하는 사람 하나 둘 나와 있는 날
아스팔트 길 질주하던 코뿔소 한 마리
모내기 한 논에 처박혀 있다
무릎 꿇고 코 박은 채 엎어져 있다
주인이 잠시 조는 사이
날아가는 나비에 한눈파는 사이
에라 모르겠다 뛰어들었을까
질주의 정글에서 벗어나
싯푸른 모와 몰랑몰랑한 흙에 입 맞추고 싶었을까
쉬고 있다
사고 후의 고요함에 햇살만 눈부시다
집 나와 떠도는 산들바람이
쉬는 김에 아주 그냥 푹 쉬라고
건듯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