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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98831011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3-04-03
책 소개
목차
Prolog | 경기는 무엇으로 하는가 · 6
Chapter 1 재능은 신용 카드다
17 이게 정말 재능인가
31 운명을 막기 위한 담배 프로젝트
40 나긋나긋한 말투의 사나이
51 내 자리는 어디인가
65 정점을 달리다
85 넌 순해서 감독은 안 돼
Chapter 2 내가 할 만큼을 정하는 사람은 바로 나
97 네가 안 자니까 나도 안 자지
115 낯선 사람들의 가장 큰 장점
130 농구가 진짜 싫으냐, 아들아
138 유혹을 거절하기 힘든 진짜 이유
147 믿어 주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
Chapter 3 뜻밖의 흔들림이 인생을 찾아올 때
157 그때는 몰랐던 비밀
168 심장이 터지기 직전, 몰랐던 비밀
181 코트를 떠나면 뭘 할 수 있을까
190 나를 죽이고 싶었다는 아내
201 나눔의 빚으로 목숨을 구하다
Chapter 4 생각하면 늦는다
209 눈물 속에서 웃다
221 생각하면 늦기에, 후회 없이 친 사고
235 갚음의 시간에 합류한 사람들
256 내 나이 예순까지 살 수 있다면
저자소개
책속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조금만 노력해도 금방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나는 그 몇 배의 노력을 해야만 그 친구가 한걸음에 다다른 곳에 가까스로 도착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처음에는 남들의 반도 따라가지 못했던 내가 어느덧 친구들이 잠시 쉬는 동안에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코치님은 이런 내 성향을 두고 대기만성형이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였다. 나는 이런 끊임없는 노력으로 중학교 때에는 감히 꿈조차 꿀 수 없었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그 순간의 감동을 지금 이 순간도 잊지 못한다. 신용 카드로 키를 긁은 후, 그것을 메우기 위해 노력이란 현금을 퍼붓지 않았다면 이러한 감동을 결코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재능 없음을 알고 뛰는 것.
어떻게 보면 그것이 가장 큰 나의 재능이었다.
1장_재능은 신용 카드다
어느 인터뷰에서 나와 같은 시기에 뛰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기범’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를 물어보았단다. 내가 생각한 키워드는 한국 최초의 장신 센터라든가 트윈 타워, 뭐 그런 쪽이었다. 아니면 재단을 설립한 후였으니 재단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웬걸. 1위를 차지한 영광의 키워드는 대걸레였다. 맙소사, 그게 대체 언제 일인데 아직까지 한기범이라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대걸레란 말인가. 아마 유약해 보이는 인상의 내가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거론되는 게 아닌가 싶다.
2장_내가 할 만큼을 정하는 사람은 바로 나
가물가물 의식을 잃은 후, 수술은 여덟 시간이나 계속 이어졌다. 대수술을 마치고 병원 침대에서 눈을 떴는데,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때의 내 마음을 뭐라고 말해야 할까.
이번에도 살았구나. 머릿속에 든 생각은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겠지만, 그때의 뜨거운 감각은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중략)
나도 그들처럼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해 보고 싶다고. 그들이 나를 살려 주었으니, 이제는 내가 갚아야 할 때라고.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이제는 그 나눔을 다시 나눔으로 보답할 때가 온 것이다.
그래서 나는 눈물을 닦아내며 옆에 있던 아내에게 말했다.
“나……, 갚아야겠어.”
3장_뜻밖의 흔들림이 인생을 찾아올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