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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24070772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6-04-08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길은 언제나 우리보다 앞서 있다
1부. 문학으로 걷다
●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 미국 몬터레이
● 시바 료타로, 한 나라의 질문이 된 국민 작가 – 일본 오사카
● 다자이 오사무, 아름다운 몰락의 자리 – 일본 쓰가루
● 나가사키 해변의 침묵 – 일본 나가사키
● 리스본에서 만난 페소아 – 포르투갈 리스본
● 헤밍웨이라는 남자 – 스페인 마드리드
● 히말라야의 카프카 – 네팔 쿰부
2부. 건축으로 걷다
● 알람브라 궁전, 사라진 제국의 시간 – 스페인 그라나다
● 천상의 조각품, 타지마할 – 인도 아그라
● J. 폴 게티 미술관, 현대 예술의 꽃 – 미국 로스앤젤레스
● 고라쿠엔, 인간 세상의 파라다이스 – 일본 오카야마
● 다른 세상을 꿈꾸는 건축, 베슬 – 미국 뉴욕
● 행복한 새벽의 성지 – 태국 수코타이
● 종교인가, 예술인가 –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 1933 라오창팡, 도살장의 결혼식 – 중국 상하이
● 가우디의 미친 꿈이 현실로 – 스페인 바르셀로나
● 치첸 이트사, 피라미드의 우물 – 멕시코 칸쿤
3부. 음악으로 걷다
● 〈서머 타임〉 재즈에 실려 – 미국 뉴올리언스
● 드보르자크의 〈아메리칸〉 - 체코 프라하
● 페어몬트 피스 호텔의 올드 재즈 밴드 – 중국 상하이
● 파두에 흔들리는 영혼들 – 포르투갈 리스본
● 아시아의 가희, 등려군 – 태국 치앙마이
● 여행이 만들어준 모차르트 – 오스트리아 비엔나, 잘츠부르크
● 감자 기근과 〈대니 보이〉 - 아일랜드 더블린
● 드뷔시의 〈바다〉, 이스트본의 기억 – 영국 이스트본
4부. 미술로 걷다
● 빛으로 만난 안도와 모네 – 일본 나오시마
● 에곤 실레, 불안한 영혼의 그림 –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
● 추사 김정희, 〈세한도〉의 길 – 한국 제주
● 고요한 바다 같은 추상, 아그네스 마틴 – 한국 강릉
● 칼레의 시민 – 미국 뉴욕
● 고대인의 눈으로 보는 태양, 에노우라 측후소 – 일본 사가미만
5부. 음식으로 걷다
● 나파밸리의 명품 와인 – 미국 캘리포니아
● 템플바의 위스키 – 아일랜드 더블린
● 신세계 와인의 정취 –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쉬
● 자이니치, 두 남자 – 일본 규슈, 후쿠오카
● 10억 원짜리 위스키 – 일본 야마자키
● 죽음과도 맞바꾸는 맛, 복어 – 일본 시모노세키
● 쇼나이 잣코를 아십니까 – 일본 야마가타
6부. 자연으로 걷다
● 청산도 풀 무덤, 초분 – 한국 청산도
● 메콩 델타 오디세이 – 베트남 메콩 델타
● 천상의 이끼 정원, 산젠인 – 일본 교토
● 방태산 살둔마을에서 날아오르는 생명의 길 – 한국 인제
● 시코쿠 순례길 오헨로 – 일본 시코쿠
●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의 파도 –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 존 웨인의 파우마밸리 – 미국 샌디에이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신자가 아니다. 종교적 수사가 넘치는 꽃잎이 아니라, 건조한 지난날들을 꽃대로 살아왔다. 그럼에도 인간의 영혼을 찬미하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파리 도미니크 봉쇄 수도회의 사제들이나 불교 스님들의 면벽정진과 안거 역시 고립 속에서만 가능한 또 다른 소통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형태로 추구되는 영생을 존중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품은 채 엔도 슈사쿠 문학관으로 향했다. 엔도 슈사쿠 문학관은 천장에서 벽으로 엇갈려 내려오는 격자 목재 디자인이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아담한 건물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성당을 떠올리게 했다. 문학관을 구경하고 나와서는 ‘침묵의 비’를 만났다. 수많은 신도들이 처참하게 죽어간 현장에 돌덩이 비석 하나가 화초 속에 반쯤 묻혀 있었다. 위대한 소설가 엔도의 대표작을 기리기 위해 후세 사람들이 만든 허망한 징표다
- <나가사키 해변의 침묵: 일본 나가사키>
수코타이에 머무는 동안, 나는 마음속에 아잔 차의 수행법을 떠올리며 만다라를 그렸다. 완전하지 않고 방황했던 과거의 내 흔적들이 모여 현재의 나를 이룬 것이라면, 이것은 인생의 영원한 굴레일 것이다. 고요한 사원에서 만난 만다라의 끝 어디쯤에 열반의 세계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침묵 속에 깊이 잠겨 있는 수코타이의 모습을 수채화로 마음속에 그려 넣으며 오후의 햇볕을 넉넉하게 떠나보냈다. “아제 아제 바라 아제. 바라승 아제 모지 사바하(가자 가자 건너가자. 저 피안의 세계로 가자).” 금강경의 만다라를 떠올리며 텅 비어서 더 깊어진 과거의 땅을 걷고 또 걸었다.
- <행복한 새벽의 성지: 태국 수코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