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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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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정민 (지은이)
나무옆의자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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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나이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이공 나이트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7962143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13-10-01

책 소개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베트남의 호찌민에 모여든 한국 사내들의 음모와 배신, 비극적 죽음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특히 정식 문학수업을 받은 적 없는 작가 지망생의 처녀작인데도 심사위원들이 입을 모아 호평했던 작품으로 유명하다.

목차

1부 산 자들의 마지막 날
동코이, 불길한 전화벨 소리
푸미흥, 검디검은 베트남 커피
수완나품 공항, 표도르와 타이거
액자 속의 행복
열대의 밤, 비틀거리는 사내들
악몽, 시체들의 향연
사이공의 밤거리
어둠 속의 꽁까이
사이공의 매음굴
언제까지? 죽을 때까지
달콤한 코코넛 향기

2부 세상의 끝, 세상의 기원
부패 형사와 라이따이한 통역사
사이공의 별과 구름
새벽의 사이공, 한 여자의 죽음
검은 눈
씨클로를 모는 영감
베트콩 그리고 부비트랩
어둠 속의 소녀
새벽의 황당한 청혼
무념, 무실, 무상, 무감의 어린 창녀
순결한 붉은 피
달랏행 미니버스
묵호를 아는가
거무스름한, 세상의 기원
When I die bury me face down so the whole world can kiss my ass
떠오른 사내, 뜯겨진 사내

3부 죽음이 너를 구원할 것이다
베트남의 소년 영웅
끈적한 사이공, 안개와 무풍지대
살의
시신 안치소
인자한 얼굴의 호찌민 아저씨
정겨운 대화
장례식장, 신바람 브라스밴드
로얄 살루트 38년산

에필로그
멀고 춥고 무섭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정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중편소설 〈어달, 於達―탄식함에 이르다, 까마귀와 통하다〉로 제1회 동해해양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어둠의 양보》, 《사이공 나이트》와 연작소설집 《바다 하늘 바람, 그녀》를 썼고, 《아임 유어 맨―레너드 코언의 음악과 삶》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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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지난 1년 동안 10만 달러가 넘는 빳빳한 오까네가 순철의 주머니로 들어왔다. 얇고 노란 고무줄로 돌돌 말린 지폐 뭉치는 몸값 비싼 창녀의 유방처럼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돈을 건네받을 때마다 순철의 가슴도 터질 듯 두근거렸다.
순철은 지난 1년 동안 오로지 수금만을 위해 열 번 넘게 호찌민을 방문했다. 3~4일 동안의 체류 기간 동안 순철은 하룻밤에 400달러짜리 5성급 호텔에서 묵었고, 아침저녁으로 전신 마사지를 받았다. 또한 매일 밤 21년산 발렌타인을 마셨고, 하룻밤 300달러가 넘는 창녀의 젖통을 떡 주무르듯 주물렀으며, 매일 18홀 라운드를 돌았다. 물론 기승과 함께였다. 모든 비용은 순철이 지불했다. 어차피 기승한테서 받은 돈이었지만. 기승이 건네주는 오까네는 낡은 수도꼭지에서 줄줄 흐르는 달콤한 수돗물과 같았다. 상쾌하게 차갑지만 약간 비릿한 수돗물. 순철은 지난 1년 동안 그 비릿하면서 달콤한 수돗물을 조금씩 들이켰다.


허술한 상품으로 이국의 정취에 들뜬 철부지 관광객을 유혹하는 기념품 가게의 네온사인이 비에 젖었다. 비에 젖은 불빛들이 검게 빛나는 길바닥에서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종종걸음의 키 작은 사내가 고개를 들었다. 가볍고 가식적인 각진 얼굴의 소유자, 순철의 눈동자에 쓰디쓴 환멸이 어려 있었다.
베트남 전통 요리를 파는 고급 레스토랑과, 버스에서 금방 내린 단체 여행객들로 부산한 어중간한 수준의 호텔과, 우중충한 얼굴로 높이 서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긴 담벼락과, 하얗고 긴 수염이 난 호찌민의 얼굴이 그려진 고풍스런 옛날 건물과, 불안하게 세워진 오토바이에 앉아 서로의 입술을 빠는 젊은 연인들이 득실거리는 어두운 공원과, 옆구리까지 파인 야드르르한 하얀색 아오자이를 입은 미녀들이 우글거리는 남성 전용 클럽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단체로 앉아 정체를 알 수 없는 음료를 마시며 재잘거리는 노천카페를 순철과 대수는 터벅터벅, 지리멸렬한 걸음으로 지나쳐갔다.


도식은 기승의 사업을 믿지 않았다. 기승이 말하는 달콤한 배당금보다는 기승과 순철 그리고 대수와 함께 사이공의 밤거리를 걷고 싶었을 뿐이었다. 도식은 투자의 대가로 기승과 대수와 순철을 얻었다. 그들과의 싱거운 농담, 즐거운 한때가 투자의 대가라고 도식은 생각했다.
기승과 대수, 순철 그리고 도식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도식은 그들과 술을 마시며 서로의 공통점을 곱씹었다. 목표를 손쉽게 달성한 남자들. 한때는 건실했던 남자들. 목표를 이뤘지만 그 대가로 뭔가를 잃어버린 남자들. 그 뭔가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미련한 남자들. 하지만 그 뭔가를 애타게 되찾으려 애쓰는 한심한 남자들.
한때는 건실했던, 하지만 지금은 미련하고 한심할 뿐인 남자들이 기승과 대수, 순철 그리고 자신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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