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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88998515027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5
1장 집중의 길 10
2장 집중과 선정 22
3장 선정 준비하기 36
4장 나와 남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기를 기원하기 55
5장 호흡명상 75
6장 집중이 잘 안 되는 이유 86
7장 수행의 목적 106
8장 선정의 상태 129
9장 근접삼매 138
10장 1선정 150
11장 2선정과 3선정 174
12장 4선정 188
13장 무색계 선정 206
14장 출세간 선정 218
용어 해설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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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집중명상과 통찰명상은 서로를 보완해주는 명상의 길이다. 이 둘은 함께 엮인 채 서로를 지지해주는 관계다. 지난 2천 년간 이 두 길이 함께 발전해온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둘은 언제나 함께 수행해야 하며, 또 그래야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붓다는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별개로 가르치지 않았다. 붓다는 우리에게 오직 한 가지 명상의 길, 괴로움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유(해탈)에 이르는 단 한 가지 방법만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잘못된 집중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나의 지표가 아무 느낌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올바른 선정 상태라면 느낌이 여전히 존재한다. 매우 미세하지만 확실하게 존재한다. 모든 느낌이 사라지는 것은 오로지 ‘생각과 느낌이 완전히 멈춘’ 성취 상태로 알려진 가장 높은 선정에 이르렀을 때뿐이다.
자신이 이런 높은 경지에 이른 것처럼 착각하는 거짓 상태가 찾아오기도 한다. 명상을 하려고 앉았는데 몸이 이완되고 고요해지면서, 호흡과 몸의 감각이 사라지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면, 즉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이것은 선정의 밝은 깨어남으로 향하는 표시가 아니라 잠으로 빠져드는 표시임을 알아야 한다. 이때 우리는 금방 곯아떨어지고 말 것이다(문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비유일지라도). 그러므로 만일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집중 상태가 아니다.
선정은 해방을 맛보게 한다. 우리를 괴롭히는 온갖 정신적, 정서적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완전한 자유의 맛을 말이다. 그러나 선정 자체가 완전한 자유는 아니다. 선정은 조금 있으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상태다. 선정이 사라지면 괴로움을 일으키는 일상의 세계가 다시 자리를 비집고 들어온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우리는 이 경험을 통해, ‘내’ 마음 안에도 완전한 자유의 씨앗이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선정을 통해 우리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방이 단지 ‘이론’이 아님을, 다른 사람에게는 가능하지만 ‘나’에게는 불가능한 무엇이 결코 아님을 경험으로 확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