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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현대미술
· ISBN : 9788998259464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4-10-31
책 소개
목차
파리에서 뉴욕으로 온 화가의 예술 행로 _ 제이슨 박 … 5
지극히 아나키적인 그림을 구축하다 _ 나카하라 유우스케 … 9
예술의 여정을 찾아가는 시간들 _ 최울가 … 15
1. 뉴욕, 브룩클린의 시간들
Black Toys … 22
9․11 그날에 … 32
소호 거리에서 … 40
에드가 알렌 포우의 삶을 생각하며 … 44
안녕 파트릭 … 48
퀸즈에서의 슬픈 기억 … 54
버려진 캔버스와 불태워진 그림 … 58
캄캄한 터널 속을 헤매다 … 64
소중한 인연 … 70
뷰티풀 월드 … 76
스타벅스 커피숍에 앉아서 … 80
블랙 시리즈의 탄생 … 82
그림 앞에 서 있는 작가보다
그림 뒤에 서 있는 작가가 되기를 … 86
하이에나처럼 거닐다 … 92
네 가지 동물의 히스토리 … 96
브룩클린의 겨울바람 … 108
브룩클린의 세탁소 이층집 … 114
뉴욕에서 만난 프랑스인들 … 118
롱아일랜드시티로 옮기다 … 122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 126
스페인 식당에서 느끼는 향수 … 132
외로움과의 대화 … 138
뉴욕의 큐레이터 … 142
맨해튼이 보이는 허드슨 샛강에서 … 148
뉴욕이라는 이민자의 나라 … 156
2. 선과 면의 시간들
선과 면에 대한 나의 회화론 … 164
뉴욕, 치열함의 시간들 … 178
원시주의에 대해 파고들다 … 188
언어와 예술 … 200
무의식 속 즐거움을 찾아서 … 208
놀이를 그림 속으로 … 216
아크릴과 유화가 가지는 예술적 가치의 두 얼굴 … 228
내 그림의 네 가지 유형 … 238
추상에 대한 도전과 편견 … 248
저자소개
책속에서
뉴욕의 가을은 그렇게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파렴치한 계절이었다. 에드가 알렌 포우가 살았던 푸줏간 2층 방을 바라보며 이 거리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자기의 세계와 사랑을 잃지 않았던 포우를 생각하면 지금의 내 모습과도 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다. 앞서간 그의 문학 세계를 그땐 왜 그들은 알지 못했을까?
오늘까지 샤워를 못한 지 며칠인가. 가을인데도 아직 사라지지 않는 비릿한 여름의 향기를 느낄 정도다. 9․11 테러 이후로 별로 변한 게 없는 소호 거리는 자주 들리는 피자집, 커피숍, 그리고 북적거리는 애플 매장, 특히 차이나타운은 전보다 더 활기찼다.
그런 시절을 견디며 어렵게 몇 년을 그린 작품은 2008년에 모두 불태워졌다. 실로 있을 수 없는 결정으로 몇 년의 작품 활동을 그렇게 허망하게 태워버렸으니, 지금도 515 그린위치 거리(Green St.) 그 적막한 4층 작업실에서 그렸던 수많은 그림들을 생각하면 정말 피가 거꾸로 쏟는다는 말이 이런 거구나 하는 것을 실감한다. 그때 그렸던 수많은 작품들은 이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나의 머릿속 한편에 영원히 남아서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