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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형이상학/존재론
· ISBN : 9791124348000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6-02-10
책 소개
- 아담이 ‘죄를 짓지 않을 가능성’은 정말 없었을까
- 우리가 ‘통 속의 뇌’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전통적인 형이상학의 핵심 주제들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철학적 난제들에 대해 저자만의 독창적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완결된 정답보다 사유의 과정을 보여주는데, 정교하게 완성된 하나의 사상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기보다 논리가 수정 및 보완되어 온 암중모색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즉, 라이프니츠의 결정론과 퍼트넘의 회의론 등 비슷한 주제의 변주는 다양한 비유와 사고 실험을 동원하여 논의를 심화시켜 나가는 과정 그 자체를 보여준다.
형이상학적 문제는 정해진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수많은 철학적 논쟁 속에서 자신만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시도 그 자체가 사유의 깊이를 더해주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고 강조한다. 그럼으로써 철학적 사고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독자, 특히 라이프니츠나 현대 분석철학의 인과성 또는 회의론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주요 내용 및 구성
1부 「라이프니츠의 형이상학 - 창조, 결정론, 무한」은 라이프니츠의 신의 창조 이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인간의 자유와 세계의 필연성 사이의 긴장은 근대 형이상학을 관통하는 핵심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라이프니츠는 스피노자의 강력한 결정론을 비판하면서도 신의 전지성과 세계의 합리성을 끝까지 유지하고자 한 철학자였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자유와 필연성의 조화를 가장 정교하게 시도한 사상가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동시에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라이프니츠는 과연 결정론(인간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는가, 그리고 신은 이 세계만을 창조할 수밖에 없었는가)을 피하는 데 성공했는가? 1부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해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1부의 출발점은 라이프니츠의 가능세계 이론과 공가능성 개념에 대한 재검토이다. 기존 연구는 공가능성을 주로 논리적 무모순성의 문제로 이해해 왔지만, 필자는 이러한 해석이 라이프니츠의 형이상학적 의도를 충분히 포착하지 못한다고 본다. 라이프니츠에게 가능 세계는 단순한 논리적 가능성의 집합이 아니라, 신의 창조 행위를 규율하는 원리였다. 이를 드러내기 위해 필자는 ‘신의 생각의 논리’와 ‘신의 창조의 논리’를 구분하고, 공가능성을 세계 창조 이전에 신에게 부여되는 규칙으로 해석한다. 이를 통해 이후 논의를 위한 문제틀(가능성, 필연성, 그리고 창조)이 마련된다.
한편 2부 「흄, 칸트, 퍼트넘의 형이상학 - 인과성, 회의주의」에서는 흄, 칸트, 그리고 현대 철학자 퍼트넘의 이론을 다루면서 흄의 인과 이론을 옹호하며, 인과성을 시간적 선후 조건으로 설정하는 칸트 이론이 가진 한계를 드러낸다. 또한 현대 철학의 유명한 사고 실험인 퍼트넘의 ‘통 속의 뇌’ 논증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퍼트넘의 논증이 회의주의를 제대로 반박하기보다는 반박하기 쉬운 대상만을 공격하는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에 머물고 있음을 비판한다.
목차
서문
1부 라이프니츠의 형이상학 - 창조, 결정론, 무한
1. 라이프니츠가 바라본 창조: 공가능성 개념에 대한 물리적 해석
2. 라이프니츠 철학의 결정론적 성격
3. 라이프니츠 철학의 결정론적 성격: 반론들과 그에 대한 대답들
4. 라이프니츠의 결정론: 결정론을 벗어나며
5. 라이프니츠의 더 강한 결정론
6. 라이프니츠의 무한
2부 흄, 칸트, 퍼트넘의 형이상학 - 인과성, 회의주의
7. 칸트의 인과성 개념에 대한 비판적 고찰
8. 퍼트남의 통 속의 뇌 논증 비판 I
9. 퍼트남의 통 속의 뇌 논증 비판 II - 세 개의 차원
10. 퍼트남의 통 속의 뇌 논증 비판 III - 몇 가지 그림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가능성이란, 두 개의 개체가 함께 존재할 수 있음을 뜻한다. 우리 세계를 모델로 삼아 보자면, 아담, 이브, 카인, 아벨은 공가능한 개체들이다. 이러한 공가능 관계에 대비되는 것은 양립불가능성이다. 이 관계에 따르면, 두 개체, 예를 들면, 아담과 제우스는 양립불가능하다. 이제 물음은 다음과 같다. 라이프니츠는 공가능성과 양립불가능성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어느 경우에 두 개체는 공가능하며 또한 양립불가능한가?
필자는, 신의 생각의 논리, 그리고 신의 창조의 논리, 이 둘을 구분하고, 이러한 구분을 통해 공가능성과 양립불가능성을 읽어내고자 하는 해석을 “물리적 해석”이라고 부르며, 이를 옹호하고자 한다. 물리적 해석은 우선 신의 생각의 논리와 신의 창조의 논리를 구분하고, 신의 생각의 논리에 어떤 제약이 있는지, 그리고 신의 창조의 논리에 어떤 제약이 있는지를 분석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어떻게 우리 세계가 창조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선험적이면서 우연적인 명제가 가능한가? 라이프니츠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필자의 생각에 선험적이면서 우연적인 명제는 가능하다. 라이프니츠처럼, 선험을 신의 인식으로, 또 우연을 신의 선택으로 이해하면, 이러한 명제는 분명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명제의 가능성은 결국 결정론으로 귀결된다. “아담은 쾌락의 정원에서 쫓겨난다”는 명제는 명제필연적이지는 않지만, 사물필연적인 명제로서 쾌락의 정원에서 쫓겨나지 않은 그 누구라도 우리의 아담이 아닌 것이다. 그 누군가가 우리의 아담이려면, 그는 반드시, 본질적/필연적으로 쾌락의 정원에서 쫓겨나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라이프니츠는 결정론에 개입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