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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생전

정생전

김기 (지은이), 서신혜 (옮긴이)
지식을만드는지식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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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생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정생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28833755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19-01-21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그간 선학들의 논문에서만 다루어졌던 작품을 최초로 옮겼다. 정생은 우연히 만난 한 여인인연을 맺지만 임신한 여인을 저버리고 떠나간다. 여인이 아이를 낳고 목을 맨 뒤 정생에게는 불운이 잇따르는데….

목차

정생전
원문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저자소개

김기 (지은이)    정보 더보기
김기(金琦, 1722∼1794)는 영·정조 시기 문인으로, 자는 치규(稺圭), 호는 기헌(寄軒) 혹은 서호(西湖)다. 1722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났다. 스승으로 모시던 운평(雲坪) 송능상(宋能相, 1710∼1758) 사후 전북 무주에 은거했다. 어려서부터 재학(才學)에 뛰어났으나 18세에 과거장에 나갔다가 당시에 벌어지는 부정행위에 신물을 느껴 이후 세상에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충청도에 와서 우암 송시열의 현손(玄孫)인 송능상의 문하에서 수학하고 김익(金稺, 1723∼1790), 이정보(李鼎輔, 1693∼1766) 등과 교류했다. 무주에 들어간 후 역질이 돌아 가족 여럿이 몰사하여 매우 가난하게 되었을 때에 이를 안 주변 사람의 주선으로 그 지역 인재를 키워 내는 선생으로 활동하여 신돈항(愼敦恒) 등의 제자를 길러 냈다. 문집으로 ≪기헌유고≫가 남아 있다. 그의 문집에는 당대 경학, 병법, 상수학 등 다방면의 지식과 뛰어난 현실 인식이 담긴 글도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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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혜 (옮긴이)    정보 더보기
영암에서 태어나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을 수료했다. 경북대학교 퇴계연구소 전임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 인문대학 부교수로 있다. 주전공인 고전서사 이외에도 한문으로 된 여러 분야 고전 지식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초기 교회사와 관련한 한문서학서 및 성경 어휘 연구에 힘쓰고 있다. 〈김교신 수필 연구 : 우언 활용과 관련하여〉, 〈《개역개정》 속 ‘자유’ 어휘의 역사적 변화 양상 연구〉 등의 논문과 《단어를 알면 복음이 보인다》, 《한국 전통의 돈의 문학사, 나눔의 문화사》 등의 책을 펴냈다. 역서로 《덕혜입문》, 《정생전》, 《삼한습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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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저는 수건으로 스스로 목을 매 죽었습니다. 낭군이시여, 낭군이시여,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낭군의 덕 없음이 이렇게 심할 줄 어찌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제가 황천에 돌아가면 옛날의 원혼들이 매우 많을 것입니다. 그들이 제 몰골을 보고는 다들 눈을 부라리며 독을 머금어 낭군에게 쏘아 댈 것이니 낭군께서는 어떻게 면하시렵니까.”


천하에는 세 종류의 법문이 있는데 하나는 유가요 두 번째는 도가요 세 번째는 불가입니다. 하늘이 만민을 낼 때 주인이 없어 어지러우므로 임금을 세우고 스승을 세워 가르쳐 다스리게 했습니다. 이것이 예악형정이 나오게 된 까닭이요, 이것이 이른바 유가라는 법문입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욕구가 있는데 그것이 칠정(七情)에 영향을 받아 선악으로 갈립니다. 각기 좋아하는 이를 좇아 정력을 쓰는 것에 날마다 골몰하다 보면 결국 삶을 잊고 진리를 잃어버려 요절하는 일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지인(至人)이 이를 불쌍히 여겨 허무의 도를 가르쳐 어린아이 때와 같은 처음을 회복하게 했습니다. 이것이 이른바 도가의 법문입니다. 불가에 이르러서는 더욱 거대함이 있습니다. 대개 하늘보다 높은 것이 없고 땅보다 도타운 것이 없는데 하늘 위에 다시 하늘이 있고 땅 아래 다시 땅이 있으니, 이 천지가 곧 유색계(有色界)의 천지이고 저 천지가 곧 무색계(無色界)의 천지입니다. 무색계의 정신이 유색계의 기와 합하여 조화를 이룸으로써 사람이 생겨나고 동물이 생겨납니다. 사람과 동물이 생겨남은 유색계의 기가 신체가 되고 무색계의 정신이 심성이 됨을 통해서입니다. 죽을 때에 이르러서는, 신체는 훼손되어 유색계 속으로 돌아가고 심성은 나와서 무색계 위에 돌아갑니다. 그러나 그중에 선악과 업보에 따른 보응이 있어 착한 사람은 천당으로 올라가고 나쁜 사람은 지옥으로 내려갑니다. 사람들이 어리석어서 이 이치를 알지 못하여 망령되이 죄를 지어 그 도도한 물결에 빠지는 것입니다. 불자는 그것을 근심하여 공적(空寂)의 오묘한 이치를 보이고 그들로 하여금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불가 법문입니다. 오직 이 삼교가 서로 얽혀서 중생을 제도하니 서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부자가 누울 자리를 펴고 하늘을 바라보고 몸을 펴고 누워 손을 가지런히 하고 발을 모은 후 이불을 덮었다. 얼굴은 반쯤 드러내고 힘을 다해 정신을 모아 몸 밖으로 나왔다.
대사가 먼저 나와 들보 위에서 그 아비를 불렀다.
“아버지께서는 어서 나오십시오.”
노인이 대답하며 나오니, 벌써 상쾌해지고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 하늘로 날 듯했다. 대사가 앞에 서고 노인이 뒤에 서서 바람을 타고 가르며 표연히 서쪽을 향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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