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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98120610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그들 목소리
하나 하임
게르트 잉걸란트
소냐 마이어스
호베르크 신부
나비드 알 바크리
헤름 라이디케
레니 마르틴
루이제 트라트너
게르다 베어
K. P. 린도
슈테파니 스타네크
하이너 요제프 란트만
마르타 아베니외
로베르트 아베니외
조피 브라이어
헤리베르트 크라우스
하이데 프리들란트
프란츠 슈트라우바인
카를 요나스
수잔 테슬러
페터 리히틀라인
아넬리 로어베어
하네스 딕손
마르틴 라이나르트
린다 아베리우스
베르나르트 질버만
쿠르트 코빌스키
코니 부세
하리 스티븐스
리뷰
책속에서
그들 목소리
남자는 목소리를 하나씩 따로 들어볼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 빠졌다. 그 목소리들은 당연히 삶에 대해 이야기할 터였다. 인간은 죽은 뒤에야 비로소 자기 삶을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죽은 자들은 남겨진 세상사에는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어쩌면 그들은 저세상 일에 대해 들려줄 것 같았다. 저세상에 있는 게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할 것 같았다. 죽고, 불려 들어가고, 받아들여지고, 변하는 과정에 대해 말이다.
레니 마르틴
갑자기 남자가 자기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자신에게도 분명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용기가 없었다고 했다. “그걸 거들떠보지도 않았더니 벌써 모든 게 끝났더라고요.” 그는 매번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씁쓸해하지도 않았고, 얼굴이나 목소리에 이렇다 할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아마 그게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나 보다. 불현듯 내가 왜 여기에 앉아 있는지, 이 세상에서 대체 무얼 하고 싶은지 의문이 들었다.
하네스 딕손
정치는 언론에 명령해서는 안 돼요. 남에게 뭔가를 명령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어차피 사방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나와요. 잘못된 이야기가 나와요. 또는 본질이 아닌 이야기가 나와요. 학교 개보수 문제는 상정되지 않았어요. 안건에 올라온 게 없어요. 기부금 문제도 논의되지 않았어요. 참, 그 문제는 잘못됐어요. 과장된 부분이 있어요. 틀리게 묘사된 게 많아요. 사실은 다 그래요. 진실은 뜨거운 쇠처럼 구부릴 수 있어요. 현실은 견해의 문제예요. 원하는 사람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어요.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정보가 주어지죠. 그게 자유예요. 받아쓰셨나요? 잘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