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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파꽃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47795
· 쪽수 : 120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47795
· 쪽수 : 120쪽
책 소개
안도현 시선집. 안도현 시인이 자신의 대표시 62편을 엮었다. '너에게 묻는다', '강'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시편부터, 시인의 뜨거운 시심이 삶의 허름한 현장과 만나 나온 간절한 시편들과 여린 생명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과 교감에서 나온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목차
1
너와 나
낙동강
서울로 가는 전봉준
.
.
.
2
너에게 묻는다
모항으로 가는 길
바닷가 우체국
.
.
.
3
오래 된 우물
고래를 기다리며
염소의 저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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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간격
강
해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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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수제비
직소폭포
파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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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모닥불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어두운 청과시장 귀퉁이에서
지하도 공사장 입구에서
잡것들이 몸 푼 세상 쓰레기장에서
철야농성한 여공들 가슴 속에서
첫차를 기다리는 면사무소 앞에서
가난한 양말에 구멍 난 아이 앞에서
비탈진 역사의 텃밭 가에서
사람들이 착하게 살아 있는 곳에서
모여 있는 곳에서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얼음장이 강물 위에 눕는 섣달에
낮도 밤도 아닌 푸른 새벽에
동트기 십분 전에
쌀밥에 더운 국 말아 먹기 전에
압록강 건너기 전에
배부른 그들 잠들어 있는 시간에
쓸데없는 책들이 다 쌓인 다음에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언 땅바닥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훅훅 입김을 하늘에 불어넣는
죽음도 그리하여 삶으로 돌이키는
삶을 희망으로 전진시키는
그날까지 끝까지 울음을 참아내는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한 그루 향나무 같다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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