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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컬렉션

폐허의 컬렉션

해완하 (지은이)
힐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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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컬렉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폐허의 컬렉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8630140
· 쪽수 : 413쪽
· 출판일 : 2013-06-12

책 소개

제작발표회를 끝낸 드라마 '실낙원'이 첫 방송을 앞에 두고 단합대회를 목적으로 한 2차 회식장소에서 감독, 작가, 여자 주인공, 남자 주인공 4명은 엄청난 사건을 목격한다. 그날 이후 드라마 방영이 무산되고 그들은 줄줄이 사건에 엮이게 된다.

목차

prologue - 5p
1. 공공의 적 - 16p
2. 과거 진행형 - 63p
3. 만나야만 하는 인연들 - 98p
4. 꽃이 남겨준 절개 - 165p
5. 아직, 유효한 악행 - 213p
6. 무분별한 마수 - 270p
7. 헐벗은 관계 - 333p
8. 폐허의 컬렉션 - 388p

저자소개

해완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는 축복받은 사람. 머물고 있는 ‘녹턴’과 ‘사계절 정원’에서 차기작 연재 중. 녹턴Nocturne - http://cafe.daum.net/Nocturne-N 사계절 정원 - http://cafe.daum.net/Demisoda 출간작 《폐허의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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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완하의 다른 책 >

책속에서

클럽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들리는 강력한 사운드 소리는 귀를 먹게 할 것 같았지만 뜨거운 열기의 밤을 무리 없이 이끌어 가고 있었다. 클럽 도착 전 VIP손님인 도윤이 미리 예약한 터라 웨이터의 안내를 받으며 바로 룸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사운드 소리 너무 신 나지 않아요? 벌써 몸이 근질근질해요. 우리 술 좀 마시다 춤추러 나와요.”
“그럼 소문으로만 듣던 우리 안 배우의 춤 솜씨를 구경하게 되는 건가?”
“오늘 감독님한테 재롱 많이 떨어드려야겠네요. 기대하세요. 오늘 저 재롱잔치 열어요.”
“나는 7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장성한 안 배우의 재롱에 손뼉을 치면 되는 건가?”
너스레를 떨며 농을 주고받는 감독과 도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행들은 웨이터의 뒤를 따랐다. 일행들에게 웨이터는 예약한 룸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리며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고 일순간 일행은 경직됐다. 룸을 안내한 웨이터는 물론 뒤를 따라온 은교의 일행들과 룸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얼어붙어 찰나의 정적을 만들어 냈다.
“뭐야?”
“!”
가장 먼저 상황에 눈을 뜬 사람은 입구 앞에 있던 오십 대 후반의 남성이었다. 그는 의식이 없는 이십 대 여성의 나체 위에서 하체를 놀리며 질펀한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룸 안에 있던 중년 남성들은 하나같이 의식이 없고 발가벗겨진 여성들을 강제로 취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며, 그들이 정사를 벌이고 있는 옆에는 술잔과 백색의 가루들이 짝을 이루며 너저분하게 널려 있었다. 아직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한 사십 대 남성이 주변을 의식하지 못하고 술잔에다 백색 가루를 타 마시는 모습이 은교 일행의 눈에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은교 일행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단어가 스쳐 지나갔다.
‘마약!’
아니나 다를까, 사십 대 남성은 환각을 보기 시작했다. 예기치 못한 장면에 룸을 찾은 다섯 명의 사람의 얼굴이 놀라움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른 이들처럼 마약은 하지 않았는지 입구 쪽에서 섹스를 즐기고 있던 오십 대 남성은 잔뜩 당황한 얼굴로 졸지에 침입하게 된 은교의 일행에게 불쾌한 듯 소리쳤다.
“죄, 죄송합니다. 드라마 실낙원팀 예약실로 착각했습니다.”
“오늘 1번 룸으로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말 못 들었어? 대체 직원 교육을 어떻게 하는 거야?”
“손님 제 불찰입니다.”
“됐고, 김 사장 불러.”
“다신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십시오!”
웨이터의 사과가 연이어 이어졌다.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연신 허리를 숙이며 사과를 하는 웨이터 태도 때문인지 오십 대 남성은 화가 수그러진 기미를 보였다.
“바로 옆 호실인데 제가 실수했습니다. 옆 호실로 모시겠습니다.”
웨이터가 다른 방으로 은교의 일행들을 안내하려고 했으나 은교의 일행들은 충격적인 것을 접한 표정으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일제히 룸 안의 풍경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나가자고 웨이터가 일행의 팔을 잡아끌었지만,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팔을 잡아 빼었다.
“제가 다른 룸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손님들이 예약하신 룸으로…….”
“왜 이렇게 굼떠? 이 새끼들이 안 꺼져?”
은교의 일행들이 나가지 않자 오십 대 남성이 역정을 냈다.
“김 의원님 죄송합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여기는 제가 깔끔하게 처리할 테니 행여 기자들이 오기 전에 자리를 뜨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뭐? 기, 기자?”
기자라는 말에 정신이 퍼뜩 드는지 김 의원이라고 보이는 남자는 발목에 걸쳐져 있던 바지부터 재빨리 추켜 입었다.
“뒤처리는 자네에게 맡기지.”
김 의원은 약으로 인해 정신이 나간 룸 안의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혼자 부리나케 룸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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