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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04907975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6-05-17
책 소개
목차
1장 미식가 슐런트
2장 어떤 요리를 원하시나요
3장 성분보다 기억을 먹으세요
4장 더티 쉐프
5장 오방색을 보는 눈
6장 오늘의 스페셜, 풍치 환자용 스테이크
7장 100만 불짜리 옵션
8장 쉐프는 요리로 말합니다
9장 황금 송어 스터프
10장 달콤한 복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선생님은 왜 늘 집시와 노숙자들, 난민들 곁에 머무셨습니까? 마음만 먹으면 미슐랭 쓰리 스타 레스토랑 책임 쉐프로도 가실 수 있었을 텐데.”
장태가 물었다.
스승을 만나기 전에는 참 궁금한 일이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무슨 사연이기에 유랑 쉐프로 살아가는 걸까? 하지만 지금은 어렴풋이 답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한 번은 스승의 입으로 듣고 싶었다. 확인하고 싶은 것, 그건 접시에 담긴 맛난 요리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었다.
“다들 위로만 향하니까 나라도 낮은 곳으로 향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것뿐인가요? 아드리안을 살려낸 이유로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장태가 고개를 저었다.
아드리안!
득도한 선인이자 현인 같은 아드리안. 온몸의 기력이 쇠약해지고 피골이 상접해 지옥의 강 문턱까지 갔던 그를 살려낸 게 스승의 치료식이었다고 들었다.
절정 쉐프가 만든 치료식.
효과가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을 일이다.
“요리가 가진 자들의 향유물이 되는 게 싫었다.”
“설득력 부족입니다.”
“지친 자들의 영혼을 달래고 싶었어. 그게 전부야!”
“그래서 달래셨죠. 향수를 어루만지고 아픔을 나누고 그리움을 치유하고……. 고급 호텔의 주방에서 버리는 짜투리로도 감동을 만드셨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
“제가 선생님의 제자가 된 게 얼마나 행운인지를 말하고 있는 겁니다. 돈보다 마음을 위해, 과시를 위한 섭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요리를 배우게 된 거 말입니다.”
“저는 계속 선생님의 길을 따라 걸어갈 겁니다. 혀를 위한 요리가 아니라 마음을 돌보는 요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 공부를 위해서도 당장은 노숙자 쉼터 주방에 있는 게 옳다고 봅니다.”
-1권 본문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