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96939
· 쪽수 : 118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온기
음음
사물의 둘레
조각전
나비
백합
조개처럼
눈보라
비단길
저 하늘에 물어보아요
장미는 기별이 없다
안부
그 집에 누군가 살았다
반달
제2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별빛에게
숨 쉬는 일
당신의 자리
길
붉은 기와지붕
막내
병(病)
물끄러미 바라보는 차가운 얼굴 1
물끄러미 바라보는 차가운 얼굴 2
우는 여자
새벽
균형
봄날의 입속
꽃이 오는 이유
제3부
손톱
입을 다물고
왼쪽과 오른쪽 사이
한밤중에 자다가 깨는 것은
검은 돌
이사
허공
오래된 슬픔
목재소에서
아래
죽 한 그릇
쌀을 안치며
노래
돌 그림자
제4부
우물
요구르트 아줌마
영원에 대하여
카프카
손
흰 강물 흰 그림자
몸이 몸을 눌러
사이
스며들다
탱자꽃
밤아, 이 밤아
입술자국
붉은 꽃
보름
해설 오래된 그늘/ 김정남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살다가 가끔 음음, 할 때가 있다
음음, 그토록 기다렸다 만나면 손이라도 덥석 잡을 줄 알았는데
그냥 좋아 자지러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할 말이 없어 음음, 이라는 말에 물들고 있다
검은 나무에 비스듬히 기댄 당신 얼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음음, 말들이 안으로 삼켜지는
주머니 속에서 손이 나오지 않는 느닷없는
이런 날
음음, 점점 어두워지는 당신의 눈, 당신의 어깨, 당신의 흰 손목,
둥근 귓바퀴와 흘러내리는 머리카락, 머리카락……
내가 기다린 것은 오직 음음, 더 깊은 어둠이다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한
그곳에 음음, 당신이 있다
―「음음」 전문
봄날 매운 파밭에서,
찜통 같은 공장 바닥에서,
눈 내리는 쓰레기더미에서,
어느새 저 높은 곳까지 쫓아갔을까
밤중에 잠깐 올려다본
서쪽 하늘가엔
시리고 서러운
엄마 발목이 걸려 있다
―「반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