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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한국어/한문
· ISBN : 9791127411664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7-12-09
책 소개
목차
제1장 상형문자의 논리
말과 문자
고대문자의 운명
용골의 문자
복사의 본질
상형문자의 원리
고대문자의 조형
한자의 고향
제2장 신화와 주술
바람의 살랑거림
성스러운 존재
무고의 변
주술에 대하여
개의 희생
도조신의 제사
경계의 저주
사흉 방찬
제3장 신성 왕조의 구조
살해되는 왕
제사의 체계
제사의 사자
객신에 대하여
현철의 정치
師(사)의 기원
대학의 원시
오등의 작위
제4장 질서의 원리
오자서와 범여
신의 재판
법의 질서
형벌에 대하여
백이 전형
남인의 운명
천명 사상
제5장 사회와 생활
전쟁과 평화
가요에 대하여
무악의 기원
고대의 의술
경제에 대하여
상(商)의 성립
제6장 사람의 일생
출생에 대하여
문신의 풍속
성인과 혼례
부인의 자리
가족의 윤리
사상(死喪)의 예
후기
역자 후기
역자 주석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신의 뜻을, 혹은 신의 뜻에 근거하는 왕의 행위를, 그저 말로 전승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의 형태로 시간에 정착시키고 또 사물에 정착시켜 사실화하여 제시할 필요가 있었다. 그럼으로써 왕이 현실의 질서자라는 근거가 성립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요구에 응하고자 문자가 생겨났다. 그리고 또 그로부터 역사가 시작되었다.
오직 한자만이 지금도 여전히 불사조처럼 살아남아 있다. 이 거대하면서도 왕성한 생명력은 쉽사리 고갈되지 않는다. 만일 이 문자의 배후에, 문자 이전의 상상할 수 없이 길고 긴 ‘말’ 시대의 기억이 남아 있다고 한다면, 한자의 체계는 이 문화권에 있어서 인류의 족적을 관통하여 그 역사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단층면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또 그런 의미에서 한자는 인류에게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의 마지막 시대에 신화가 있었다. 그리고 신화는 고대 문자의 형상 안에도 그 자취를 남겼다. 그 무렵, 자연은 신들의 것이었고, 정령이 깃든 곳이었다. 초목조차도 말을 한다고 일컬어지듯이, 초목에 살랑대는 바람도 신의 방문이었다. 사람들은 그 속에 있으면서 신과의 교감을 구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바랐다. 거기서는 사람들도 또한 자연의 일부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