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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03899370
· 쪽수 : 648쪽
· 출판일 : 2024-10-28
목차
용사의 강림 … 41
일어나는 대재앙 … 73
전면 공격 … 116
위드의 노래 … 142
질 수 없는 전쟁 … 170
기울어지는 전쟁 … 202
무너지는 왕궁 … 224
하벤 제국의 불행 … 258
왕궁 재건 계획 … 278
헤스티거의 마지막 부탁 … 316
물밑 작업 … 343
헤르메스 길드의 선택 … 361
착취의 시작 … 381
냉전 … 405
북부 정벌군 총사령관 알카트라 … 427
북부 봉쇄령 … 447
새로운 변화 … 467
2,000평의 조각품 … 496
시간 조각술의 의미 … 537
테네이돈의 부름 … 558
드래곤의 퀘스트 … 590
요정들의 세상 … 622
저자소개
책속에서
위드는 대지의 궁전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드라카가 외치는 소리도 충분히 들렸지만 결투에 나서지는 않았다.
“벌써부터 밑천을 전부 드러낼 수는 없지. 그리고 저놈들의 어디가 믿을 만하다고…….”
양측의 병력이 모이는 중립 지점에서 결투를 벌이더라도 헤르메스 길드가 어떤 야비한 수단을 동원할지 모른다.
“저놈들을 신뢰하느니 차라리 우리 동네에서 곗돈 모아 튄 최 아저씨를 더 믿겠어.”
눈에 보이지 않는 저주나 암습은 물론이고, 혹은 결투에 승리한 후라도 공격 마법을 집중적으로 당하게 될지도.
영화를 보면 영웅들이 용기 있게 나섰다가 비겁한 수단에 의해서 쓰러지는 경우가 한둘이던가.
힘이 부족해서 당하는 거야 감수할 수 있지만, 치졸한 수법이나 야비한 음모에 당하고 싶진 않았다.
‘뒤통수를 쳐도 내가 치고, 음모를 꾸며도 내가 꾸민다!’
위드의 인생에서 양보하고 싶지 않은 자존심 문제였다.
위드가 사자후를 터트렸다.
아이고, 춥네. 온몸이 쑤시네
비가 와서 쑤시고 바람이 불어서 안 아픈 곳이 없어
전기장판을 켜 볼까. 보일러를 틀어 볼까
아이고, 전기세, 가스비. 날강도가 따로 없네
우겔겔겔 우우겔겔겔겔
젊어서는 모르지. 너희가 한 것은 고생도 아니야
이놈의 인생에는 고생문만 수백 개
내 밥그릇은 도대체 어디에 있나
우겔겔겔 우우겔겔겔겔
이 땅을 일구고 씨를 뿌렸더니 다른 놈이 주둥이를 쩌억
나는 아직 숟가락도 들기 전인데
우겔겔겔 우우겔겔겔겔
지상의 바드들은 직업의 자존심을 걸고 늘어지는 박자와 연관성이 없는 가사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아, 안 돼. 불가해야.”
“고대 리자드맨의 노래보다도 복잡한 음률이라니. 이건 음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야.”
“시, 시적인 구절들인가… 뭔가 촌스러우면서도 현실의 세태를 여러 가지 담고 있어. 자연환경부터 시작하여 육체적인 고통을 담아내고 그다음에는 노인과 복지 문제, 소득 불평등과 노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가사들은… 아아악!”
5군단은 북부 유저들을 중심으로 하고 아르펜 왕국군과 조각 생명체들이 가세해 상대했다.
조각 생명체들의 능력이 뛰어나기는 해도 정면으로만 싸운다면 인간들에게 격파당하고 만다.
“우린 가늘고 길게 살아야 된다, 골골골!”
“소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음머어어어. 주인이 말했는데, 나한테 명예로운 죽음은 없다고 했다. 비참할 정도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 양념갈비와 꽃등심이 될 거라고 했다.”
위드의 영원한 노예이며 살림 밑천이 되는 조각 생명체들은 적당히 몸을 사리면서 지원 공격을 했다.
불굴의 생존력을 가진 킹 히드라가 지상에서 인간들을 마음껏 먹어 치우고, 빙룡이 하늘에서 지상을 굽어본다.
빙룡의 전매특허인 아이스 브레스가 언제 날아올지 모르기에 유저들은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켈베로스, 데스 웜, 대형 악어, 백호 등 다양한 조각 생명체들이 자신의 특기들을 활용하며 싸웠다.
그리고 묵사발 기사단으로 이름을 바꾼 검치와 수련생들. 아무 무기나 잡히는 대로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거칠게 전장을 활보하고 있었다.
상대의 말을 빼앗아 타고 기사들과 부딪쳐 간다.
검, 창, 도끼로 주요 무기를 바꾸어 가며 마상 돌파를 하는 수련생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날뛰었다. 실력 발휘를 통한 실질적인 위력보다, 주변의 사기를 드높이는 데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