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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830855
· 쪽수 : 383쪽
· 출판일 : 2013-02-18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일은 다 끝나가?”
“네, 거의……. 당신이 서둘러 처리해 두는 게 좋을 거라고 해서 몇 달째 야근이잖아요.”
“하지만 결혼해서 잠시 숨어 있어야 하니까, 미리 일을 처리해 두면 쉬기도 편하잖아. 진아의 손이 닿지 않은 자료들은 이제 거칠어서 보질 못하겠어. 정리된 걸 토대로 사업적 기반을 마련하면 되고, 그 외에 남은 자료들은 영풍그룹 쪽 음 비서를 통해 전달받으면 되니까. 그 동안 열심히 해 두면 회사에 나올 일이 하루라도 줄어드니까 된 거 아닌가?”
“그래서 죽어라 하고 있잖아요.”
우혁이 몸을 떼어내고 그녀를 데스크 쪽으로 데려갔다.
“자리 정리하자.”
“왜 이렇게 어질러가면서 해요?”
“이래야 일한 것 같잖아.”
“애 같아!”
진아의 핀잔에 그가 서류들을 한꺼번에 들어 올려 쿵쿵 키를 맞추더니 그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가에 애정이 흠씬 묻어났다.
“결혼 전까진 손가락도 까딱하지 말라고 해서 자제하는데, 사실 입맞춤 정도는 봐줘야 하는 거 아냐?”
“안 돼요!”
진아가 단호하게 딱 잘라 말했다.
“왜 안 돼?”
“당신 손버릇이 문제예요. 키스와 엉덩이 더듬거리기는 풀세트로 오잖아요!”
쿡!
우혁이 그녀의 말에 웃겨서 하얗게 이를 드러내 보이며 웃자 그 모습을 본 진아가 발갛게 볼을 붉혔다. 잘생긴 그가 맑게 웃기까지 하자 심장이 아까보다 세 배는 빠르게 뛰었다.
그의 곁에만 서면 성적으로 긴장한다. 긴장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그가 슬쩍 스치기만 해도 전신이 뜨겁게 반응했다. 그리고 기대했다. 그가 좀 더 만져 주기를…….
자기가 안 된다고 선을 그어놓고 그런 기대를 하는 자신이 비참했다. 막상 그녀가 그은 선 안에서만 그가 움직이면 그게 또 속상하고 섭섭했다. 애정이 식은 건 아닌가 의심이 생기고, 손도 잡아 주지 않는 그를 볼 때면 왜 그렇게 섭섭한지. 하지 말라 했던 자신의 입을 찢고 싶어질 지경이었다.
그는 화통하게 웃더니 다시 서류를 정리했다. 하지 말란다고 안 하는 건 또 뭐야?
진아는 괜히 오기가 발동해서 그를 한 번 유혹해 보기로 했다. 서류들을 챙기면서 눈치를 보다가 슬쩍 서류 파일 하나를 떨어트리며 블라우스 단추 하나를 살짝 풀었다.
1단계, 허리를 잔뜩 숙여 엉덩이 라인을 보여 줄 것!
진아는 의식하지 않는 척 엉덩이 라인을 그가 볼 수 있도록 보여 준 후 천천히 다리를 모아 쪼그려 앉아서 바닥에 흩어진 종이들을 주워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오더니 곁에 바싹 붙어 종이들을 번호 순서대로 모으기 시작했다.
2단계, 가슴을 최대한 모아 볼륨감을 보여라.
몸을 우혁이 있는 쪽으로 살짝 돌려 앞으로 몸을 더 숙이고 종이를 주웠다. 바로 앞에도 종이가 떨어져 있는데, 굳이 우혁이 있는 쪽까지 팔을 뻗어 종이를 주워 모았다. 그의 시선이 불길처럼 가슴 쪽으로 스쳐 지나는 것을 느꼈다. 이젠 지켜보는 일밖에 없었다. 과연 그가 얼마나 참아낼 것인지를.
물론 너무 잘 참아서 이대로 그녀와 함께 퇴근을 하자고 말하면 게임 오버. 그는 성실하게 그녀와의 약속을 이행하는데 더 큰 의무감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면 된다. 우혁이 어떻게 해주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녀는 성적인 매력이 없는 건지도 모른다. 하긴 배터리도 일정 기간을 쓰면 방전되듯 우혁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매력도 이제 슬슬 기한이 찰 때도 됐다. 그건 조금 슬픈 일이었다.
진아가 몸을 세워 등을 보인 채로 종이들을 한데 쓸어 모아 집게로 집었다. 그러자 등 뒤로 우혁이 그녀에게 밀착해 왔다. 그리고 엉덩이를 꽉 누르는 열기 섞인 페니스의 묵직함에 그녀의 심장이 파닥파닥 뛰었다. 신호가 왔다. 우혁이 진아의 골반에 손을 살짝 얹고 그녀의 귓불을 부드럽게 핥으며 물었다.
“지금 나 유혹하지 않았나?”
“……아니요.”
“아닌 것 같은데? 인내심 테스트 하는 건가? 안고 싶어서 죽겠는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참고 있는 거야. 그런데 지금 당신이 무슨 짓을 한지 알아?”
우혁은 더는 견딜 수 없어서 그녀의 치마를 확 들어 올리더니 스타킹을 찢어 버리고, 그녀의 등을 앞쪽으로 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