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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인도철학
· ISBN : 9788998938130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5-05-20
책 소개
목차
제1부 방법론 비교
│샹카라의 호교론적 해석학│
Ⅰ. 샹카라, 어떻게 읽고 어떻게 썼던가
Ⅱ. 주석으로서의 글쓰기
1. 샹카라의 글쓰기, 바쉬야주석 / 2. 티카주해적 요소 / 3. 논파論破의 방법
Ⅲ. 원전에 앞서는 자기 철학의 무거움
1. 샹카라의 차별적 회통론 / 2. 원전을 해체하는 주석
Ⅳ. 종파주의적 해석의 전형
│틸락의 분석적 독서법│
Ⅰ. 방법의 새로움, 주제의 새로움
1. 해석의 전통과 독서법 / 2. 틸락의 독서법
Ⅱ. 『기타 라하쉬야』의 성립과 구성
Ⅲ. 미망사 해석학에 의지한 주제 분석
1. 시작과 맺음 / 2. 반복 / 3. 나머지 네 가지 기준들
Ⅳ. 베단타 해석학에 의지한 상황 분석
1. 윤리적 선택의 세 가지 차원 / 2. 물리적 차원과 형이상학적 차원의 대립
Ⅴ. 독서법, 주제분석과 상황분석
제2부 주제론 비교
│샹카라의 주제 파악과 틸락의 비판│
Ⅰ. 『기타』의 주제는 무엇인가
Ⅱ. 샹카라의 지혜일원론知慧一元論
1. 귀경게 주석에 나타난 주지종행主知從行 / 2. 각 장의 총론에 나타난 행위관
Ⅲ. 샹카라의 지혜일원론에 대한 틸락의 비판
1. 베단타 철학의 세 가지 테제 / 2. 환영론 비판 / 3. 포기의 길 비판
Ⅳ. 틸락, 삶과 유리된 해탈론 비판
│샹카라의 지행회통知行會通 비판│
Ⅰ. 샹카라 필생畢生의 과제
Ⅱ. 지혜와 행위의 분리
Ⅲ. 지혜일원론知慧一元論 주장의 근거
1. 『기타』 3 : 1의 해석 / 2. 근기론根機論의 문제점
Ⅳ. 행위의 포기와 행위의 관계
1. 『기타』 5 : 2의 해석 / 2. 우열 평가의 이유와 의미
Ⅴ. 원전과 해석의 모순
│틸락의 행동주의적 해석│
Ⅰ. 틸락의 도전, 주제 파악의 새로움
Ⅱ. 행동주의적 해석의 확립
1. 지혜와 행위 사이의 교판敎判 / 2. 과목科目 아닌 과목의 제시 / 3. 틸락이 보는 카르마 요가
Ⅲ. 행동주의적 해석에 대한 나의 비판
1. 행위 개념 비판 / 2. ‘믿음의 길’ 배제 비판 / 3. 교판론敎判論 비판
Ⅳ. 틸락의 행동주의, 또 다른 교판론
제3부 에세이
│나는 왜 아직도 『기타』에 빠져 있는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문
힌두교의 성전 『바가바드기타』(이하, 『기타』로 약칭함)에 대한 책을 펴내는 일은 새삼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이미 우리나라의 독서계에 등장하여 읽힌 지가 오래 되었고, 원전이나 주석서가 많이 번역되었기 때문이다. 또 해설서나 연구서가 나온 것도 더러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책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독서계의 사정과 학계의 형편은 다소 다른 것 같다. 『기타』 연구가 붐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타』를 주요한 연구주제로 삼아서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는, 적어도 우리 학계의 경우에는 없다.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것은, 인도의 철학이나 종교를 연구하는 학자들이라면 누구나 『기타』에 대한 논문 1편 정도는 다 쓰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기타』는 그렇게 1편 정도 쓰는 것으로 지나가야 할, 혹은 지나갈 수 있는 ‘역’ 정도로 생각되는 것일까? 내가 경험한 일본의 학계 역시 그러하였다. 그들 역시 ‘『기타』에 대한 연구는 이미 끝났다’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유독, 나는 아직도 『기타』에 붙잡혀 있다. 1992년에 첫 논문을 쓴 이래로 2014년까지 『기타』 관련 논문 21편을 썼다.(그 목록은 이 책의 「부록」 참조.) 그리고 앞으로도 더 쓸 것이고, 써야만 한다. 왜 나는 다른 학자들의 경우와는 다른 것일까?
나는 『기타』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서, 『기타』에 대해서 ‘연구’하지는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보다는 나의 철학(=자기 철학)을 형성해 감에 있어서 『기타』의 논의들을 하나의 소재로서 활용해 간다. 자주 반추(反芻)하고 있는 철학적 테마들의 상당수는 『기타』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의 철학적 테마들을 놓지 않는 한, 『기타』에 대한 나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이러한 이유에 대한 보다 자세한 입장은 「제3부 에세이」 참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기타』에 대해서 말했던 많은 주석가들이나 해석자들 역시 그러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 내가 조명해 본 샹카라나 틸락과 같은 주석가들 역시 그렇게 자기 철학을 형성해 감에 있어서 『기타』를 마음껏 활용했던 것은 아닌가. 『기타』가 먼저 존재하고 그에 대해서 해석을 해갔다고 하기 보다는, 그들의 해석적 관점(=자기 철학)이 먼저 존재하고 거기에 『기타』를 비추어 보았던 것은 아닌가.
그렇게 한다면, 어쩔 수 없이 텍스트인 『기타』와 그에 대한 해석 사이에는 어떤 틈새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 틈새, 곧 차이(差異, 差移)가 내 가슴을 뛰게 한다. 내가 늘 쳐다보는 곳은 바로 그 지점(地點)이다. 그것은 바로 해석의 차이인데, 그런 의미에서 내게 ‘철학’은 ‘해석학’일 수밖에 없게 된다. 샹카라가 본 『기타』가 다르고, 틸락이 읽은 『기타』가 다르며, 내가 생각하는 『기타』 역시 다르다. 이러한 ‘다름’이 비판을 낳는다. 샹카라는 틸락을 비판하고, 나는 샹카라와 틸락 모두를 다 비판한다.(내게 비판이 없는 철학은 철학이 아니다.)
아, 그렇다면 최초의 주석자가 제일 불리하지 않겠는가? 그렇다. 불리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후대의 비판자들이 누리는 비판할 수 있는 자유 역시 그 선배가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선배의 불리함은 후배들에게는 부채(負債)가 되는 것이고, 비판을 당하는 것이 또한 선배의 영광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지만, 누가 알겠는가? 비판하는 후배가 틀리고, 비판당하는 선배들이 옳을지 말이다. 도대체 그 옳고 그름은 누가 정하는가? 텍스트에만 부합하면 그것은 또 옳은 것일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 삶이라는 사회나 역사적 컨텍스트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과 유리된 채 하는 철학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 속에서 그 싹을 틔워왔다. 명색이 인도철학 교수이면서 인도철학의 학술서로서는 처녀작(處女作)을 이제서야 펴낸다. 많이 늦었다. 앞으로는 좀더 분발할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