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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7773558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3-03-15
책 소개
목차
뒤로 걷는 크리스
미미짱의 신비한 이야기
신기한 유전자 캡슐
해리펫 노슬리(Noslee)
해리펫 레코르(Recor)
해리펫 와머릿(Wamulit)
해리펫 스네키(Snakee)
해리펫 비가이(Big-eye)
해리펫 비빗토(Bebito)
해리펫 비건푸(Bigonefoo)
해리펫 어쓰홀(Earthhol)
[부록] : 해리펫 요티 기능일람표
저자소개
책속에서
크리스는 이미 미미짱과 친구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친구라면 친구의 어려움을 듣고 도와줘야 한다고 여겼다. 도코리도 크리스의 친구로서 미미짱의 모험에 같이 동참하고 있는 것이었다.
“크, 크리스! 시소가 움직여! 움직인다! 이얏호!”
공원에서 시소를 타고 위아래로 몇 번 움직이자 놀이터 주위 풍경이 희뿌옇게 변하고 말았다. 시소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크리스와 도코리는 양손으로 시소 손잡이를 꽉 잡았다. 두 다리는 시소 아래 만들어진 승마할 때 다리를 끼는 곳처럼 생긴 고정대에 꼭 붙은 자세였다. 크리스가 다시 내려앉은 곳은 어둠이 가득했다. 시소는 처음엔 느리게 움직이다가 점차 빨라졌다. 위에 타고 있던 크리스와 도코리는 너무 무서워져서 두 눈을 꽉 감은 채 손잡이를 더욱 세게 쥐고 있었다.
번쩍.
크리스가 도코리와 함께 시소를 타던 놀이터에 번쩍 하는 섬광이 비춰졌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시소를 타던 크리스와 도코리의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다.
프라스케란 해리펫의 아름다운 마을인 크리오레 섬을 나쁜 돌연변이 괴물들의 마을로 만든 괴물 우두머리였다. 해리펫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기도 한 크리오레 섬을 다스리는 프라스케는 크리오레 섬의 시간까지 자기 마음대로 정하곤 했다. 매일 정기적인 시간표에 맞춰 바위산 전체를 들어올려 방향을 바꿔놓곤 했는데 바로 그때였다.
스스슥.
조금 전 크리스가 만났던 개미와 지렁이가 어둠을 틈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바위뿐인 크리오레 섬에서 살아가는 생물인 만큼 개미와 지렁이들은 마치 생존하기 위해 공동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개미의 몸집은 자그마한 대신 굵은 가위모양의 턱은 아무리 단단한 바위라도 절단하는 능력을 가졌다.
지렁이는 개미와는 달리 커다란 이빨을 가진 입을 크게 벌려 개미가 갈라놓은 바위조각들을 모서리부터 잘게 부쉈다. 바위를 뚫고 기어나오는 개미와 지렁이 떼들은 크리오레 섬을 황폐한 돌연변이 괴물섬의 모습으로 바꿔놨다.
크리스가 놀라는 표정을 보던 도코리가 크리스에게 다가서며 불안한 듯 크리스 얼굴을 쳐다봤다.
“크리스, 왜 그래?”
크리스는 미미짱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미미… 미미….”
“해리펫 월드에는 수많은 해리펫과 그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 생체들이 살고 있어. 아무도 그 수를 정확히 말할 수가 없어. 해리펫 월드가 만들어질 당시엔 극소수의 우량 형질만 갖춘 유전자 우성 생체들이 살았지만, 어느 순간 돌연변이 형질이 해리펫 월드의 제1관문인 크리오레 섬을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돌연변이 생체들이 나타났어. 결국엔 작은 크리오레 섬을 벗어나 인간 세상과의 경계까지 그 세력을 확장시켜 온 거야. 오랜기간 서로 멀어진 인간과 해리펫 세계와의 거리쯤은 아무 문제도 안되었던 거야. 그만큼 돌연변이 생체들의 복제 속도도 빨랐어. 조금 전 본 말하는 인형 같은 생체들도 인간 세계와의 경계에 살아가는 돌연변이 생체 가운데 하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