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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8454067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3-04-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낯선 세상으로 전입하다
-고향에서 11000㎞ 떨어진 곳
-무작정 당할 수는 없었다
-가슴이 불타오르다
-영재들의 사회에서 배운 것
-얼음 위의 사투
-그 안에 나의 소리가 있었다
제2장 저기 더 높은 곳으로
-여섯 개의 도전장
-앤도버의 밝고 따뜻한 가을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세인트 폴
-강자의 당당함, 하치키스
-최단 시간의 인터뷰
-초트 로즈메리 홀에 내리던 비
-기나긴 기다림의 끝
-두 개의 필립스 아카데미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
-마지막 악수
제3장 앤도버 그리고 자기와의 싸움
-첫날밤의 결심
-열다섯 살 소년 앞에 놓인 계단
-파란색 재킷을 얻기 위해
-통증보다 더 아팠던 것
-태극기를 가슴에 달다
-문 하나를 두고
-대한민국을 위해 해야 할 일
-세 명에게만 허락된 자격
제4장 변화와 도전에서 배우다
-창조에 눈뜨다
-고교생 세 명이 세운 회사
-캘리포니아에서 정치를 배우다
-라크로스가 준 선물
-짓밟힌 열정
-LSE에 도전하다
제5장 10대가 지나기 전, 승부를 걸다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려 한다면
-시가의 불을 끄다
-큰 나무가 될 때까지
-열망
-어느 가문의 세 번째 행운
-실리콘밸리의 투자를 받다
-“파리에서 만나자”
제6장 시앙스포에서 세상을 읽다
-세상의 흐름을 가르치는 곳
-대학 위의 대학, 그랑제꼴
-지식의 전쟁터
-OECD 수석경제학자의 권유
-역사를 읽으면 보이는 것
-망원경과 현미경
-파리의 택시기사
-몸이 신호를 보내오다
제7장 다시 아시아에서
-또다른 도전의 시작
-나는 한국인이었다
-거대한 물줄기를 돌려놓으려면
-UN 상임이사국 네 곳을 목표로 삼다
-다시 불을 밝힌 경고등
-두려움 속에서
-북경대에서 깨닫게 된 것
-지하철역의 악몽
제8장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갈 것이다
-공황장애
-하지만 날고 싶었다
-63빌딩으로 가는 길
-어떤 조바심
-꿈이 아니라 목표를 가져라
-나를 위해, 모두를 위해
-그리고 지금 해야 할 일
-쉼표의 미학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귀하의 자녀가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주관하는 1999년도 영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전국적으로 치러진 적성검사 및 수학능력평가에서 상위 3% 이상의 등급을 획득한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기회입니다. 귀하의 자녀는 지난 봄 시험에서 다음의 등급을 얻었음을 통보합니다 : 99번째 백분위수 (상위 1%).
어머니는 “그러면 내년 여름에 CTY에 갈 수 있다는 말이니?” 하고 물으며 환한 웃음을 지으셨다. (…중략) 구글 공동창업주인 세르게이 브린과 페이스북 창업주인 마크 주커버그를 비롯하여, 수십 명의 로즈 장학생과 인텔, 지멘스 웨스팅하우스 등이 주관하는 과학대회 입상자들을 배출해낸 곳이 CTY다. 대학 입시생들보다 높은 성적과 수학, 과학, 문학 등에 골고루 재능을 보인 초등학생들이 모이는 곳이어서 ‘공부벌레 캠프’라고 불리기도 한다.
“제일 처음 수여할 상은 수학입니다.”
교장선생님과 이사님들이 무대에 일렬로 나란히 서 있었다. 상의 주인공이 호명되기 시작했다.
“에이, 처음부터 스티븐이네.”
“자, 이번 건 됐고, 다음 상 빨리 발표해주세요.”
친구들이 나를 쳐다보며 부러 더 짓궂은 말투로 놀렸다.
“올해 수학상을 받을 사람은…”
“스티븐 킴입니다.”
“… 스티븐 킴입니다.”
“봐! 내가 예언했지?”
교장선생님이 뜸을 들이는 사이 폴이 내 이름을 먼저 말하며 친구들과 함께 웃기 시작했다. 나는 무대 위로 올라갔고 사람들은 박수를 쳐줬다. 이제껏 남들이 축하해주는 모든 자리에서 기쁨을 느끼는 법을 몰랐다. 매년 CTY와 과학 올림피아드에서 입상할 때도 기뻐하지 못했다. 자만과 오만을 멀리하라던 아버지의 말씀 때문에 생긴 부작용 같았다. 기뻐하고 싶었지만 기뻐할 수 없었다. 폴의 예견이 맞았는지 역사, 과학, 불어, 영어, 논문상을 비롯하여 라틴어, 미술 분야에서도 호명을 받으며 졸업상을 거의 휩쓸다시피 했다.
6월 말, 우리는 가슴에 태극기가 새겨진 새 유니폼과 여러 가지 장비를 챙겨 인천공항에 집합했다. 직항편이 없어 싱가폴 공항을 10시간 경유한 끝에 호주 애들레이드에 도착했다.
“이번 대회 주장은 성한이가 맡아줬으면 한다.”
첫 회의에서 협회 관계자는 나를 주장으로 임명했다. 17세 아이가 20대 후반 선수까지 있는 성인 대표팀을 이끄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정통으로 배웠고 경험이 가장 많은 내가 앞장설 필요가 있었다. 필드 밖에서는 막내일지라도 미국에서 코치들과 다른 선수들로부터 얻은 것들을 최대한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세계대회에서 같이 뛰던 프린스턴이나 하버드 대표팀 선수들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성인 대표팀의 전체적인 수준은 비교적 낮았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장기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하는 첫 단계라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