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28853982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헌사
서문
1부 시외르 클뤼뱅
1편 나쁜 평판이 생긴 까닭
2편 메스 르티에리
3편 뒤랑드와 데뤼셰트
4편 백파이프
5편 연발 권총
6편 술 취한 키잡이와 정신 말짱한 선
7편 불경스러운 질문들
2부 꾀바른 질리아트
1편 암초
2편 고된 일
3편 싸움
4편 이중 바닥을 지닌 난관
3부 데뤼셰트
1편 밤과 달
2편 감사하는 마음에서 부리는 전횡
3편 캐시미어호의 출발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우리는 톱니바퀴 장치 안에 맞물려 있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전체의 구성 요소다. 우리는 자기 내부의 미지의 것이 외부의 미지의 것과 불가사의하게 연대하고 있음을 느낀다.
모든 것이 그에게 적대적이었고 어느 것 하나 그의 편은 없었다. 그는 고립되었고, 버려졌고, 쇠약해지고, 쇠잔해 갔으며, 잊혀갔다. 질리아트의 식량 창고는 비었고, 그의 연장들은 이가 빠지거나 고장 났고, 낮에는 갈증과 굶주림에, 밤에는 추위에 시달렸다. 상처 나고 고름이 나오는 곳에 누더기를 덮고, 옷에도 살에도 구멍이 나고, 손은 찢어지고 발에서는 피가 나고 사지는 마르고 얼굴을 창백했으나, 눈에서는 불꽃이 튀었다. 최고의 불꽃은 눈에 보이는 의지다. 인간의 눈에서는 그의 품성이 드러나도록 되어 있다. 우리의 눈동자는 우리 내면에 어떤 인격이 있는지를 말해준다. 우리는 우리 눈썹 아래 있는 빛에 의해 자신의 존재를 뚜렷이 드러낸다. 보잘것없는 의식들은 눈에서 깜박거리지만 위대한 의식들은 섬광을 내뿜는다.
바람은 벼락처럼 몰아쳤다. 비는 그냥 내리는 것이 아니라 무너져 내리듯 쏟아붓고 있었다. 바다 한가운데 있는 두 바위 사이에 끼어, 짐이 실린 배와 함께 갇혀 있는 질리아트와 같은 불쌍한 사람에게 이보다 더 위협적인 위기는 없었다. 질리아트가 잘 이겨냈던 조수의 위험은 폭풍우의 위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것이 그가 처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