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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꽃

밥 꽃

류지남 (지은이)
작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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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꽃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밥 꽃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581962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16-04-17

책 소개

사십편시선 22권. 공주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일하는 류지남 시인의 두 번째 시집. 2001년 첫 시집 <내 몸의 봄> 이후 15년 만에 낸 이 시집의 발문을 쓴 김상천(문예평론가)은 그의 시를 '미시적 일상에서 빛나는 위대한 타자'라고 평했다.

목차

제1부 뒤를 본다는 말

뒤를 본다는 말
봄 봄
철밥통
막걸리
마음의 무게
뒷간의 명상
처서 즈음
적당한 거래
운칠기삼 농사
가을은 돌아가는 달
집으로 가는 길

제2부 등의 내력
단풍(丹楓)
그것
등의 내력
쉬, 소리를 돌려드리다
사랑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다
밥 꽃
밥 꽃 2
누나 생각
밥 꽃 필 무렵
밥에도 뿌리가
이명의 기원
가을 길의 소통법
한 여자가 취한 사연
빳빳하신 분

제3부 자음의 힘
아날로그 종소리
자음의 힘
등짝에 대하여
말하자면, 가을 동화 같은
이제 아이들은 더 이상
아름다운 발견
배추밭에 앉아 자퇴서를 쓰다
역설
배알도 ㅤㅇㅡㅄ지
아리랑의 고향
쌀값의 노래
엘리제를 위하여
씨앗의 꿈

제4부 거룩한 인사법
봄날은 간다
거룩한 인사법
유모차가 있는 풍경
아름다운 길
거미의 자세
길에게, 길을 묻다
달궁 마을에 가다
도촬
돼지감자 꽃
배드민턴 가방의 용도
한 소식
나무의 입
호모 크리넥스

해설 | 김상천 ( 문예비평가 )·여기, 미시적 일상에서 빛나는 위대한 타자를 보라

저자소개

류지남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1년 공주 신풍에서 나서 자랐고 살다가 2021년 졸하여 선영에 묻혔다. 중학교 동창 이정화와 혼인하여 아들 하나, 딸 둘을 키웠다. 평생 이정화에게 미안해 했으나 동지로 의지하고 사랑하여 마음에 남았다. 인근 사곡, 유구, 정산. 청양, 공주에서 후학들에게 시를 쓰고 외우게 했으며 한글사랑을 이야기했다. 교육운동에 매진하여 충남교육연구소. 교사협의회, 전교조 등에서 역할을 맡았다. 삶의 문학 동인이었으며 조재훈 시인을 스승으로 모시고 이정록, 정진혁, 하재일과 교유하여 시를 쓰고, 충남작가회의 회장으로 활동했다. 조동길, 김홍정과 문학지 고마를 창간하여 공주 문학운동을 이끌고 문학 저변을 넓혔다. 풀꽃문학상과 공주문학상을 수상했다. 동네사람들과 함께 살았고 자신들의 삶을 시로 노래했고 세 권의 시집을 남겼다. 류지남은 눈물이 많았다. 사소한 일을 그냥 넘기지 않아 그의 곁에 사람들이 몰렸고 그 사람들을 소중히 여겼다.
펼치기

책속에서

자음의 힘

세상에서 가장 배우기 쉽고 아름답다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배우는 시간,
모음은, 마치 홀몸으로도 잘 사는 엄마처럼
혼자서도 소리가 잘 나서, ‘홀소리’라 하고,
자음은, 엄마 없으면 못사는 어린애 같아
혼자선 소리를 못 내고 어미 소리에 닿아야만
소리를 낼 수 있기에, ‘닿소리’라 한단다
목청 한껏 돋우며, 신나게 설명을 해대는데
어느 결엔가 슬쩍 고개 돌리는 아이가 보였다
얼마 전, 급작스레 엄마를 여읜 아이였다
미닫이문을 닫으며 교실을 나서는, 참
생각 없는 국어 선생의 등줄기가 서늘했다
며칠 동안 아이 얼굴과 자음이 겹쳐 밟혔다
꽃, 별, 산들바람, 엄마, 사랑, 소나기, 메밀꽃
이런 말들이 왜 아름다운지
물, 불, 풀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어느 순간, 머릿속에 반짝 별이 떴다
그래, 저 말들이 빛나는 건 모음 때문이 아니라
그 앞에 가만히 소리 없이 웅크리고 있던,
자음들 때문이었구나, 이와 입천장에 부딪혀
여기저기 상처난 소리들 때문이었구나
ㄲ, ㅊ/ ㅂ, ㄹ/ ㄱ, ㅁ/ ㅎ, ㄴ
이런 소리들이 서로를 밀고 끌어가는 동안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강물이 흘렀구나
내 다음 시간엔 교실 문 다시 열고 들어가
자음의 아름다운 힘에 대해 말해 주리라
혼자서는 제 소리 내지 못하고 주눅 든,
조금 모자란 듯한 것들이 모여 살아가며
서로를 부추키는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작고 못나고 여린 것들의 힘에 대하여


밥 꽃 2

그다지 배가 고픈 것도 아니었는데
마당가 하얗게 솟아오른 목련꽃봉오리가
꼭 하얀 밥사발처럼 보이던 날이 있다
와룡고개 살던 가난한 재빼기 이 서방
일하러 오시면 마루에서 뚝딱 해치우시던
목련꽃마냥 불쑥 솟아올랐던 그 고봉밥
엄마란 말은 곧 밥의 다른 말이며
아버지라는 말도 가만 가만 파 보면
그 뿌리가 밥에 닿아 있다는 걸 안 후
아빠, 아빠, 하고 숨 넘어 가듯 달려와
등 뒤에서 즈이 애비를 찾는 소리가 꼭
아, 밥, 바압, 하고 부르는 것처럼 들리던
그런 어처구니없는 날이 있다
등 한 복판에서, 커다란 밥 꽃 한 송이가
불꽃처럼 화악 피어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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