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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875245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3-03-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그들의 인연
2. Play
3. 연적(戀敵)
4. 양날의 검
5. 가슴이 시키는 대로?
6. 나락으로
7. 사랑한다 말할까?
8. 약속 위반
9. 크리스마스의 고백
10. 네 곁에서
11. El Condo Pasa(철새는 날아가고)
12. 파탄
13. 세상의 모든 키스에게 안녕
에필로그
Side Story 1. 그의 사진을 본 날
Side Story 2. 그녀는 잘 있어
저자소개
책속에서
상욱이 말했다.
“자꾸 너한테 집착할수록 나만 힘들어져. 아예 너랑 결혼해서 아주 완벽하게 너를 가지는 일만이 정답이겠어. 그러면 조금은 내가 너에게서 편안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해.”
겨우 그에게서 풀려난 정은은 헝클어진 머리를 가만가만 정리했다.
“그럼 그다음에는? 그다음 단계가 뭔지 아니? 싫증! 싫증만 남는 거야. 그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난 알고 있어. 넌 분명 나한테 싫증 낸 뒤에 다른 사람을 찾을 거야. 아니, 그보다 나쁜 일이 뭐냐면…….”
“그보다 나쁜 일도 있어?”
“혜민이와 결혼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놓친 것, 그것들을 너는 반드시 후회할 거야.”
“뭘 그렇게 많이 알고 있는 거지?”
아이고, 기가 차라! 라고 상욱이 분통 터트리듯이 혼잣말을 하고는 그녀를 보았다. 정은은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넌 어렸을 때도 나를 버렸어. 그때도 네가 날 포기한 이유, 나는 잘 알고 있지. 게다가 넌 자기 자신을 야망과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내게 말했어. 불사조가 되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너를 나는 이미 잘 알고 있는 거야. 상욱아, 너 같은 남자는 사랑 같은 거 안 해.”
“넌 나한테 빠져 있잖아, 안 그래?”
그가 일격을 가해놓고서 흠칫, 정은을 곁눈질해 보았다. 정은의 얼굴이 명백하도록 하얗게 질렸다가 곧이어 양 볼이 화라락, 붉은빛으로 번져 갔다.
“순 마초! 웃기지 마. 나는 너한테서 돈을 원하는 것뿐이라고 내가 누누이 알아듣게 설명했잖니?”
“그러셔요? 어찌 됐든 내가 알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넌 나한테 빠졌다는 거야. 내가 너한테 빠져 있는 것보다는 약할지 몰라도, 어쨌든 너는 나를 원하고 있어.”
“난 현실에 충실한 것뿐이야. 털어놨었잖아. 너하고 이렇게 되기 전에 맘씨 좋은 재력가 교포 할아버지한테 몸 팔릴 뻔했다고. 근데 네가 돈도 많지, 매너 좋지, 잘생겼지, 밤에도 근사하지…… 어느 여자가 훅 가지 않을 수 있겠니? 스폰서 상대로 좋은 거하고 사랑해서 마음 주는 거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로 다른 일이야. 너, 정말 순진하구나.”
“스폰서 상대로 좋은 거? 단지 그것뿐이야?”
“그래, 스폰서 상대. 너 정도면 이보다 좋을 순 없지.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