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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연의 각](/img_thumb2/9791128831003.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28831003
· 쪽수 : 166쪽
· 출판일 : 2024-04-30
책 소개
목차
제1장 놀보 심술에 흥보네 쫓겨나네
제2장 형수씨 이쪽 뺨도 마저 쳐 주오
제3장 흥보는 매품도 못 파는구나
제4장 가난, 가난 원수로다
제5장 제비가 물어다 준 보은표
제6장 톱질이야, 금은보화 끝이 없네
제7장 놀보 제비 몰러 나간다
제8장 제비가 물어다 준 보수표
제9장 양반이 나와 협박, 상놈이 나와 쪽박
제10장 놀보 심술보에 똥물이 특효라네
해설 : 너스레, 장광설, 수다 욕망의 푸닥거리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1.
술 잘하고, 욕 잘하고, 주색 잘하고, 쌈 잘하고, 초상집서 춤추고, 불난 집서 부채질하고, 애난 집서 개 잡고, 애호박에 말뚝 치고, 취병(翠屛) 튼 것 끌러 놓고, 등창 난 놈 돌짐 지기, 곱사등이 뒤젖히고, 화초밭에 불 놓고, 태중 여인 배 차기, 활 쏘는 놈 팔 치기, 종기 난 놈 주먹 박기, 우는 아이 똥 먹이기, 백발노인 친구하고, 옹기장수 작대 치고, 패는 곡식 이삭 빼기, 다 된 밥에 모래 넣기, 이장(移葬)하니 뼈 감추기, 남의 부부 잠자는데 소리 질러 불러내기, 장가가는 놈 자지 베기, 수절 과부 겁탈하기, 혼담 오가는데 이간질하기, 혼례식에 불 놓기, 만경대해(萬頃大海) 항해하는 배 밑 뚫기, 달리는 말 앞발 치기, 목욕물 진흙 넣기, 장마 때 다리 끊기, 가래 끓는 놈 코 간질이기, 눈병 걸린 놈 눈에 고추 넣기, 이 앓는 놈 뺨 치기, 위장병 걸린 놈 더운 데 뉘기, 설사하는 놈 변비약 주기, 어린아이 쥐어뜯기, 다 된 흥정 파투 내기, 중 보면 대테 메기, 과객 재울 듯이 두었다가 해 지면 쫓아내기, 남의 제사에 닭 울리기, 장독에 구멍 뚫기, 메주 찧는 데 생콩 넣기, 채식하는 이에게 고기 주고, 외길에 구덩이 파고, 목화밭에 똥 누고, 목화 따서 밑 씻고, 비 오는 날 장독 열고, 사부 보고 욕하고, 부형 친구에게 봉변 주고, 장에 가면 억지 흥정하고, 간 곳마다 도적질을 날마다 이놈이 하더라.
2.
(놀) “에? 그놈 귀찮구먼. 잔말이 많어! 마당쇠야!”
(마당) “예?”
(놀) “너 가서 광문 열어라.”
흥보 속으로 ‘옳다 형님이 광문을 열라시니 볏섬이나 주시려는 게다.’
(놀) “마당쇠야 광문 열고.”
(마당) “예?”
(놀) “볏섬 너머 쌀섬이 있지?”
흥보 또 속으로 ‘여러 끼를 굶어서 방아를 못 찧겠다고 쌀 한 섬을 주시려나?’
(놀) “마당쇠야.”
(마당) “예?”
(놀) “쌀섬 넘어 보릿섬 있지?”
흥보 또 ‘보리를 한 섬 주시려나?’
(놀) “큰 뒤주 있지야?”
흥보 또 ‘아마 뒤주에 담아 둔 잡곡을 좀 주시려나 보다.’
(놀) “마당쇠야 너 그 뒤에 박달 몽둥이 가져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