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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이 세상의 긴 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47962
· 쪽수 : 104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47962
· 쪽수 : 104쪽
책 소개
의사이면서 시인인 마종기가 자신의 대표시 50편을 가려 뽑았다. 미국에 있으면서도 개인시집들과 황동규, 김영태와 함께 한 공동시집 '평균율‘을 간행하는 등, 방사선과 전문의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모국을 한시도 잊지 않고 모국어로 꾸준히 시를 써 왔다.
목차
1
연가4
정신과 병동
해부학 교실2
.
.
.
2
안 보이는 사랑의 노래
밤노래4
강원도의 돌
.
.
.
3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
방문객
담쟁이꽃
.
.
.
4
그레고리안 성가2
길
축제의 꽃
.
.
.
5
그림그리기1
아내의 잠
디아스포라의 황혼
저자소개
책속에서
방문객
무거운 문을 여니까
겨울이 와 있었다.
사방에서는 반가운 눈이 내리고
눈송이 사이의 바람들은
빈 나무를 목숨처럼 감싸 안았다,
우리들의 인연도 그렇게 왔다.
눈 덮인 흰 나무들이 서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복잡하고 질긴 길은 지워지고
모든 바다는 해안으로 돌아가고
가볍게 떠올랐던 하늘이
천천히 내려와 땅이 되었다.
방문객은, 그러나 언제나 떠난다.
그대가 전하는 평화를
빈 두 손으로 내가 받는다.
익숙지 않다
그렇다, 나는 아직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익숙지 않다.
강물은 여전히 우리를 위해
눈빛을 열고 매일 밝힌다지만
시들어 가는 날은 고개 숙인 채
길 잃고 헤매기만 하느니.
가난한 마음이란 어떤 삶인지,
따뜻한 마음이란 무슨 뜻인지,
나는 모두 익숙지 않다.
죽어가는 친구의 울음도
전혀 익숙지 않다.
친구의 재 가루를 뿌리는
침몰하는 내 육신의 아픔도,
눈물도, 외진 곳의 이명도
익숙지 않다
어느 빈 땅에 벗고 나서야
세상의 만사가 환히 보이고
웃고 포기하는 일이 편안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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