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언론비평
· ISBN : 9788998442033
· 쪽수 : 439쪽
· 출판일 : 2013-05-10
책 소개
목차
동아투위와 박정희의 싸움은 현재진행형_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기획편집팀
동아일보와 박정희와 나_장윤환(전 동아일보사 문화부 기자, 전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해직 두 해 만에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운 아버지_이주헌(고 이의직 동아투위 위원 장남, 미술평론가)
감옥에서 맞은 딸의 결혼식_윤활식(전 한겨레신문사 전무, 전 동아투위 위원장)
곁에 계시지 않지만 자랑스러운 당신_조연수(고 홍종민 동아투위 총무 부인)
그렇게 서둘러 떠날 당신이 아니었는데_송정숙(고 심재택 동아투위 위원 부인)
문간방 나그네로 떠돈 38년 세월_허육(전 동아방송 피디, 전 롯데그룹 이사)
종각번역실과 나_황의방(전 동아일보사 여성동아부 기자, 전 리더스다이제스트 편집인)
‘좌빨’로 몰리며 살아온 세월_박지동(전 동아일보사 체육부 기자, 전 광주대 언론대학원장)
미국 이민 32년 내내 그리운 얼굴들_서권석(전 동아일보사 문화부 기자)
동아투위 간판을 내릴 날은 올 것인가_문영희(전 동아일보사 문화부 기자, 전 동아투위 위원장)
먹고 살고 싸우며_이종대(전 동아일보사 정치부 기자, 전 기아자동차 사장)
자유언론운동, 해직, 그 후의 삶_박종만(전 동아투위 총무, 전 YTN 이사)
동아 해직이 만들어 준 ‘미스터 스쿠프’_윤석봉(전 동아일보사 사진부 기자, 전 로이터통신 사진기자)
자유언론에 사로잡힌 나의 삶_이부영(동아투위 위원, 전 열린우리당 의장)
아! 그 엄혹한 시절을 어찌 살아왔던가_이기중(전 동아일보사 체육부 기자, 전 한겨레신문사 판매국장)
우리는 유신독재에 이렇게 저항했다_성유보(전 동아일보사 편집부 기자,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역천의 세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가_이영록(전 동아일보사 사회부 기자, 전 대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동아일보 해직과 굴절된 삶_김동현(전 동아일보사 사회부 기자, 전 한국광고협회 부회장)
홈그라운드를 빼앗긴 자의 슬픔_이태호(전 동아방송 사회문화부 기자, 전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간사)
해직 후, 장인의 한약방에서 건재를 썰던 시절_이명순(전 동아방송 피디, 전 동아투위 위원장)
언제까지 박정희와 함께 살아야 하나_김종철(동아투위 위원장, 전 연합뉴스 대표이사)
동아투위 명예회원으로 함께한 38년_이해동(목사)
어디서 동아투위 선배들을 다시 만나랴_박래부(새언론포럼 회장)
우리에게 깃발이며 등대인 동아투위_이근행(MBC PD & 뉴스타파 PD)
동아투위 위원들의 생애를 연구하다_김세은(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책속에서
다음은 1979년 7월 25일 이 사건 항소심 법정에서 했던 최후진술의 녹취록이다. “본인은 신문기자다, 본인은 상식을 주장하다가 감옥에 왔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그런데도 본인은 언론인으로서 자유언론을 주장하다가 황당하게도 감옥으로 왔다. 언론인이 자유언론을 주장하는 것은 누에가 뽕잎을 먹는 것처럼 당연하다. 누에가 뽕잎을 먹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언론인이 자유언론을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지금의 언론 상황은 그것이 아니다. 잠자코 박수만 치라고 하니 그게 될 말이냐? 강포한 자의 목소리만 크고 약한 자의 소리는 신음조차 안 들린다. 감옥에 갇힌 펜과 마이크는 이 땅 언론의 현주소이다. 어떤 자유도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유언론도 마찬가지다. 마치니의 고전적인 명제처럼, 자유언론이란 나무는 언론인의 피로써 길러지고, 펜과 마이크로 수호돼야 한다. 우리는 자유언론이라는 것이 상식이 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이 나라가 독재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온몸으로 투쟁하는 것이다.”
누가 자유로운가? 아직도 과거의 불명예를 해결하지 못하는 동아일보사가 자유로운가, 자유언론의 표상이 된 동아투위가 자유로운가? 언론인을 자르고 내몰고 억누른 정권과 그에 편승한 사람들이 자유로운가, 진실을 말하기 위해 그 모든 탄압을 무릅쓴 사람들이 자유로운가? 자유는 노예의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체가 된 사람의 것이다. 돈과 권력의 맛은 달다. 그러나 자유의 맛은 더 달다. 이 싸움은 애초부터 승부가 정해진 싸움이다. 나의 아버지가 온몸으로 가르쳐 주신 그 자유의 가치를 나는 평생 잊지 않고 살 것이다.
3월 17일 새벽 3시경. 3층 편집국 창문이 뜯기는 소리에 이어 고함과 우당탕 소리가 한참 동안 들렸다. 4층 방송국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농성하던 기자들이 정문 밖 어둠 속으로 줄지어 쫓겨나는 모습이 보였다. 다음은 4층 방송국 차례. 4층 입구의 셔터가 해머에 찢어지고 그 틈으로 수십 명 괴한들이 들이닥쳤다. 폭력을 휘두르며 우리를 구석으로 밀어붙인 괴한들은 한 사람씩 잡아끌어 계단으로 내몰았다. 계단 좌우에 늘어서 있던 괴한들은 욕설을 퍼붓고 행패를 부리고 심지어 여자 아나운서들의 머리채를 잡아채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