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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27430030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9-12-1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Ⅰ 캄피돌리오 언덕에 서서
Ⅱ 일곱 언덕과 테베레강
Ⅲ 스페인 계단을 내려다보며
Ⅳ 오벨리스크를 따라가며
Ⅴ 바로크의 분수
Ⅵ 즉흥시인의 광장
Ⅶ 달빛 비치는 미로를 헤매며
Ⅷ 파괴된 르네상스의 거리
Ⅸ S·P·Q·R와 다른 신들
맺음말
역자 후기
사진 출전 및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로마는 경이와 매혹이 가득한 도시이다. 세부적인 아름다움에 이끌리기 전에 켜켜이 쌓인 시대 전체를 바라보자. 붐비는 거리를 뒤로하고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윽고 태고에는 신역(神域)이었던 캄피돌리오 언덕에 서면 소용돌이치며 지나가는 고대와 근대의 바람이 뼛속 깊이 느껴질 것이다.
캄파냐 로마나의 풍경 속을 지나온 여행자가 밀비오 다리를 건널 때면, 전투에 패배하고 끝내 강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막센티우스 황제의 고사(312년)가 떠오를 것이다. 그 후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그리스도교를 공인했다.
밀비오 다리를 건넌 여행자들은 일직선으로 뻗은 플라미니아 가도(지금의 플라미니아 거리)를 통해 성문(지금의 포폴로 성문)에 닿는다. 로랭, 푸생, 괴테, 스탕달, 안데르센 등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영원의 도시'로 입성했다.
아우렐리아누스 황제의 성벽은 약 2,000년에 걸쳐 로마의 역사를 수호하는 중대한 구실을 했다. 과연 요즘 시대에 성벽만큼 보수적인 건축물도 없을 것이다. 피로 얼룩진 전쟁의 무대였던 성벽이 마치 흘러간 세월의 증인이라도 되는 양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다. 하지만 성벽만이 아니다. 성벽 안쪽의 거리와 광장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다. 로마의 거리를 걷다 보면 저도 모르게 되살아나는 역사의 기억과 함께 포석 사이에 스며 있는 피의 흔적을 떠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