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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모리츠 단편집](/img_thumb2/979112885906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91128859069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1-11-28
책 소개
목차
유디트와 에스테르
예쁜 사람과 착한 사람
양 구유
허무주의자
인간은 진정 선하다
돼지치기의 가장 더러운 셔츠
이해할 수 없는 일
거짓말쟁이
치베
아르바츠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나는 헝클어진 머리를 한 키 작은 금발의 유대인 부인이 바구니와 저울로 열심히 일하는 이 특별한 광경을 계속 지켜보았다. 그녀 안에 있는 선한 영혼이 스스로 만들어낸 신념이 계속 일하고 있었다. 이 키 작은 불쌍한 유대인은 이런 작고 선한 신념 때문에 골고다를 걸어야 했다. 선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찌 십자가를 지지 않았겠는가? 그 키 작은 과일장수가 석탄 바구니 밑에 쓰러지듯 그분 역시 십자가 밑에 쓰러지지 않았는가….
왜, 도대체 그들은 왜 죽어가야 했을까? ‘사람들은 선하다’는 데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사람들은 선하다. 그러나 그들이 건강하고 삶이 잘나갈 때면 그들의 힘은 이 사실을 인식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인간은 진정 선하다>에서
“자네들은 신이 내린 불행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겠군…. 아이에게는 약이 필요한 것이야…. 어떻게 애가 죽지 않겠어…. 추운 봄에 땅 속에 아이를 묻고 감기 든 아이를 맨바닥에 그것도 돼지치기의 제일 더러운 옷 위에 눕히다니. 그러고서 아이가 낫기를 바라다니. 참, 생각도 못할 이런 미련함이란….”
그 엄마는 분노와 증오에 차 부인을 바라보았다.
“원인은 마님 때문이에요. 마님은 양심의 가책도 없으시지요! 3일 동안 피라미 새끼처럼 활기찼단 말이에요! 그렇게 생기가 넘쳤는데 이렇게 죽다니! 마님께서 신의 뜻을 거슬렀단 말이에요!”
“그런 사악한 말은 두 번 다시 하지도 말게!” 부인도 당황해서 소리를 쳤다.
“멀쩡한 애를 죽여 놓고 나한테 뒤집어씌우다니. 부끄러운 줄 알게!”
부인은 눈물 맺힌 눈으로 조그만 일꾼 집에서 나와 자신의 삶 속으로 돌아갔다. 바람 한 점 없이 해는 쨍쨍 내리쬐고 모든 자연이 즐겁고 행복했지만 그 아이는 불쌍하게 작은 주검으로 남아 있었다. 그 아이는 주인집 베개를 베고 축 늘어진 채 문명의 십자로 위에 하나의 슬픈 기념물로 누워 있었다.
<돼지치기의 가장 더러운 셔츠>에서