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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98015237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4
PART 1
구름을 보면서 피곤을 풉니다
바둑 챔피언 조치훈의 ‘후회’ … 12
인생을 ‘음미’하겠다는 발레리나 강수진 … 33
가수 장사익이 가진 ‘주름’ … 52
철학자 김형석과 ‘구름’ … 72
PART 2
어둠은 빛을 더 빛나게 한다
야구선수 박찬호를 만든 ‘98패’ … 96
안과의사 공병우와 ‘거꾸로’ … 118
사회봉사자 가부라키 레이코와 ‘아나타(あなた)’ … 138
대통령 염장이 유재철이 말하는 ‘죽음’ … 159
PART 3
내부의 이방인이 속삭였다
탈북화가 선무가 찾은 ‘자유’ … 182
언론인 알파고의 ‘카라반’ … 206
당구선수 스롱 피아비와 ‘설거지’ … 226
시각장애인 최정일·조현영 부부의 ‘마음’ … 244
PART 4
무엇이 사라지는지 그들은 안다
문장 수리공 김정선이 솎아낸 ‘적의것들’ … 268
판사 천종호의 ‘호통’ … 288
작가 무라타 사야카와 ‘보통 사람’ … 310
‘유니크’한 배우 유해진 … 33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무를 잘라보면 동서남북에 따라 목질이 다르다. 북쪽은 추위를 견뎌 나이테가 촘촘하고 강도가 높다. 남쪽은 무르다. 같은 느티나무라도 물가에서는 빨리 성장한 대신 푸석푸석하다. 자갈밭에서 자라면 나이테를 따라 균열이 있다.
사람도 매한가지다. 어느 부분은 단단하고 어느 부분은 유연하고 어느 부분은 나약하다. 어떤 시절은 뜨거웠으나 어떤 시절은 후회로 남아 있다. 기자에게는 질문이 톱이다. 어느 방향으로 어떤 힘과 속도로 묻느냐에 따라 나오는 응답이 달라진다. 아주 가끔 우아한 단면이 나타난다. 그 사람이 지닌 인생의 무늬다.
-「들어가며」 중에서
일본에서 대삼관(大三冠·3대 기전 동시 석권)과 그랜드슬램(7대 기전 정복)의 신화를 일군 바둑기사 입에서 이 낱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후회.’ 입단 50주년을 맞은 조치훈 9단은 프로 생활 반백년의 감회를 묻자 “후회가 많아요”라고 또렷하게 말했다. ‘후회’라는 단어가 낮고 무겁게 들렸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술 먹는 시간 줄였다면 더 잘했을 텐데, 하고 후회해요. 더 많은 승리, 더 많은 타이틀을 놓쳐서만은 아녜요. 저는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바둑만 보고 살아온 인생이잖아요. 더 열심히 했다면 스스로 만족하는 바둑을 두었을 테고 나를 좀 더 사랑할 수 있었겠지요.”
-「바둑기사 조치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