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97981021
· 쪽수 : 204쪽
책 소개
목차
「국어시간에 고전읽기」를 펴내며
『박지원의 한문 소설』을 읽기 전에
거지 광문이_아침나절에 콧노래를 부르다|광문자전
똥 치는 선생님_더러운 가운데도 더럽지 않은 것이 있나니|예덕선생전
● 역사 인물 기행 ①_겉으로만 점잖고 속은 시커먼 사람은 되기 싫소!
● 역사 인물 기행 ②_박지원의 친구들
민 노인이여_그대 죽어도 죽지 않았구려|민옹전
양반 이야기_어이구, 한 푼도 못 되는구려|양반전
● 조선 후기 양반의 실상_네가 양반이면 나는 양반 할아비다!
김 신선 이야기_뜻을 얻지 못해 쓸쓸하게 살다 간 이여|김신선전
범의 꾸중_어이쿠, 유학자란 놈의 냄새 참 구리구나|호질
허생 이야기_글은 읽어 무엇 하렵니까|허생전
● 조선 사회를 이끈 직업, 역관_우리 없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소?
● 북벌파 대 북학파_무찌르자, 오랑캐! 무슨 소리, 선진국을 배워야지!
함양 열녀 이야기_어찌 저승길 가는 것을 극락 가듯 하오|열녀함양박씨전
● 역사 법정_재가, 허용할 것인가? 허용하지 않을 것인가?
『박지원의 한문 소설』 깊이 읽기
『박지원의 한문 소설』을 읽고 나서
리뷰
책속에서
엄 행수가 똥거름을 나르며 먹고사는 것이 더럽다 할지 모르지만 그 사람의 삶은 지극히 향기로우며, 그가 지저분한 곳에서 일한다지만 의리를 지키는 점은 지극히 고결하다 하겠네. 그런 뜻을 생각해 보면 아무리 높은 벼슬을 준다 해도 그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는 없을 걸세.
이런 것을 보면, 깨끗한 가운데서도 깨끗하지 못한 것이 있고, 더러운 가운데서도 더럽지 않은 것이 있다는 말이네. 내가 먹고사는 일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견뎠는데, 엄 행수를 생각하면 어떤 어려움이라도 이겨 낼 수 있었네.
-「똥 치는 선생님」에서
양반이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밤낮으로 눈물만 흘리고 있자, 그의 아내가 보다 못해 그를 몰아세웠다.
“당신은 평소에 그렇게도 책을 잘 읽더니만 빌린 쌀을 갚는 데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구려. 쯧쯧, 그놈의 양반! 어이구, 한 푼도 못 되는구려.”
-「양반 이야기」에서
북곽 선생이 깜짝 놀라 허겁지겁 도망을 치는데, 행여 제 얼굴이 탄로 날까 봐 머리를 가랑이 사이에 들이박고 도깨비처럼 춤을 추고 낄낄거리며 문밖으로 뛰어나가 줄행랑을 놓는다. 그렇게 미친 듯이 달아나다가, 그만 똥구덩이에 풍덩 빠져 버렸다.
허우적거리며 간신히 똥구덩이에서 기어 나와 머리를 들고 앞을 보니, 커다란 범이 턱 하니 버티고 앉아 있는 게 아닌가!
범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구역질을 하다가, 코를 싸쥐고 고개를 외로 꼰 채 소리 질렀다.
“어이쿠, 이놈의 선비놈. 구린내가 진동하는구나!”
-「범의 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