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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이방인 (한글판)

알베르 카뮈 (지은이), 이수진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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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방인 (한글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98934200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4-10-20

책 소개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감동과 교훈을 주면서도 미학적인 완성도까지 갖춘 명작만을 엄선하여 펴내는 온스토리 세계문학 시리즈. 그 아홉 번째 책으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선보인다.

목차

제1부 | 제2부

옮긴이의 글
알베르 카뮈 연보

저자소개

알베르 카뮈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13년 알제리의 몽도비(Mondovi)에서 아홉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포도 농장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대전 중에 사망한 뒤, 가정부로 일하는 어머니와 할머니 아래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1918년에 공립초등학교에 들어가 뛰어난 교사 루이 제르맹의 가르침을 받았고, 이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알제 대학 철학과에 입학한다. 카뮈는 이 시기에 장 그르니에를 만나 많은 가르침을 받는다. 1934년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도 가입하지만 내적 갈등을 겪다 탈퇴한다. 1936년에 고등 교육 수료증을 받고 교수 자격 심사에 지원해 대학 교수로 살고자 했지만 결핵이 재발해 교수직을 포기했다. 이후 진보 일간지에서 기자 생활을 한다. 알베르 카뮈는 1942년에 《이방인》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같은 해에 에세이 《시지프 신화》를 발표하여 철학적 작가로 인정을 받았다. 또한 1944년에 극작가로서도 《오해》, 《칼리굴라》 등을 발표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1947년에는 칠 년여를 매달린 끝에 탈고한 《페스트》를 출간해 즉각적인 선풍을 일으켰으며 이 작품으로 ‘비평가상’을 수상한다. 1951년 그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반항하는 인간》을 발표했다. 이 책은 사르트르를 포함한 프랑스 동료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1957년에 카뮈는 마흔네 살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며 이때의 수상연설문을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이끌어준 선생님에게 바쳤다. 삼 년 후인 1960년 겨울 가족과 함께 프로방스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낸 후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파리로 돌아오던 중 빙판길에 차가 미끄러지는 사고로 숨졌다. 사고 당시 카뮈의 품에는 발표되지 않은 《최초의 인간》 원고가, 코트 주머니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전철 티켓이 있었다고 한다. 《이방인》 외에도 《표리》, 《결혼》, 《정의의 사람들》, 《행복한 죽음》, 《최초의 인간》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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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 양로원에서 온 전보를 받았다. ‘모친 사망. 장례는 내일 치를 예정임. 삼가 조의를 표함.’ 이것만 가지고는 알 수가 없다. 아마 어제였나 보다.


그다음은 모든 일이 순식간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유일하게 생각나는 일은, 마을 입구에서 담당 간호사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 것이다.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곱고 약간 떨리는 목소리가 기묘했다. 그녀는 내게 말했다. “너무 천천히 가면 일사병에 걸릴 위험이 있어요. 하지만 너무 빨리 가면 땀이 나서 성당에 들어갔을 때 오한이 날 수 있죠.” 간호사의 말이 옳았다. 해결책은 없었다.


멀리 건물 입구에서 살라마노 영감의 모습을 알아보았다. 그는 허둥대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는 개와 함께 있지 않았다. 노인은 사방을 둘러보며 이리저리 빙빙 돌고 어두운 복도를 들여다보려 애쓰면서 두서없이 중얼거리더니 빨갛게 충혈된 작은 눈으로 다시 거리를 살피기 시작했다. 레몽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을 때 영감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가 혼잣말로 “더러운 놈, 냄새나는 놈”이라고 중얼거리는 걸 어렴풋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계속 초조하게 왔다 갔다 했다. 개가 어디에 있느냐고 내가 묻자 노인은 나한테 느닷없이, 개가 도망가버렸다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갑자기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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