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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28833755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19-01-21
책 소개
목차
정생전
원문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 저는 수건으로 스스로 목을 매 죽었습니다. 낭군이시여, 낭군이시여,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낭군의 덕 없음이 이렇게 심할 줄 어찌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제가 황천에 돌아가면 옛날의 원혼들이 매우 많을 것입니다. 그들이 제 몰골을 보고는 다들 눈을 부라리며 독을 머금어 낭군에게 쏘아 댈 것이니 낭군께서는 어떻게 면하시렵니까.”
천하에는 세 종류의 법문이 있는데 하나는 유가요 두 번째는 도가요 세 번째는 불가입니다. 하늘이 만민을 낼 때 주인이 없어 어지러우므로 임금을 세우고 스승을 세워 가르쳐 다스리게 했습니다. 이것이 예악형정이 나오게 된 까닭이요, 이것이 이른바 유가라는 법문입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욕구가 있는데 그것이 칠정(七情)에 영향을 받아 선악으로 갈립니다. 각기 좋아하는 이를 좇아 정력을 쓰는 것에 날마다 골몰하다 보면 결국 삶을 잊고 진리를 잃어버려 요절하는 일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지인(至人)이 이를 불쌍히 여겨 허무의 도를 가르쳐 어린아이 때와 같은 처음을 회복하게 했습니다. 이것이 이른바 도가의 법문입니다. 불가에 이르러서는 더욱 거대함이 있습니다. 대개 하늘보다 높은 것이 없고 땅보다 도타운 것이 없는데 하늘 위에 다시 하늘이 있고 땅 아래 다시 땅이 있으니, 이 천지가 곧 유색계(有色界)의 천지이고 저 천지가 곧 무색계(無色界)의 천지입니다. 무색계의 정신이 유색계의 기와 합하여 조화를 이룸으로써 사람이 생겨나고 동물이 생겨납니다. 사람과 동물이 생겨남은 유색계의 기가 신체가 되고 무색계의 정신이 심성이 됨을 통해서입니다. 죽을 때에 이르러서는, 신체는 훼손되어 유색계 속으로 돌아가고 심성은 나와서 무색계 위에 돌아갑니다. 그러나 그중에 선악과 업보에 따른 보응이 있어 착한 사람은 천당으로 올라가고 나쁜 사람은 지옥으로 내려갑니다. 사람들이 어리석어서 이 이치를 알지 못하여 망령되이 죄를 지어 그 도도한 물결에 빠지는 것입니다. 불자는 그것을 근심하여 공적(空寂)의 오묘한 이치를 보이고 그들로 하여금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불가 법문입니다. 오직 이 삼교가 서로 얽혀서 중생을 제도하니 서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부자가 누울 자리를 펴고 하늘을 바라보고 몸을 펴고 누워 손을 가지런히 하고 발을 모은 후 이불을 덮었다. 얼굴은 반쯤 드러내고 힘을 다해 정신을 모아 몸 밖으로 나왔다.
대사가 먼저 나와 들보 위에서 그 아비를 불렀다.
“아버지께서는 어서 나오십시오.”
노인이 대답하며 나오니, 벌써 상쾌해지고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 하늘로 날 듯했다. 대사가 앞에 서고 노인이 뒤에 서서 바람을 타고 가르며 표연히 서쪽을 향해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