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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티아라를 잡아라

퀸의 티아라를 잡아라

예파란 (지은이)
  |  
동아
2018-10-24
  |  
9,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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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티아라를 잡아라

책 정보

· 제목 : 퀸의 티아라를 잡아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0950
· 쪽수 : 416쪽

책 소개

예파란 장편소설. 좋아한다고 6개월을 쫓아다니며 애정 공세를 펼쳐서 만나 줬더니 그녀를 강제로 안으려고 했다. 거의 성폭행에 준하는 짓을 해서 그녀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 한마디로 미친놈이었다. 처음엔 사랑이라 믿었던 놈이 그런 짓을 하면서 저딴 소리를 장황하게 늘어놓자, 아마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남자 혐오증이 생긴 건.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되었다. 서황그룹 회장 위서라, 그녀.

목차

프롤로그
1장. 회원 면접
2장. 야박한 힌트
3장. 자주 만나요, 우리
4장. 그녀의 속사정
5장. 짭조름하고 달착지근한 그 무엇!
6장. 범인의 그럴싸한 이유
7장. 완벽한 남자
8장. 진실로 가는 길
9장. 다치는 거 나도 무서워!
10장. 갖고 싶기만 한 게 아니라
11장. 추악한 민낯
12장. 지옥의 끝에서!
에필로그

저자소개

예파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음지(陰地)의 미향이 가득한 아름답고 도발적인 멜로를 쓰고 싶다. [출간작] 욕망의 꽃, 독화/가시덫(시린 눈빛에 젖어들다)/아름다운 놈/ 본능의 경계/감각의 법칙/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금단의 맛/ 몸짓/광란의 시에스타/황홀하게 짓밟히다/악희/숨결에 사로잡혀/ 새파란 향연/취한 밤/뷰티독의 취향/내 소원은 네가 들어줘/ 사랑에 빠져선 안 될 남자/쾌락과 공포의 유사성에 대해/ 남편이 되어 줄래요/스물, 동거/퀸의 티아라를 잡아라/ 계 본부장의 진중한 본색/예의바르고 음험한 놈/ leave it or tak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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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뭐라고 거절의 말을 하는 게 좋은지를 고심하는 중이었다. 원후는 자신의 명함집을 꺼내 손에 쥐고 무슨 말로 어떻게 거절할지를 두고 고민하다가 물컵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잠시 다른 데 한눈을 파는 사이 하이힐 굽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그에게 다가오는 게 아닌가?
“어?”
약속 장소가 여기가 아닌데 왜 여기로 오는 거지? 서라도 당황해서 그를 쳐다봤다.
“어? 왜 여기 있어요?”
둘 다 당황해서 서로를 쳐다봤다.
“혹시 맞선?”
“와아…….”
또다시 한 번 더 둘 다 당황했다.
“우리 오늘 맞선 상대였군요!”
서라가 기가 막히다는 듯이 묻는 바람에 그도 어안이 벙벙해져서 그녀를 쳐다봤다. 무슨 이런 해괴한 인연이 다 있단 말인가. 두 사람이 기가 막히다는 듯 서로 쳐다보고 있다가 마주 보고 앉았다.
“실은 맞선 상대가 다른 분이었는데, 제가 대타로 나온 거였어요.”
그가 솔직하게 말하자, 서라가 까르르 웃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너무 잘됐어요. 다른 사람보다 전 원후 씨가 훨씬 좋아요. 차라리 우리 자리를 옮겨서 본격적으로 사건 얘기나 할까요? 사실 그 얘기 외에 다른 얘기는 할 필요도 없고요.”
“그보다 이 맞선의 결과가 매우 중요해서 그러는데 결론을 어떻게 지으면 좋을까요?”
서라가 잠시 반짝거리는 영롱한 눈동자로 허공을 쳐다보다가 눈매를 부드럽게 휘었다.
“우리 딱 3개월만 연애해 볼래요?”
“네에?”
무슨 이런 황당한 소리를 한단 말인가! 너무 놀란 그가 짙은 눈썹을 치뜨며 그녀를 쳐다봤다.
“그리 오래 만난 사이도 아닌데, 과거사를 다 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지만 제가 연애 혐오증 비슷한 게 와서요. 그걸 해결해 보고 싶은데, 그러려면 연애라는 걸 또 해 봐야 그게 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 검사님은 뭐랄까…… 첫인상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 뭔지 모르지만 좀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요. 무엇보다 집안에서 빨리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라고 하도 성화이기도 하구요. 검사님은 괜찮으세요?”
“전 아직 그렇게까지는…… 잠시만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매우 난감해서 말없이 그녀를 쳐다봤다. 반쯤은 장난이지만 나머지 반쯤은 그녀가 했던 첫 연애의 기억을 지우고 어떻게든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을 만들어 보기 위한 노력일지도 모른다. 잠시나마 그를 이용해 보겠다면 상관없지 않을까? 저 정도 미모에 엄청난 스펙을 지닌 여자니까 꽃뱀인가 염려할 필요도 없을 테고.
“그렇다면 연애는 하되 전 비밀 연애를 했으면 합니다.”
“네? 왜요?”
“검찰청에서 위서라 씨와의 연애가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제가 난처해져서요. 위서라 씨의 지위를 생각해 보세요. 제가 왜 난감한지는 대충 감이 오지 않나요?”
“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하지만 전 고모에겐 연애를 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 정도는 양해해 주실 거죠?”
“좋습니다. 전 제 업무 공간에 당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걸 원치 않으니 사귄다는 걸 밝히지는 않을게요.”
“그러죠. 피차 편한 게 좋은 거라고…… 그럼 우리는 3개월간 만나 보는 걸로 얘기가 된 거예요. 맞죠?”
서라가 환하게 웃으며 말하자, 어째 심장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차갑게 봤는데, 웃는 모습은 영락없이 어린애 같았다. 저렇게 사랑스럽게 웃는 여자가 왜 여태 연애를 하지 않고 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럼 이제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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