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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04900655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15-02-1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화 악몽의 하루!
제2화 충격적인 하루!
제3화 아빠와의 저녁
제4화 자신을 알라!
제5화 자기합리화?
제6화 날개 성장기
제7화 네가 누구라고?
제8화 가족 사정
제9화 왠지 두고 봐야 할 듯?
제10화 그때에 무슨 일이?
2권
제11화 이게 향수병? 에이, 설마…
제12화 새로운 경험을 당하다
제13화 철창 속에서의 하루
제14화 예쉬의 우울
제15화 드디어 그날?
제16화 새로운 이웃
제17화 디데이!
제18화 에고, 힘들다!!
제19화 돈이 필요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꼬물꼬물, 꼼지락꼼지락.
“그래, 잘한다. 어서, 어서…….”
필립은 아이의 움직임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응원했다.
아버지의 응원에 힘입어 아이의 두 팔이 먼저 밖으로 나왔고, 그 뒤를 이어 잔뜩 찌푸린 자그마한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다.
땀인지 알 속의 액체인지 모를 진득한 물기에 흠뻑 젖어 있었지만, 아버지를 닮은 남청색 머리카락은 뚜렷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두 팔과 얼굴에 이어 어깨까지 밖으로 나오자 그 뒤는 수월했다.
한데 아이의 몸통이 완전히 밖으로 나오자마자 균형을 잃고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는 것이었다.
“아가!”
다행히 지켜보고 있던 필립이 늦지 않게 손을 뻗어 받아낸 덕에 아이가 바닥에 코를 박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괜찮니?”
조심조심 아이를 바로 앉혀준 필립은 딸의 뺨을 부드럽게 닦아주며 아이 모르게 목을 가다듬었다. 아주 중요한 순간이기에 최대한 멋진 목소리를 내려고 한 것이었다.
이 첫 순간에 건넬 다정하고(?), 상냥한(?) 인사말을 선택하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을 했던가?
한데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막 입술을 떼려는 바로 그 순간,
“커윽, 커윽, 커웨에엑!”
아이가 오만상을 하며 켁켁거리더니 시커멓고 끈적끈적한 액체를 토해냈다.
“컥!!”
그러고 나서 후련한 표정으로 심호흡을 몇 번 하더니 스르르 눈을 감으며 옆으로 쓰러져 잠이 들고 말았다.
자신과의 첫 인사를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하던 아버지가 어떤 표정으로 굳어 있는지 전혀 모른 채 말이다.
- 1권
“느껴봐. 바람이 얼마나 깨끗하고 시원하니? 하늘도 저렇게 파랗잖아. 나무들도 정말 크고 튼튼하게 우거졌어.”
예쉬보다 두어 발 앞선 채 뒤를 돌아 뒷걸음질 치며 하나하나 꼽아주며 말하자 내 말에 주변을 차분히 돌아보던 예쉬가 어깨를 으쓱했다.
“글쎄… 원래 바람은 시원한 거고, 나무들도 원래 저렇게 잘 자라는 거 아니… 아사!”
뭘 고마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반박하며 나에게로 시선을 돌리던 예쉬가 갑자기 다급한 표정으로 나에게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 또한 다급히 외쳤으니.
“예쉬!”
예쉬의 뒤, 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야생 풀밭에서 시커먼 그림자가 벌떡 일어나 예쉬를 덮쳤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 사실을 미처 알려주기도 전에 갑자기 내 정신이 아득해지더니 곧바로 눈앞이 깜깜해지고 말았다.
-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