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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28855610
· 쪽수 : 166쪽
책 소개
목차
도목수 전기
정원사 곽탁타 전기
처음으로 서산을 발견해 노닐고
고무담 유람기
고무담 서쪽의 작은 언덕을 유람하고
작은 언덕 서쪽의 소석담에 가서 유람하고
소석성산 유람기
우계를 읊은 시의 서문
스승의 도를 논해 위중립에게 답하는 편지
말곰 이야기
부판 전기
세 가지 훈계와 그 서문
임강 지방의 사불상
검 지방의 나귀
영주에 사는 어떤 사람의 쥐
땅꾼 이야기
임지로 가는 설존의를 전송하며
오동나무 잎으로 동생을 제후에 봉한 일에 관한 논변
진(晉)나라 문공(文公)이 원읍(原邑) 수령에 관해 문의한 일에 대한 비판
송청 전기
≪논어≫에 관한 논변 상편
≪논어≫에 관한 논변 하편
우기 어린이 전기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저 천자를 보좌해서 천하 통치를 돕는 사람은 인재를 천거해 그들에게 직책을 부과하고, 그들을 지휘해서 일하게 하고, 기강을 정비하고 보완하며 법제를 통일하고 정돈하니, 이는 도목수가 컴퍼스·기역자자·먹줄을 가지고 건축의 체제를 결정하는 것과 같다. 천하의 인재를 골라 어울리는 직책을 맡기고, 천하의 백성이 흩어지지 않게 해서 안심하고 자기 일에 종사하게 하고, 도성의 상황을 보고 시골의 상황을 알고, 시골의 상황을 보고 제후국의 상황을 알고, 제후국의 상황을 보고 천하의 상황을 알아 가깝고 먼 곳의 크고 작은 일들을 손에 도면을 들고 그것에 의거해 파악하듯이 훤히 알아내니, 이는 도목수가 담에 집의 설계도를 그려 놓고 그것에 따라 일을 완성하는 것과 같다. 유능한 사람을 끌어들여 등용하되 그 사람으로 하여금 감지덕지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무능한 사람을 사퇴시켜 쉬게 하되 역시 감히 원망하는 사람이 없게 하며, 재능을 과시하지 않고 명성이 있다고 뻐기지 않으며, 작은 일을 친히 하는 수고를 하지 않고 하급 관리들의 권한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날마다 천하의 영재들과 함께 나라를 경륜하는 커다란 법도를 토론하니, 이는 도목수가 여러 목공들을 잘 지휘하면서 자신의 재주를 뽐내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런 다음에야 재상의 도리에 맞게 되고 따라서 만국이 다 잘 다스려져서 태평하게 될 것이다.
(중략)
일의 강요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와 상반되어서 신중하고 부지런한 것을 공인의 자세로 여기고 실무적인 문서 처리를 귀하게 여기며, 능력을 과시하고 명성을 뽐내며, 작은 일을 친히 하는 수고를 하고 하급 관리들의 권한을 침해하며, 육부(六部)와 백관의 일을 몰래 가져와 조정에서 그것을 두고 옥신각신 다투느라 중대한 일과 멀리 내다보는 일을 놓치니, 이는 이른바 이 재상의 도리에 정통하지 못한 사람으로, 도목수가 되어 가지고 먹줄이 굽었는지 곧은지, 컴퍼스와 기역자자가 각진지 둥근지, 자가 짧은지 긴지는 모르고, 잠시 목공들의 도끼와 칼과 톱을 빼앗아 그들의 일을 돕지만 또 그 일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함으로써 효용을 거두는 데 실패해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되는 것과 같으니 이 또한 잘못된 것이 아닌가?
<도목수 전기>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