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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0950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회원 면접
2장. 야박한 힌트
3장. 자주 만나요, 우리
4장. 그녀의 속사정
5장. 짭조름하고 달착지근한 그 무엇!
6장. 범인의 그럴싸한 이유
7장. 완벽한 남자
8장. 진실로 가는 길
9장. 다치는 거 나도 무서워!
10장. 갖고 싶기만 한 게 아니라
11장. 추악한 민낯
12장. 지옥의 끝에서!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뭐라고 거절의 말을 하는 게 좋은지를 고심하는 중이었다. 원후는 자신의 명함집을 꺼내 손에 쥐고 무슨 말로 어떻게 거절할지를 두고 고민하다가 물컵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잠시 다른 데 한눈을 파는 사이 하이힐 굽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그에게 다가오는 게 아닌가?
“어?”
약속 장소가 여기가 아닌데 왜 여기로 오는 거지? 서라도 당황해서 그를 쳐다봤다.
“어? 왜 여기 있어요?”
둘 다 당황해서 서로를 쳐다봤다.
“혹시 맞선?”
“와아…….”
또다시 한 번 더 둘 다 당황했다.
“우리 오늘 맞선 상대였군요!”
서라가 기가 막히다는 듯이 묻는 바람에 그도 어안이 벙벙해져서 그녀를 쳐다봤다. 무슨 이런 해괴한 인연이 다 있단 말인가. 두 사람이 기가 막히다는 듯 서로 쳐다보고 있다가 마주 보고 앉았다.
“실은 맞선 상대가 다른 분이었는데, 제가 대타로 나온 거였어요.”
그가 솔직하게 말하자, 서라가 까르르 웃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너무 잘됐어요. 다른 사람보다 전 원후 씨가 훨씬 좋아요. 차라리 우리 자리를 옮겨서 본격적으로 사건 얘기나 할까요? 사실 그 얘기 외에 다른 얘기는 할 필요도 없고요.”
“그보다 이 맞선의 결과가 매우 중요해서 그러는데 결론을 어떻게 지으면 좋을까요?”
서라가 잠시 반짝거리는 영롱한 눈동자로 허공을 쳐다보다가 눈매를 부드럽게 휘었다.
“우리 딱 3개월만 연애해 볼래요?”
“네에?”
무슨 이런 황당한 소리를 한단 말인가! 너무 놀란 그가 짙은 눈썹을 치뜨며 그녀를 쳐다봤다.
“그리 오래 만난 사이도 아닌데, 과거사를 다 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지만 제가 연애 혐오증 비슷한 게 와서요. 그걸 해결해 보고 싶은데, 그러려면 연애라는 걸 또 해 봐야 그게 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 검사님은 뭐랄까…… 첫인상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 뭔지 모르지만 좀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요. 무엇보다 집안에서 빨리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라고 하도 성화이기도 하구요. 검사님은 괜찮으세요?”
“전 아직 그렇게까지는…… 잠시만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매우 난감해서 말없이 그녀를 쳐다봤다. 반쯤은 장난이지만 나머지 반쯤은 그녀가 했던 첫 연애의 기억을 지우고 어떻게든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을 만들어 보기 위한 노력일지도 모른다. 잠시나마 그를 이용해 보겠다면 상관없지 않을까? 저 정도 미모에 엄청난 스펙을 지닌 여자니까 꽃뱀인가 염려할 필요도 없을 테고.
“그렇다면 연애는 하되 전 비밀 연애를 했으면 합니다.”
“네? 왜요?”
“검찰청에서 위서라 씨와의 연애가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제가 난처해져서요. 위서라 씨의 지위를 생각해 보세요. 제가 왜 난감한지는 대충 감이 오지 않나요?”
“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하지만 전 고모에겐 연애를 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 정도는 양해해 주실 거죠?”
“좋습니다. 전 제 업무 공간에 당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걸 원치 않으니 사귄다는 걸 밝히지는 않을게요.”
“그러죠. 피차 편한 게 좋은 거라고…… 그럼 우리는 3개월간 만나 보는 걸로 얘기가 된 거예요. 맞죠?”
서라가 환하게 웃으며 말하자, 어째 심장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차갑게 봤는데, 웃는 모습은 영락없이 어린애 같았다. 저렇게 사랑스럽게 웃는 여자가 왜 여태 연애를 하지 않고 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럼 이제 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