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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이야기
· ISBN : 9788998075767
· 쪽수 : 364쪽
책 소개
목차
● 서문 : 랭킹 월드에서 살아남기
1. 프롤로그 : 랭킹과의 첫 만남
어떻게 하면 인기투표 1위가 될까?│축구 선수의 등급과 순위 : 객관성이라는 환상│
고의적 편견이 담긴 순위의 사례│객관성에 관한 현실과 환상 그리고 조작
2. 비교, 순위, 등급 그리고 목록
비교하기 : 인생의 기쁨을 뺏는 도둑인가, 성공을 향한 원동력인가│
비교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었다│2등의 비극│비교를 통해 순위가 매겨지다│
순위와 등급│대학원 응시자 등급 부여│수학자의 순위에서 체스 선수의 순위까지│
체스 선수의 등급│십계명에서 톱 10 마니아까지│기본 개념
3. 동물과 인간의 서열과 사회구조
닭 무리 속의 서열│우열 관계의 판단과 위계질서 형성에 관한 이해│
대장이 되는 두 가지 방법 : 완력 대 지식│사회구조 : 계층 조직 대 네트워크 조직│
네트워크 사회│순위 싸움 : 민주주의냐 권위주의 2.0이냐│진화를 넘어서
4. 선택의 문제와 랭킹 알고리즘
개인에서 사회적 선택까지│우리는 어떻게 선택하는가?│사회적 선택│
가위바위보 : 게임과 규칙│사법 체계에서의 순환 관계│막대한 부를 안겨 준 랭킹 알고리즘│
게임의 결과에 관하여 : 안정성, 변동, 통계│인간의 합리성에 관한 전망과 그 한계
5. 순위 조작의 역사와 사회 측정 문제
무지│조작│사회를 측정하는 일의 중요함과 어려움│
줄 세워서 솎아 내기│신용 점수│사회를 측정하는 일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
6. 순위 게임
10대 환상│대학 순위 : 아무도 좋아하지 않지만 누구나 사용한다│순위에 대한 수요│
순위는 무엇을 측정하는가? 지표와 가중치│순위 게임 : 투영에서 대응으로│
세계 ‘최고’ 국가란 과연 존재할까?│신용 등급에 따른 국가별 순위│
순위 부정 : 관용과 비난│자유도 순위│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7. 평판을 놓고 벌이는 싸움
무관심에서 적극 관리까지│누가 평판을 결정하는가?│
간접 호혜에서 진화론적 협력까지│평판 게임│디지털 평판│평판의 측정│
과학계의 순위 게임│예술 분야의 등급과 순위│노벨상과 오스카상 : 후보와 수상자│
성공의 뒤안길 : 검색엔진의 조작 효과와 그 영향│순위 게임의 도구가 되는 평판 관리
8. 추천 시스템과 온라인 비즈니스
추천 게임 : 중요한 것은 신뢰다│오, 넷플릭스│가짜 리뷰 : 그러나 걸러낼 수 있다│
사랑이 필요한 거죠│조심스러운 낙관
에필로그 : 순위 게임의 규칙
객관성에 관한 현실과 환상 그리고 조작│비교는 인간의 본성│
목록은 입력 정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사회적 순위의 뿌리는 진화 과정│
인간이 만든 순위 알고리즘│평판, 외적 성공, 내적 평화 사이의 균형│
인터넷을 장악하라 : 최종 권한은 인간과 컴퓨터 중 누가 가지는가?
● 저자 후기
● 주석
●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점수에는 객관성과 주관성의 요소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 《US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발표하는 대학 순위를 들 수 있다. 그 순위에는 대학이 개설하는 강좌 중 정원이 19명 미만인 강좌의 수나 학교의 교수 대 학생 비율(객관적)이 반영되지만 동시에 학장들이 매긴 대학 순위(주관적)도 함께 고려된다. 그리고 US뉴스는 등급을 부여하기 위해(등급은 결국 순위로 바꿀 수 있다) 각각의 기준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 가중치는 어떻게 산출된 걸까? 그냥 상식에 따라 지어낸 것이다. 이 순위도 과학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주관적인 평가에 불과하다. 이런 방식으로 순위를 매길 때 발생하는 문제는, 대학이 일부 강좌의 등록 정원을 19명으로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순위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원이 20명 이상이 되면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아무 실험적 근거가 없는데도 말이다. US뉴스가 굳이 19명이라는 숫자를 선택한 것은 실로 아무 근거가 없다. 이 한 가지 순위 기준이 과연 어떤 한심한 결과를 불러왔는지 보려면 대학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된다. 요즘 대부분의 대학은 정원 19명 이하의 강좌 수를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다. 열아홉 명이 가득찬 강좌에는 학생들이 등록하지 못하도록 했다. 대학 순위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 따라서 순위를 매겨 무엇이 가장 좋은지를 파악하려던 의도는 역설적으로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순위를 끌어올리려 현실을 왜곡하는 존재다. 그러므로 기껏해야 주관적인 평가에 불과한 이 순위를 떠받들수록 우리의 행동은 점점 더 비뚤어진다.
- <서문> 중에서
찰스 다윈의 사촌 동생이기도 한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 1822-1911)은 모든 것에 대해 수를 세고 측정하기를 좋아한 사람이었다. 그가 영국 서부 지역 가축 박람회에 참석했을 때, 그곳에는 다른 동물과 함께 황소가 한 마리 전시되어 있었다. 그는 관객들에게 소의 체중을 알아맞혀 보라고 제안했다. 그의 제안에 약 800명의 관객이 참여했고, 관객이 내놓은 추정치의 중앙값(median)은 소의 실제 체중과 아주 근접한 수치였다(중앙값이란 전체 데이터의 상위 절반과 하위 절반을 둘로 나누는 값을 의미한다). 즉, 대중이 판단한 추정치가 실제 값과 거의 동일하게 나온 사례였다. 여기서 ‘대중의 지혜(wisdom of the crowd)’라는 개념이 대두되어 널리 알려졌고, 결국 2005년에 제임스 서로위키(James Surowiecki)는 이 개념으로 책을 집필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대중의 의견이 언제나 옳다고 믿을 만한 근거는 없다. 서로위키는 대중의 판단이 정확하기 위해서는 그 대중에 속한 개개인이 독립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는 독립성이란 단지 환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니체는 인간의 떼를 짓는 본능을 간파하고 이를 매섭게 비판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쉽게 휘둘린다면(니체의 표현으로는 남들이 이끄는 대로 양떼처럼 따라간다면) 대중의 판단은 편향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 <2. 비교, 순위, 등급 그리고 목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