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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 ISBN : 9788997918225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17-06-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을 대신한 프롤로그
열심히 살면 부끄러움은 과거가 됩니다
Ⅰ. 운동
1. 소년과 공부
2. 운동권 법대생
Ⅱ. 변호
3. 거리의 변호사
4. 세월호 변호사
5. 세월호와 우리
Ⅲ. 촛불
6. 정치는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
7. 헌법은 나의 힘
8. 법과 사람
Ⅳ. 사람
9. 성실한 ‘거지갑’
10. 현실과 이상
11. 새로운 여정
12. 사람과 사랑
-엮은이 후기
우리 곁에 별종이 왔다
리뷰
책속에서
그날이 성탄절 전야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너무 슬펐죠. 문전박대를 당하고 철거민들과 같이 돌아가는데 내가 그분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데 처절한 무력감을 느꼈어요. 그때 처음 ‘내가 변호사였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봤어요. 그랬다면 적어도 이렇게 그냥 되돌아가지는 않았을 거라고, 구청장이 거부하지 못할 최소한의 주선이나 조력이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기왕 사회운동을 계속할 거라면, 변호사가 되어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겠다는 확신 같은 걸 그날 가지게 되었죠. 그래서 학생운동을 잇는 마음으로, 군에서 전역하면 공부해서 변호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운동권 법대생
처음에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막막해서 사무실 구석에서 한참을 가만히 서 있기만 했어요. 그러다가 회의하실 때 의자 가져다 놓고 음료수 깔고, 식사할 때 짜장면 놓고 다 드시면 치우기도 하고 그랬어요. 점차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더군요. 초기에는 가족협의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도왔어요. 정관 만들고 회의안건 잡고 회의 결과 정리하고, 유가족 입장 발표 때 의견 조율해서 발표문 정리하고 그런 일부터 시작했죠. 그러면서 특별법 협상 지원하고. 물론 그사이에 소소한 법률자문도 많았고요. 또 유가족과 시민운동 단체와의 연결고리나 통로 역할도 자연스럽게 맡았어요. 그 사이에서의 갈등도 중재하고요.
그렇게 제가 맡는 일이 점차 많아지니까 유가족 분들과 있는 시간도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변호사는 거의 저 혼자 남아 있더라고요. 한창 가까울 때는 저보고 가족이라 그러셨어요. 국회에 온 뒤로는 자주 못 뵙지만요. 그때는 다른 사람 말은 못 믿어도 ‘박변’ 말은 믿는다고 그러셨어요. 감사하게도 저를 많이 믿어주셨죠. -세월호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