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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28853302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3-12-28
책 소개
목차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암만 좋은 일을 하려고 별러도 나에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아 버렸다. 어렸을 적부터 좋은 일 하는 걸 배우지 못한 인간에게 기회는 와 주지 않았다. 잠시 생각하고 나서 이렇게 혼자 중얼거렸다. 가만있자 내가 옳은 일을 해서 짐을 남의 손에 넘겨주었다면, 내 마음이 지금보다 더 편할까? 천만에, 기분이 좋지 않았을 거야. 아마 지금과 같은 기분이었을 거야. 나는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면, 옳은 일을 하는 데 힘이 들고, 나쁜 짓을 하는 데는 힘이 들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결과가 똑같다면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무 소용 없는 일이 아닌가? 나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젠 이 일에 대해 생각을 접고, 이제부터는 그때그때 제일 편리한 방법을 택하기로 마음먹었다.
“좋아, 난 지옥으로 가겠어.” 그러고는 편지를 북북 찢어 버렸다.
그것은 끔찍스러운 생각이었고 무서운 말이었지만 이미 입 밖으로 내뱉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내뱉은 말을 취소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이제 두 번 다시 마음을 고쳐먹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다짐했다. 그 모든 생각을 머리에서 말끔히 씻어 버렸다. 다시 나쁜 짓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란 놈은 자라나기를 그런 식으로 자라났으니 나쁜 짓이 내 천성에 맞고, 착한 일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맨 첫 번째 일로 나는 짐을 다시 한번 노예 상태에서 훔쳐 내겠다고, 아니 그보다 더 나쁜 일을 생각해 낼 수 있다면 그것도 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쁜 짓을 하기로 한 이상, 더구나 끝까지 하기로 한 이상, 철저하게 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